사는 동안 버려야 할 60가지 나쁜 습관
뤼슈춘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사는 동안 버려야 할 60가지 나쁜 습관은 뭘까? 저자는 나쁜 습관과 이별하고 인생의 항로를 바로 잡으라고 말한다. 책을 펴낸 의의를 분명히 알고 본문을 읽었지만 사실 조금 식상한 것이 없지 않았다. 제목만 보면 뭐지?, 하고 의아해하는 소제목도 많았지만 신선함은 부족했다. 나쁜 습관을 버리면 만사형통인걸 알지만 언제나 의지와는 다르게 작심삼일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심각하게 못 지키면 욕 먹는단 생각을 하지말고, 노력하지만 실천하기 힘들 때 가끔씩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소제목을 보고 골라서 봐도 무방하고 말이다. 

 

대부분이 격돌하는 격언들을 빌어 어떤 것이 옳은지를 판가름하는 내용이었다. 다분히 저자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므로 다소 보기좋은 도덕적인 내용에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책을 권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지만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겐 필요한 책으로 보여진다. 적어도 소설보다는 자기계발서나 현실적으로 조금이라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서적을 원한다면 이 책이 적당하다.

 

이 책의 묘미는 어떤 시선이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공자왈, 맹자왈 같은 내용에 경기를 일으키는 부류라면 싫어할 것이요, 실천이 힘들어도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서는 좋아할지는 모르겠으나 다분히 필요할 것이다. 

 

비록, 지키기 힘든 목록으로 가득하긴 하나 이 책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후반부에 가득 차지 하고 있었다. 친구에 대한 그의 의견은 대부분 동의하며, 그것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고 본다. 그의 글처럼 시련을 겪어봐야 친구의 진가를 알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친구는 도리어 가장 깊은 상처를 내는 존재일 수 있다. 그리고 친구를 사귐에도 인간미가 있어야 한다. 이 의견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를 할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요즘 사회의 형성된 가치관에 반기를 드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실제로 난 강자에게는 겸손이 있음을 발견할 때 존경심이 우러나오고, 약자에게는 마음이 더 쓰이는 편이다. 양심이 나를 수시로 괴롭혀서도 그러하거니와 천성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순수한 배려와 선의는 너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는 인식과 이용당하는 대상으로 되돌아 오곤 한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현실인데 사람들은 대게 주는 사람,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나 또한 이 책의 의의대로,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 손을 잡으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일방통행은 언젠간 지치기 마련이다. 쌍방향! 양방향으로 서로가 노력해야만 모든 것에는 결실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으로 시간낭비를 하진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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