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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클립 한 개
카일 맥도널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빨간 클립 한 개로 집 장만하기!
이 책은 '카일 맥도날드'라는 25살 캐나다 청년의 실제 이야기로,
'불가능이란 없다'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그는 빨간 클립 한 개와 열네 번의 거래로 1년 만에 키플링에서 집을 갖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그리고 왜?
클립이 집으로 교환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 되었겠지만, 크게 어려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방관과 대면하게 되었던 가솔린 발전기를 압류사건 때는 제외이지만,
그 정도 일은 큰 역경이라고 보긴 어렵지않나...
비거 앤드 베터(Bigger and Better)
더 크고 더 좋은 것으로 바꾸기 놀이로 집을 장만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너무 신기하고 부럽기 그지 없다.
그는 백수로 여러 달, 거의 1년 동안 놀고먹으며 여자친구 도미니크에게 기생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가끔 생기는 박람회 일을 하긴 했지만, 아르바이트 비용 정도일 뿐이라 여자친구가 생활비를 모두 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렇게 지내면 안 되겠다는 자각과 함께 어릴 적 했던 놀이를 떠올린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정서가 조금 다른 캐나다라서 그런가?
보통 한국에서 그런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면 가족들이 제일 먼저 핀잔을 주고 등을 돌리기 일쑤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가족은 달랐다.
캐나다는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이동수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가용들은 필수일 것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그가 이동하는 가까운 거리겠지만 가족들이 차로 이동하며 물물교환을 이루어낸다.
재미있다면서. 즐거웠다면서. 참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가족과 여자친구를 둔 카일이 부러웠다.
주변에 그런 지지자가 있어서 위기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1년을 버텨온 것일 테지.
크레이그스리스트 사이트에 처음 빨간 클립 한 개를 올리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을 때,
긴가민가 스팸성인지 궁금해 하던 사람들. 빈정대는 사람들. 필요없어 보이는 물건을 선심 쓰듯 바꾸자는 사람들.
가지각색의 사람들과 메일을 주고받는다.
메일과 전화로 시작된 것이 나중에는 입소문이 무섭게 돌더니 나름 유명인사가 된다.
각종 신문과 방송국에도 그의 이야기가 실리면서 그에게 힘이 실려진 셈이다.
마지막으로 집을 얻고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마치 동화책의 나오는 주인공처럼 해피엔딩이었다.
실제 삶이 이런 파장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에 큰 희망을 얻었다.
하찮을 수 있는 클립 한 개가 남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듯이.
하찮은 일이나 행동, 그리고 그런 사람으로 여겨지는 모든 것을 하찮게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