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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센스가 회사를 살린다
히노 가에코 지음, 김현영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1월
평점 :
구매결정권은 누구에게?
세일즈 맨들은 타겟(잠정 고객)을 낚아챌 때. 제일 먼저 집고 넘어가는 것이 있다.
상대가 돈이 있나, 없나?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돈이 있다는 가정하에 본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결정권자다. 판매자가 실컷 온갖 미사여구로 남성고객(남편)을 내 뜻대로 끌려오게 만들었는데, 곧 고지가 보인다고 생각한 것은 혼자만의 오해였을까, 부인의 "안 돼ㅡ" 한마디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누구에게 결정권이 주어졌는 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그런데 구매결정자의 보통은 여자들이 우세했다. 심지어는 지갑을 여는 것이 남자쪽일 때에도 말이다.
요즘은 더욱 그렇다. 여성을 타겟으로 한 상품은 불티나게 팔리고, 입소문으로 전해져서 파급효과는 더욱 뛰어나다. 여성의 구매결정권이 우세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것이다.
여자들 쇼핑하는 걸 본다면 남자들은 하나 같이 말한다. 어쩜 그렇게 돌아다니냐며. 시간 낭비쯤으로 여긴다. 여자들은 이 매장, 저 매장, 이 사이트, 저 사이트 온갖 곳들을 들쑤시고나서 옷 한 벌 구매하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리는 반면, 남자들은 첫번 째 들어간 매장에서 옷이며 장식품까지 한 곳에서 논스톱으로 해결해 버리니까.(물론 예외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그런 경향이 강한 건 사실이다.) 마눌님과 쇼핑가는 것이 가장 두렵다는 말도 나오니까 말이다.
여자의 센스를 살리는 회사가 성공한다!
"잘되는 집은 뭘해도 잘되고, 안 되는 집은 뭘해도 안된다." 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혹시 이 말에 동의하는 지? 잘되는 집은 도대체 뭐 때문에 잘될까? 이런 생각 다들 해봤을 것이다. 잘 되는 회사는 어떤 상품, 어떤 사원을 썼길래 잘나갈까? 상품이 문제없다는 가정 아래, 그 비결은 아마도 마케팅일 것이다. 마케팅은 남성만의 영역일까? 보통 회사의 간부나 실적이 좋은 사원들을 보면 대게 남자인 경우가 많다. 왜? 여자들은 능력이 없어서 일까? 그러나 회사에서 남자가 우월하다는 것은 편견이다.
저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 영역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여성의 심리적인 면을 잘 이해했다. 남자와는 다른 감성적인 여성들을 여자인 그녀는 이해하고 받아들였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그녀는 현재 'Her STORY(허스토리)' 라는 여성 인력 활용 전문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여성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과 여성 조직을 활용한 인재 양성이다. 대부분의 사원은 여성이었고, 지금까지 경험해 온 일들과 현장에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내용을 책에 담은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여자의 센스'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고 성공하려면 '다양한 상황에서 여성 인력이 발언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하고, '결정권이 있는 자리에 여성이 앉아 있어야' 한다. 여자가 쉽게 참견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고.
참신한 아이디어 아래, 남녀간의 불평등이란 단어가 잠식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꿈꾸는 듯 했다. 아니, 이루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여자에겐 눈이 돌아갈 정도로 뿌듯하고, 와닿는 사실이 많았다. 여자와 남자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또 각자에 맞는 장점을 활용할 때, 그 때 회사가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