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수업 - 이별이 가르쳐주는 삶의 의미
폴라 다시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사랑할 수 있는데도, 사랑하지 않는 쪽을 택하는 거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교수가 남긴 마지막 메세지?

그 책은 베스트셀러 순위안에 들었던 책이라 익히 들었던 터라 표지에 새긴 이 말은 이 책을 펼치고픈 욕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장을 덮고 든 마음은 "뭐가 이래?" 하는 생각이 아주 잔잔히 머물렀다.

내가 생각한 것은 이런 게 아니였는데, 중간 중간 대화를 한 내용이 궁금하다는 생각은 독자로서 나만 드는 생각이었을런지.

디테일 함은 버려둔 것인가? 지루할테니 이건 편집, 이것도 편집! 모두 편집을 해버린 느낌이라고 할까?

자신을 버린 채 살아가는 어머니와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에도 말이다. 

그녀의 어떤 말을 듣고 공감하며 위로를 해주었을까 궁금했고,

모리교수와 대화를 나눌 때에도 대체 어떤 말을 들려주었기에 그가 눈물을 흘렸을지 궁금했다. 혹시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그 책을 봐야만 내 궁금함을 채울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조금만 더 디테일했으면 하는 미련이 든다고 할까. 굳이 내 아쉬움을 표현해야 한다면 그게 맞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이 책에 별 세 개를 주게끔 작용했다.

 

저자 폴라다시는 이 책에 자신의 삶을 옮겨 놓았다.

책의 내용대로라면 그녀는 상실의 기운을 많이 느끼며 살아왔다. 아픔이 많은 사람들의 상담가로 세계 곳곳을 다녔으며,

두번의 결혼 중 첫번 째는 사별의 아픔을 겪었다. 남편 뿐 아닌 소중한 딸까지 잃은 불운.

그 것도 둘 째를 가진 기쁨을 전하려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등장한 음주운전자에 인해서였다.

그로 끝나지 않은 불운은 두번 째 남편의 언어적, 정서적 폭력을 견디면서 시작되었고, 결국 이혼이라는 자유를 자신에게 선사했다.

그녀처럼 가장 행복한 순간에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나 역시 힘든 악재가 한순간에 겹겹이 나를 덮쳤던 경험이 있었지만 그래도 살아간다. 아니 살아가야만 하는 게 삶이라고들 한다.

그녀역시 현재 사랑하는 남편이 남기고 간 어린 딸 베스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란 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무조건 진실을 외면한 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에.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슬픔을 홀로 안고 가는 것은 참혹한 죽음만이 이어질 뿐이다.

인생을 즐기면서 아름답게 살아가기에도 주어진 시간은 부족하지 않을까?

인상 깊었던 것은,

물개 가죽, 아버지의 식탁, 붉은 새의 비밀이다.

물개 가죽은 동화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아마도 읽는 사람마다 고갤 끄떡일 것이다. 

아버지의 식탁. 원하는 아버지상에 사로잡혀 본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말은 어떤 면에선 가슴이 아픈 말이었다.

붉은 새의 비밀 또한 이 책을 완독하지 않는다면 모르고 넘어갈 것 중 하나다.

 

그녀는 계속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

세상을 바꾸는 힘은 우리 안에 있다는 것. 우리 손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 말에 동감하는가? 나는 유관순 열사의 존재를 앎으로서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녀에게 손을 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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