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1
스제펑 지음, 차혜정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적벽대전 1부는, 적벽대전에 참전할 사람들이 모이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혈란한 싸움을 기대했는데, 모이고 끝나서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리라.

아무래도 삼국지는 많은 사람들이 직, 간접적으로 접해봤기에 영화가 뜨려면 스케일이 커야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아주 뛰어나야 한다. 

별수 있겠나.  사람들은 영웅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환상이 강하니, 배우들이 잘 살려내지 못하면 부풀은 희망에 대한 배신감은, 자연히 혹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니까.

 

개인적으로는, 1부의 원작과 스크린에서 보는 캐릭터를 비교해보면 크게 기우는 쪽은 없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매복한 장수(?)들이 쏘아대는 바람에 화살받이가 되는 장면이었다. 빗발치는 화살과 강한 멘트를 던지고 죽는 사람의 모습도... 사극이 아니고서야 쉽사리 볼 수 없는 장면이라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았다.

그리고, 기대하던 삼고초려의 장면이 나오는데, 과연 제갈량은 참 콧대높은 현자대접을 톡톡히 받는다. 유비와 장비, 그리고 관우의 성격 또한 잘 묘사되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작에서 너무 유비가 추하게 표현되었다는 점.

 

유비가 유표의 부인, 채 씨에게 유혹당할 뻔한 장면 묘사도 그렇고, 전쟁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몰라주는 유표를 볼 때, 또 재갈량이 한참 튕기다 튕기다 못이기는 척 승락하려고 할 때에도 그의 속을 간파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비굴하고 영웅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장비가 귀엽게 표현된 것 같았다.

그리고 또... 어찌보면, 책사인 제갈량이 너무 멋지게 상황을 주도해서, 제갈량의 일대기를 그린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와 그의 의형제는 참 멋진 인물임은 틀림없었다. 굽힐 땐 굽힐 줄 아는 용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불리한 전세에서 역전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늘의 바람을 바꾸고, 물 위의 불을 일으켜라!

가능할까 싶지만, 어찌됐든 그런 지략이 참 멋졌다. 승부를 결정짓는 적벽대전(화공전)은 10만대 100만이라는 엄청난 압박이 가해진다. 당연히 100만은 조조의 군대!

 

그러나 어떤 이야기든지, 관객은 이뤄질 수 없는 승리에 기대를 하고 집중하기 마련!

예를 들면, 토끼가 호랑이를 이기는 스토리 말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적벽대전에서는 조조의 대군이 '호랑이'요, 나머지 반대파(유비와 손권의 연합군)가 '토끼'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니 자연히 약자의 승리를 기원하며, 과연 어떻게 이길 것인가를 주목하게 된다. 상상도 해보고, 혹시나 하는 반전도 기대해 보게 된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로맨스도 등장한다. 주유의 아내인 '소교'를 향한 조조의 짝사랑...  어찌 저런 늙은이가 남의 아내를 탐할까, 싶지만. 사랑은 나이를 따지며 오는 게 아닐테니 패스!

과연, 그녀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은 어디까지인가? 천하통일은 조조의 손에 달린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마지막으로 ,영화와 소설을 비교하자면,

스케일이 큰 스토리로 빠른 전개를 원하면 영화를 보기를. 꼼꼼히 내용을 탐닉하길 원하면 소설을 보기를 권한다.

원작소설에서 캐릭터가 조금만 더 멋지게 표현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질 수 있어서 괜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