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심리학 - 마음을 읽어내는 관계의 기술
이철우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대인관계를 위해 우선시 할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와 친해질 때 좋은 관계는 시작된다.' 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자기애가 너무 지나쳐도 안되겠지만 제로여도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보통 관계가 어려운 것은 상대를 바꾸려 들기 때문인데, 어떤 심리학에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라고. 상대는 스스로를 바꿀 의사가 전혀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나을 바꾸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 나 자신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정작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보여지는 삶을 산다면 순전히 타인을 위한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터. 이를 뒷받침해주는 사건이 있었다. 성실한 기러기 아빠이자 가장인 한 남자가 딸의 유학이 실패하자, 불러들여 3년간 성폭행을 한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끔찍하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섬뜩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그를 두고 짐승보다 못하다고 욕하겠지. 

겉으로 보이는 바람직한 모습. 우리는 그런 사회적 가면을 쓴 채 살아간다. 역할에 맞는 페르소나(연극에 쓰는 가면)가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련의 사건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우리의 심리가 적나라하게 쓰여져 있었는데,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권력에 약하여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우리의 모습. 첫 이미지나 음성, 말투 등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는 것. 혈액형을 맹종하는 것 등은 치부를 들어내고 있었다. 자신이 만들어 낸 이미지로 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가설검증 바이러스라고 한다. 이는 평소 내 생각과 딱 맞아 떨어졌다. 그 이름을 뭘로 붙일 지 고민했었는데 이제야 찾은 셈이었다! 

또한, 피해자를 보면 가해자를 욕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를 탓하는 풍토 또한 어떠한 심리에서 비롯되었는지 속시원히 말해주고 있다. 

 

다음은, 루즈벨트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유명한 엘리노어의 명언으로, 주의깊게 새길만 하다.

 

1. 나는 매력적이지 않다.

2. 나에 대한 누구의 애정도 지속되지 않는다.

3. 내가 가장 의지하는 사람들조차도 나를 실망시킬 수 있다.


 

자신의 충격적인 삶 속에서 배운 교훈이었다. 그녀 덕분에 여성과 소수에 대한 진보적인 정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루즈벨트가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를 극복하고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 또한 엘리노어의 격려어린 말 덕분이었으니 모셔도 시원치 않을 텐데. 루즈벨트는 두 여성과 바람을 피는 등 못마땅한 배우자임이 틀림 없었다.

책장을 몇 장 넘긴 거라 그녀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내가 느낀 그녀는 참으로 고귀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이나 여자로서의 삶은 불행했지만, 남을 돕는 일에 많은 시간을 바쳤고 한 인간으로서는 존경받을 만 했다.

 

책은 심리테스트를 통해 나 자신을 진단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책의 조언대로 조금은 자신을 위한 행복추구도 필요하고 남의 시선만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해로울 것이다.

관계의 심리학에 재밌게 빠져들면서, 인간의 심리를 알 수 있는 책들을 보다 더 많이 보고 싶어지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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