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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운동치료 허리통증
한동길 지음, 김명신 감수 / 아우름(Aurum) / 2009년 1월
평점 :
골격과 근육이 틀어지면 통증이 생긴다.
맞는 말이다. 제 위치에 있어야할 것들이 제멋대로 엇나가니. 이거 참! 장기와 모든 신경세포들은 아우성 칠 수밖에. 나 역시, 허리통증으로 고생 중인 한 사람으로서 매우 공감한다.
중학교 1학년 신체검사때, 진단을 받은 척추측만증. 하필, 성장기에 척추가 그리되서 키가 커져도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교정기로 온몸을 옥죄고 잠을 자야했고, 매일을 생활해야 하는 나날들. 다행히 필요 이상으로 말랐던 탓에 외투를 큰 사이즈로 입으면 남들은 잘 알지 못했지만...
충격적인 사건도 많았고, 어린 나에게 할 수 있는 치료란 그저 휘어지도록 두고 보는 일 밖에 없었다. 정해진 날,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그동안 얼마나 더 휘어졌나 각도기로 체크하며 담담히 몇 도! 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는 수 밖에는.
어린 시절의 신체검사. 그 후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몸의 중심인 척추가 망가지기 시작하면, 위험신호는 전체로 퍼져나간다. 골반을 시작으로, 몸은 좌우 비대칭, 목 뼈와 어깨근육의 휘어짐, 악관절에 까지... 남들은 경험하지 못한, 절대 모르는 고통은 점차 진행형! 가만히 서 있어도. 또, 앉아 있어도 온몸은 천근만근. 남들은 손쉽게 추는 춤. 창피하지만 내가 하면, 몸이 녹슨 듯 우드득 소리도 난다. 그럴 때마다 난 이미 노인이 된 것 같았다. 건강이 제일 우선이고, 누구보다 튼튼해지고 싶던 나를 돌아보지 않는 '체력'이라는 놈은 그림의 떡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몸이 나른하고 근육이 뻐근해도, 놀고 먹겠단 생각은 할 수 없다. 여러가지 꿈을 불사르는 젊은 청춘이니까! 다만, 의욕적인 마음과는 다르게 육체노동은 한계가 온다. 옷가게 점원, 바리스타, 프론트?! 온종일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은 정말이지, 그림의 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떡을 좀 먹겠다고 매일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장애는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저자 한동길 씨는, 총알택시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고. 왼쪽 다리 무릎 아래의 뼈가 전부 으스러져 다리로 내려가는 감각신경이 끊어지고 아킬레스건이 완전히 파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로 인해 수영 선수의 꿈을 접었지만 그에겐 새로운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다.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이제는 누구보다 멋진 운동치료 전문가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의 글을 읽고 조금 부끄러워졌다. 이렇게 자신을 되살리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구나. 무려 6번의 다리수술과 모두 합쳐 총 9번의, 성형수술, 아킬레스건 재건수술, 인공치아 이식수술을 해야 했던 그를 보며. 운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그를 보며. 나는 결심했다. 매일 꼭 해야하는 스트레칭도 말 안 듯고, 거르기 일쑤였는데, 지금부터라도 빼먹지 말아야지!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따라하고 있다. 증상에 따라 요가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자기에게 맞는 동작으로 근육을 풀어줘야겠다.
그의 말처럼 장애는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누구든 살면서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게 되지만, 죽진 않는다. 극복하고 살아야 한다. 힘내면 내게 힘이 되는 사람들과 내일이 기다리니까. 이제껏 별 거 아닌 일에 힘들어하고 스스로에게 투정부리는 일은 다가올 위기에 비해선 수줍다. 지나고 보면 그런 고민들, 정말 수줍기 그지 없다. 모두들 아픔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읽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 몸만 아픈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몸이 아프면 동반되는 고통이 마음의 고통이다. 겪어본 사람으로서 자신있게 말한다. 우리 힘내자고! 세상엔 이보다 더 힘든 고통도 아무일 아니라는 듯 웃으며 사는 사람이 많다. 우린 행복한 거라고~ 이겨내자!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