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어회화 측정기 - 당신의 영어 회화 실력은?!
Chris Woo 지음 / GenBook(젠북)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날 때부터 영어에 핏대 선 나라, 한국.

우리나라는 날 때부터 영어를 죽어라고 교육시킨다. 강국의 언어이므로, 미국에서 버는 달러는 있어보이니까. 등등 저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어쨋든 출세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그런데 살짝 비틀어서 보면, 또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정작, 보통의 미국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모르는 사람도 있고, 모국의 대통령 이름을 모르는 사람, 그리고 고국의 어떤 문화나 상황에 맞는 단어를 몰라서 되려 반문하는 것을 볼 때가 있다. 모르는 게 나쁘다는 시선은 아니지만, 놀랍기도 하고 살짝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조금 눈을 돌려 본 한국은... 영어를 못하면 무시당하고, 유창하면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 부모들은 돈을 들이부어 학원, 과외, 밤샘 등을 마다않는다. '모국의 언어니까 당연히 유창한 그들'은 기본적인 것을 몰라도 아~ 미국 사람! 하면서 친절함을 선물받는데. 그럴 수도 있지. 문화가 다르니까 라며 이해심 또한 옵션으로 따라오는데...

난 이런 상황이 비교가 되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은 배움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을 보며 부러움 반, 질투 반이 마음 한 켠에 자리한다.

교육은 자유롭게~ 스스로 학습이란 말이 유명무실하다. 대부분 10년 정도는 영어 공부를 하는데, 왜 늘지 않지? 왜 외국인 앞에선 한 마디도 못할까? 드라마의 저 녀석은 왜 저런 말을 하고 웃는 거지? 하나도 안 웃겨. 비뚤어지려면 한도 끝도 없다.

 

책을 펼친 이유.

외국인 앞에서 벙어리가 되는 이유는 알고 있다. 영어 울렁증. 거기다 자신감 상실!

모르거나 못하면 무시당하는 사회의 관습때문에. 나보다 백배 만배 유창한 그들앞에서 영어로 말하기란,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 꼴이다. 우리끼리 서로 영어를 누가 더 잘하네, 못하네 따지는 것도 그들이 보기에 우습지 않을까? 그야 말로, 도토리 키재기니까.

한국에서 다 큰 어른이 되어 머리가 굳을 때로 굳은 보통의 사람들은, 애초에 네이티브 스피커? 남의 이야기가 맞다. 하지만, 발음은 좀 부정확하면 어떠냐. 대충 아, 이런 얘기구나. 이런 농담이구나. 이럴 땐 이런 뜻인데 저럴 상황에선 다른 뜻이 되는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적어도 외국에 여행갔을 때나 스크린에서 터져 나오는 농담을 보고도 갸우뚱하는 횟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산처럼 높고 바다처럼 넓은 언어의 장벽. 조금은 허물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물론, 우리에겐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손짓 발짓~ 몸으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 급할 땐, 통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한 번 보고있는 이유는 조금만 더 고급스럽게 말로 해보고 싶다. 이 책이 회화에 도움은 되겠지만, 네이티브 스피커로 이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유창한 건 바라지 않는다. 단지, 듣기와 이해가 되어서 창피만 당하지 않았으면... 이게 솔직한 마음이요, 시간을 쏟는 이유다.

 

책을 읽고, 평판은...

<나의 영어회하 측정기> 이 책은 두 사람의 대화로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어울리는 대답 찾기 형식이다. 사지선답이며 풀이는 한 장 정도를 차지한다. 슬랭의 느낌이 나는 단어들도 살짝 등장하고~ 우리가 흔히 소리나는 대로 쓰는 형식도 잠깐이나마 등장한다. 별 갯수로 난이도를 측정했는데, 솔직히 외국 문화라 생소한 표현이 많다. 억양에 따라서도 질문이 될 수도 있고, 인사가 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뜻이 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여러가지 상황별 대화가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저자의 경험이 담긴 듯 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니 참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래도 한국 정서는 남아있는 것 같았다. 한국 정서에 맞게 신경쓴 것 같으니.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문제 레벨에 따라 어떤 것은 어렵다, 또 어떤 것은 쉽다, 평판의 차이가 클 것으로 본다. 문장을 읽는데도 호불호가 나뉠 것 같고. 난이도가 낮은 문장을 읽는건 큰 무리가 없겠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뜻과 우리는 직역을 하기 때문에 문화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이 등장한다. 당연히 A겠지 싶은 답이 B일 때는 놀랍기도.

짧은 생각이지만, 이 책을 만나는 독자가 영어강사나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라면 웃으면서 재밌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대로, 영어에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라면 (조금 과장해서) 고문도구로 유용할 수도. 나의 경우는, 책에 집착하지 않고 그냥 한 번 스쳐 지나간다는 느낌으로 읽어서 좋다, 나쁘다 말하기가 뭐하다. 큰 재미는 없었지만, 소소한 재미는 있었다. 귀여운 "99 honey."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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