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습관에게 말을 걸다 - 손톱을 물어뜯는 여자, 매일 늦는 남자
앤 가드 지음, 이보연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지체는 기회가 파묻히는 무덤이다.

 

 


우리는 때때로 낯선 곳에서 일상의 철학자를 만난다. 라며 시작하는 이 책은...

참으로 많은 철학과도 같은 명언을 내 가슴에 새기게 했다. 밑줄을 긋게 만드는 책을 근래에 몇 권 발견했는데 그 중 하나에 속한다. 책안에서 무심코 행한 나의 행동들을 발견했다. 그런 면에선 별 다섯 개가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그러나 별 하나를 뺀 이유를 댄다면 좀 더 디테일함을 원했던 내 바램때문일 것이다.

 다음은 책에서 찾아낸 내 습관 세가지를 소개한다.  



 


너무 자주 화장실에 가는 아이

화장실에 자주 가는 행동은 두려움이나 분노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얘기한다. 보통, 겁을 낼 때 이런 행동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견딜 수 없어 성급히 방출해낸다고 말한다. 감정적 압박은 신체적 압박이 되며, 이를 배출해내고 싶어 한다는데...

나또한 이런 것일까? 집보다는 특히나 회사나 학교, 놀이공원 등에서 긴장할 때마다 화장실에 가는 나를 발견한다. 긴장증후군? 혹은 불안후유증, 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싶다. 

 

 잔소리 하지마, 곧 할 거야.

얼마나 많이 했던 소린가. TV앞에 늘어져 또는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며 하기 싫은 일을 미뤄댔다. 주로 엄마에게 많이 말했던 나의 현실 속 대사. 왜 꾸물거리는지 모르겠다. 책은 내 맘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이 따끔거릴 때가 많다. 지금도 딱 그렇다. 스스로를 안심시키곤 했다. 그릇된 낙관주의는 시간 죽이기인데 말이다. 

 

 당신은 약속시간에 언제나 늦는 사람인가? 일찍 오는 사람인가?

유형별 지각생 진단은 체크해 볼만 하다. 나는 대부분의 약속시간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는 것이 손에 꼽히는 듯 하다. 항상 아슬아슬 줄타리를 하며 약속한 장소에 가곤 한다.

 



그 밖에도 콕콕 찔리는 문구는 많았지만 가장 눈길이 가던 것이 위 세 가지 주제였다. 다른 이들은 얼마나 콕콕 찔리는 것들을 찾아냈을까? 나는 달라. 나는 여기 적힌 유형엔 어느 것 하나도 없어! 라며 고고한 자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나는 정말이지 99.99999....%는 꼭 그런 유형이 적어도 세 개 이상은 있을 거라 장담한다.

 다음 소개할 주제들은 맞는 말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것들이다.

 

 

말다툼의 시초는 상대방을 향한 기대라는 말, 맞는 말이다. 꼭 애인사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1분 1초 마주대하는 사람들과도 마찬가지.

 

 소극적 권력싸움, 삐치기

부루퉁하기에 대한 내용. 책의 말대로 전형적으로 왜 화가 났는지를 물으면 실제로 화가 난 게 아니라고 부인하거나 시무룩하게 침묵을 유지한다,는 말은 공감한다. 쑥스럽지만 나도 가끔 홀로 삐쳤다가 재충전하기도 한다.

 

 한 손가락으로 다른 이를 가리키면 세 손가락이 자신을 가리킨다.

이 속담은 언제고 유효할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비판적일수록 마음속으로는 스스로를 싫어한다. 그들이 판단하겠다고 마음먹은 대상은 다만 자신들의 문제를 반영할 뿐이다.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좋아하지 않는 자신의 영역을 인정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덜 비판하게 된다.

 

 왕따를 시키는 아이와 당하는 아이는 종이 한 장 차이.


왕따를 주도하는 학생은 다른 아이에게 권력을 행사하려 든다. 이들은 욕을 퍼붓거나 고립시키고, 위협하고, 물건을 손상시키며, 감정적. 신체적으로 상처를 입히며, 자기들이 하기 싫은 일을 시킨다. 이런 행동으로 다른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끼도록 만든다.

왕따를 시키는 학생들은 인기 있고, '두목'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잘못된 감정이 아이들을 이런 행동에 끌리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자연스레 이들은 약하고 겁 많은 아이, 어떤 면에서 남다른 아이, 자립심이 부족한 아이를 택한다.

(P245 본문에서)

 사실 오늘도 왕따를 시키는 아이를 발견했다. 평상시엔 문제 삼지 않던 인물을 그가 빠진 오늘이 기회인양, 보는 아이들에게 “아무개 알지? 걔 못생긴 애” 라며 운을 띄우더니 급기야 거절하지 못하고 그 애랑 다닌다며 자신을 합리화시키며 여론을 잡은 입으로 험담을 일삼는다. 꼭 그런 이들을 보면 같이 욕하던 애 화장실가면 그 애에 대해서도 험담한다. 아군이 없는 것이다. 그 화살이 내게 오려 하고 있다. 이미 온 것 같다. 나이도 한참 어린 녀석에게 뭐라고 말을 해도 속 안의 악마에게 점령당한 콩깍지 낀 눈으로 보는 시선을 돌리긴 어려울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이 만들어 낸 습관들이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이런 말을 믿는가?

이 책을 읽으며 끄덕끄덕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물론, 이해하기 힘든 구절도 있다. 습관적으로 체모를 뽑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때문이라니 충동을 제어할 수 없다느니, 하는 말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삼손의 머릿카락처럼 머리털을 뽑으면 힘이 빠지고, 신과 영혼이 연결되었다? 사실이라면 새로운 발견이겠지만, 뭐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라고 할까?

 

어떤 사람들은 타인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말투와 태도를 일관하며, "나는 원래 그래." 또는 주위 사람들이 옹호해주며 "쟨 원래 그래." 라고 넘어가고 평소 자신의 표현을 착하게? 또는 소극적으로 하던 사람이 그런 말투나 태도를 취했을 땐 용서해 주지 않는 것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나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고치려는 노력이 공존한다면 세상은 이런 모진, 또 몸쓸 습관에서도 이겨내고 변화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까?

 

나쁜 습관이 당신을 먹어치우기 전에 용기있는 변화를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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