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쓰기 특강 : 동화작가 임정진의 실전 노하우 - 소통과 글쓰기 3 아로리총서 9
임정진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동화작가 임정진?

뽀뽀뽀 구성작가를 지냈다는데, 나는 처음 들어본다. 

아동문학상을 탄 이력도 있었지만,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 큰 인기를 얻어 청소년 소설작가로 본격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녀가 부러운 것은 지난 수십 년간을 내내 글을 쓰며 지냈다는 것. 구성작가며,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며 모두 창작의 고통을 안아야만 하지만, 자신이 가고 싶은 길. 그리고 가야 할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작가를 꿈꾸는 작가지망생이라면, 그런 삶이 아주 조금은 부러울 것이다. 여기서 아주 조금이라함은 몇 편을 출판하는 사이, 이미 자신은 베스트셀러 순위에 연이어 오르는 스타작가가 되길 누구나 꿈꾸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즈음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 그 하나만이라도 부럽다.

사실, 공모전에 작품을 투고하더라도 심사위원은 작가의 글 뿐 아니라 가능성. 즉 미래를 보고 뽑기 때문에 프로필을 따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분명, 아주 대박인 작품을 쓴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처음부터 엄히 꾸중하는 글 선생.

그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책에서보다는 훨씬 엄하고 따끔하게 혼낸다고 한다. 실제 출판사에서는 더 가혹하고 냉정하다는 이유였다. 여기서 성격을 조금 짐작해볼 수 있었는데, 소심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아동문학은 책을 쓸 때, 고려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아이에게만 마춰서도 구매결정권자인 부모에게만 마춰서도 안 된다. 판단력이 흐린 아이에게 기본소양을 쌓을 수 있는 동화가 될 테니 인성발달에 해가 된다고 판단되면 아이가 아무리 졸라도 부모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표현의 자유와 구매고객의 성향을 감안해 적절한 선에서 써야 한다.

 

실전 노하우가 가득.

하지만, 내겐 소개되는 거의 모든 아동문학이 생소했다.

<나보다 작은 형>, <엄마 따로 아빠 따로> 등. 예를 든 책은 듣도 보도 못한 서적들로 가득했다. 그말인즉슨, 그만큼 성공하고 대박내기는 힘들다는 말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연령에 맞지 않아서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재미가 없거나 수준이 낮다고 느껴지는 책이라 할지라도 동화를 쓰려면 동화를 많이 읽고, 다른 부류의 소설이나 자기계발서, 뉴스 등도 꾸준히 접해야 한다. 한 마디로 세상돌아가는 걸 파악하라는 말이다.

보통 이 길에 들어설 땐 동화작가를 하느냐 청소년 소설을 쓰느냐 고민을 하는데, 그녀가 내린 답은 으외로 간단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소설과 쓸 수 있는 소설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걸 쓰면 된다. 하지만 말이 쉽지. 나도 예전엔 동화를 써보면 어떨까, 싶어 구상해보다가 말살된 상상력에 고갤 숙이던 적이 있었다. 동화는 상상력이 절대 불가결인 것 같다. 그런데 현실에 찌들은 뇌에서는 현실적인 것, 눈으로 보이는 것을 따라간다.

작가들이 한결 같이 글쟁이란 직업은 배고픈 직업이며, 프리랜서로 하룰 살고, 대부분 창작의 고통에 시달린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이 이 일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인지, 실력 또한 열정에 비례하는지 습작을 해보지 않고 달겨들기엔 이 길은 너무 험난하다. 다년간 연습하고 수년간 배고파도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천직으로 삼는 게 좋다고 본다. 적어도 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