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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구경 - 31년 동안 세상의 핸드빌트 집을 찾아다니다 ㅣ 로이드 칸의 셸터 시리즈 2
로이드 칸 지음, 이한중 옮김 / 시골생활(도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작업하는데 1년, 핸드빌트 집들을 찾아 31년! 저자 로이드 칸.
그의 직업은 집 짓는 목수이자 작가이다. 이 책 1권을 내기 위해서였을까? 31년 동안이나 세상의 핸드빌트 집을 찾아 다녔다고 한다. 현재 그의 나이 74세이니 장인이라고 할만하다. 그가 운영하는 셸터출판사의 편집실과 그가 거주하는 집은 채소밭 한가운데 재활용 목재로 직접 지은 것이다. 매킨토시 컴퓨터로 세상과 열결하며 사는 전자식 시골집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는 약 12년에 걸쳐 집짓기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묵직한 골조방식의 목조뼈대 건물이였는데 지금 와선 사서 고생하지 말자는 충고를 던지고 있다.
카르보나리를 아는가? 혹시라도 스파게티 이름 아니야? 라고 하진 말아주기 바란다.
이탈리아 석공들이 지은 네바다의 숯가마인데 제련소와 제재소에 쓸 연료를 만들어내는 데 사용된 건물이라고 한다. 카르보나리뿐 아니라 장작 모르타르 방식을 쓴 동화같은 집도 나오는데 정말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들이 마구 등장하는 이 책은 그의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집이 아닌 자연과 하나가 되는 예술이다.
정말 자연건축인 집들이 등장하는데 내 입에서 내뱉는 말은 전부 다 아름답다, 였다. 하나같이 자연과 조화되며 아름웠다. 흙자루 페이퍼크리트 집은 너무 신기했다. 흙자루 돔을 본 적이 있는가? 흙자루로 높이 5미터의 집이 존재하는 것이다.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실제로 사람이 산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인도의 루디아 마을에 집은 참 깔끔했다. 소박하기도 한 이 집은 작은 유리를 박고 치장을 한 벽이 포인트였다.
세네갈과 인도네시아의 집은 물위에 지은 나무 집이었다. 인도네시아 마나도에 있는 집은 어민들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세네갈은 큰 화재로 식량을 피해입고 물 위에 곡식저장고를 지은 것이라 한다.
정말 신기한 섬 같은 집, 할리히는 홍수때면 북해에 의해 이웃으로부터 고립되는 모습을 보인다. 섬이 되어 외딴 집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홍수를 대비해 집들 주변으로 6미터 높이의 둑을 쌓아 홍수가 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무인도에 가고 싶다면 이 집에 잠시 사는 것도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든다.
자신의 그림을 문과 벽에 그려넣어 집을 곧 화랑으로 만든 파이프 드림도 가보고 싶게 만드는 집이다. 그런데 네바다에는 그보다 더 화려한 병으로 만든 집도 있다. 이 집 안에 있으면 365일 크리스마스나 축제 분위기일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가하면 콘크리트로 지은 보니와 헤이든 케이든의 집 계단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당장이라도 가서 살고 싶을 정도로 계단이 참 아름답다. 어떤 조형물은 뱀이 살아 휘감은 듯한 것들도 보인다.
실용적인 집으로는 늑대의 습격을 피해 사다리를 높게 지은 집으로 꼽을 수 있겠다. 오르내리기가 아찔하긴 하지만.
그 밖에도 길위의 집도 소개되는데 자동차집이나 트럭집 등이었다. 뭔가 기억을 담아내는 하나의 예술로 보인다.
정말 많은 집들이 책을 장식하고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도 간혹 등장한다. 헛간 마저도 묻어나는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집들을 소유하고 싶다기 보다 머무르고 싶다. 함께 하고 싶다란 말을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피레네 산맥의 돌과 나무가 주인 자유건축물 푸른 집이 마음에 든다. (p71 참조)
나도 자유롭게 쉴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집이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