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명탐정 3 - 사라진 여의주 난 책읽기가 좋아
성완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2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다락방 명탐정」그 마지막 이야기.

사람보다 도깨비에게 더 인기 많은 꼬마 탐정 건이와 함께 떠나는 세 번째 모험

 1권부터 재밌게 본 저로서도 이번 모험이 마지막이란 게 아쉽고 이야기의 결말이 무지

궁금하네요. 지난번 구미호 실종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선물로 받은 청룡의 생일잔치 초대장!

누구보다 오매불망 기다려온 이가 바로바로 같은 반 친구 환희인데요.

혹시라도 건이가 도깨비마을에 혼자 갈까봐 건이 뒤만 졸졸 따라다녔던 터라 

학교에서는 반 친구들 사이에 환희가 건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죠.

아니라다를까 이건 누가봐도 얼레리꼴레리 환희와 건이 사이 하트가 뿅뿅

그려져 있는 낙서가 거울 앞에 떡 하니~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이상한 낙서라 더 화가 나죠. 

 

저기 성난 코뿔소처럼 콧김을 내뿜는 환희를 보니 

낙서 주인이 누구인지 몰라도 환희에게 걸리면 큰 일 나겠는데요.

반면에 낙서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건이는 그닥 감정 변화가 없는 게 뭔가가 수상하네요.

쉿! 낙서의 그림 모양이나 화살표 방향을 따라 암호를 풀면 해, 달, 해 순서의 그림은

하룻밤 지나 '내일 생일 초대에 오라'는 뜻. 그러자 신기하게도 낙서는 지워지고

보글퐁~ 쿨럭퐁~ 들락날락 걀걀~! 거울속 도깨비 나라로

환희와 건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죠.

 

정말 이 장면에서 거울이 쿨렁쿨렁 변하는 장면은 

볼때마다 신기해요. 괜시리 학교나 내 방 거울도 신기하게 쳐다볼 거 같아요.  

왜냐하면 거울 너머 이곳 도깨비 나라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많은 신기한 도깨비들을 보겠어요?

 더욱이 조상 대대로 도깨비 나라 날씨를 다스리는 청룡의 생일 잔칫날이라 더 많은 도깨비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날인 걸요. 그도 그럴것이 건이랑 환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꺽다리와 번개머리의 안내로 도착한 생일 파티 장소는 그야말로 별난 색깔, 별난 생김새의

도깨비들 천지. 그런데 도깨비 생긴 것보다 더 큰 볼거리는 

오줌 물총에, 코딱지 멀리 튕기기 시합, 아이스크림 뭉쳐 눈싸움 하는 등의

진풍경이 보통 생일 잔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 왜애애앵앵~ 갑자기 어디선가 아주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리더니 보기해도 위엄이 느껴지는 청룡이 아들 크레용과 모습을 드러내요.

날씨를 다스리는 청룡이 먹구름을 변신시킨 험상궂은 호위병들까지 조금전 흥겨운

파티 분위기가 전혀 딴판. 사실 이번 생일 잔치의 주인공인 크레용의 청룡식에서 없어서는

안될 여의주가 사라진 건 여의주를 훔쳐간 도둑을 잡을 때까지 아무도 여길 나갈 수 없다는

의미죠. 그러니 영문도 모르고 안절부절 못하는 도깨비들 사이에서

영겁결에 사건을 맡게 되는 건이랑 환희는 또 한번 '드림 탐정단'의 대활약을 예고하네요.

 

이젠 드림 탐정단의 마스코트인 뭉치가 빠지면 안돼죠.

그럼, 유일한 목격자인 크레용의 증언에 딱맞는 도깨비를 찾으면 의외로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도 같은데요.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크레용이 말하는 용의자와

일치하는 도깨비가 없다는 게 답답한 노릇이죠. 예를 들면 덩치가 좋다 싶으면

머리에 뿔이 없다는 지, 도깨비방망이가 없다는 지 하는 식이죠. 그나마 가장 의심쩍인

용의자들을 조사하는데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고요. 무턱대고 죄 없는

도깨비들을 감옥에 가두는 청룡이 더 의심스럽네요. 그러고보니 생긴 것과 다르게 허점도 많고

마음도 선한 도깨비들이 우리 이웃같고 친구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매력있어요.

뭉치, 꺽다리, 번개머리를 비롯한 주먹코, 굵은목, 벌건눈 

모두 특색있는 외모만큼이나 재미난 이름들이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많은데요.

저 개인적으로 무시무시한 먹구름 호위병들이 청룡의 명령에 따라서 도깨비들을

위협하는 장면도 좋고 비온 뒤 화려한 쌍무지개가 하늘을 수놓은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죠.

한편으로는 부모 기대 못지 않게 우리 아이들이 뭐에 관심있고 좋아하는 지

부모의 엄격한 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가 없네요. 충분히 아이들 스스로도 자기가

잘하는 걸 고민하고 진지하게 꿈을 펼친다는 걸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부모님께도

위로가 되는 책이네요. 음..벌써부터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해 내는

멋진 드림 탐정단이 보고 싶을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은 쉽다! 1 : 변덕쟁이 날씨의 비밀을 밝혀라! - 날씨를 바꾸는 물, 공기, 태양 과학은 쉽다! 1
이챠니 지음, 우지현 그림 / 비룡소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비룡소「사회는 쉽다!」짝궁 시리즈인 <과학은 쉽다!>가 새롭게 출시!

사회 못지 않게 복잡한 과학 개념과 원리를 알기쉽게 풀어낸 과학책이네요.

아이들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 형식이나 이해가 쉬운 그림들로 꽉 채운 디자인, 판형까지 

전부 닮았네요. 얼핏봐서는 새「사회는 쉽다!」시리즈인줄 봤다가

책제목이 과학이라 더 반갑고 새롭더라고요. 1권 '변덕쟁이 날씨의 비밀을 밝혀라!'는

초등 5학년 저희 아이도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라 요즘 읽기 딱이고요. 

무엇보다 날씨만큼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도 없기때문에

학년 상관없이 전학년 대상으로 날씨 얘기가 쉽고 재밌어요.

오히려 저학년 친구들도 좋아할 지식 그림책 수준의 쉬운 과학책이라 

기존「사회는 쉽다!」매니아 친구들은 다 좋아할 거 같네요^^

 

저 개인적으로는「사회는 쉽다!」와 다르게 

책 판형이 좀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아이들은 그닥 신경 안쓰죠. 

최근 우리나라뿐 이나라 전 세계적으로다 사람들 안전을 위협하는

이상 기후 변화가 지구촌 뉴스인 가운데 매일매일 날씨 정보에 민감한 편.

도입부 '날씨 때문에 못살겠어!' 만화에 그려진 상황이 우리 일상의 모습 그대로네요.

어찌보면 내용 절반 이상은 일상의 대화에서 늘 하는 얘기인 거 같지만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원리는 잘 모르고 있죠. 아마 이 책의 소제목처럼

아이가 갑작스럽게 질문한다면 글쎄..그게..대답하기 참 곤란했을 거 같은데요.

각각의 질문마다 아이들 눈높이에 꼭 맞춘 친절한 설명도 좋고요.

조금 엉뚱하지만 기발한 질문들 덕분에 놓친 부분

다시 생각을 정리하게 되네요.

 

그럼, 본격적인 날씨의 정체를 제대로 파헤쳐 볼까요.

먼저 날씨하면 떠오르는 말들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대기에서 일어나는 비, 구름, 바람, 기온 등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통 날이 덥거나 춥거나 흐리거나 개거나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눈 내리는 

현상들이 모두 날씨인 셈. 그리고 한 지역의 평균적인 날씨 상태를 기후라고 하고요.

좀 더 자세하게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 공기의 무게 때문에 생기는 압력

기압과 공기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바람이 있는데요. 마치 일기도에

바람의 방향과 세기, 구름의 양 같은 날씨 기호가 꼭 음악시간에 배우는

음표같게 생겼네요. 이걸보니 날씨 기호 문제가 제일 쉬워요.

이제 일기예보 일기도를 더 유심히 보게 돼요.

 

그렇다고 이 정도로 날씨의 비밀이 다 밝혀진 게 아니죠.

 일단 힌트를 보면 날씨를 바꾸는 진짜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거 같은데요. 

크기가 무지 크고 뜨겁고요. 에너지가 어마어마해서 지구가 필요한 에너지 정도는

공짜로 막 퍼 주는 그것! 책에서는 장난감 자동차를 움직일 때 필요한

건전지 같다는 태양이야말로 비구름을 주무르고 바람을 이쪽저쪽 일으키는 

주인공이란 말씀. 다시 말해 태양때문에 주로 우리가 생활하는 낮과 밤이 생기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변화도 뚜렷한 거. 그러니까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낮과 밤의 길이도 달라지고

변함없이 계절의 변화가 반복되는 거네요. 하지만 분명 갈수록 봄,가을은 짧고

무더운 여름, 추운 겨울은 긴 계절의 변화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죠.

 

지금 지구의 평균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는

지구 온난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더 이상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 이야기로 끝이 아니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이 떠안을 우리 문제죠.

그러기에 우리 모두가 지구 온난화를 막을 해결책을 찾아 솔선수범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겠죠. 알고보면 '나 하나쯤.. 괜찮겠지' 관심을 기울리지 않으면 누구도 지구사랑에

앞장 설 수 없다는 거. 오늘부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나와의 약속을 꼭 지키도록 해요. 뭐 아이가 5학년 정도만 돼도 엄마보다

더 잘 지켜 걱정없으니 엄마나 아이 앞에서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말아야겠어요. 

끝으로, 욜 겨울 내복사랑 온 가족 지구사랑 지구 지킴이가 되어 보고요. 

앞으로 매달 한 권씩 출간되는 <과학은 쉽다!> 시리즈 알쏭달쏭

가로세로 낱말 퀴즈 이벤트도 참여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스범스 13 - 투명인간의 저주 구스범스 13
R. L. 스타인 지음, 이혜인 옮김, 임경섭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어떤 한 생각에 깊게 빠져 있으면 모든 생각이

그 한가지 생각에 집중되기 마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에도

어김없이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주인공 새미. 지난 주 투명인간에 관한 영화를 본 탓일까

식탁 위 먹기 싫은 시금치를 보니 정말 투명인간이 되면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에 그려봐요. 투명인간, 말 그대로 얼굴이나 몸은 보이지 않는데 음식을 먹으면

먹은 것이 투명한 위장으로 들어가 소화되는 과정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상.

위, 소장, 대장..아니 밥 먹을때 왜 그런 똥같은 상상을 하나 싶지만

본인도 이해 안되게 그런 게 멋있다네요. 

 

요즘 새미가 푹 빠져 있는 게 그런 다 공상 과학 소설이나

만화, 외계인 나오는 영화는 닥치고 보는 편. 부모님 보시기에 모범생

동생과 다르게 매일같이 유령타령만 하는 아이가 한심할 수 있겠어요. 

더욱이 새미 부모님 두 분은 대학교 연구실에서 일하는 과학자이신데 식사중 대화도

온통 일 이야기뿐이여서 대화에 낄 틈 없는 새미가 마치 외계인이 된 기분같다네요. 

그렇다고 점잖은(?) 동생이라도 형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관심있게 듣는 것도 아니고요.

혼자 재미없고 따분하고 그냥 뭐라도 해 볼까 싶어서 툭툭 발장난 쳤던 게 

그만 바닥으로 접시가 뒤집혀 떨어지고

흘린 음식물을 밟고 엄마가 꽈당 미끄러지는 사고가 줄잇네요.

  

정말 이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매번 이런 식으로 엄마의 관심이 어긋나기만 하네요.

딱히 누구 잘못을 따지기도 전에 이미 상황 정리가 끝난 듯 어느 순간에 

엄마의 기분이 제일 나쁜지 폭풍 공감이 가더군요. 저도 성격 다르고 취향 다른 

아들, 딸들 키우고 있어 누구 편든다는 소리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다는 걸 잘 이해돼요. 

한 두번 계속 반복되다보면 저도 모르게 '넌 왜 그 모양이야?' '대체 누굴 닮아 그러니?'

이런 잔소리를 하게 돼죠. 그게 은연중 아이가 평소 생활하는 모습을 두고

엄마도 할 말이 많은 거니까 섭섭해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야죠.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반박을 할 수 없는 게 그 잘~난 동생 탓이라면 탓일까? 

항상 형으로서 더 형스러운 동생이 피곤할 때가 있네요.   

 

새미가 부모님 눈 밖에 난 돌연변이쯤 된다면

새미입장에서는 매사 진지한 동생이야말로 진짜 돌연변이같다는 게 말이 되네요.

그도 그럴것이 학교에서 새로운 과학실험 준비에 들뜬 시몬과 달리 온통 허무맹랑한 유령에 

빠져 있는 새미가 달라도 너무 다르죠. 그런데 정말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새미에게 일어나는데요. 평상시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면

그 누군가가 진짜 유령이 아니면 다른 어떤 걸로 설명이 가능할까? 분명 아무도 없는 방에 

창문이 열려 있고 웬만해선 겁 없는 앙칼진 고양이 브루투스가 벌벌 떨며 숨기 바쁘고 

손도 안댄 시리얼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지고 방은 엉망진창 난장판이 따로 없는데..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닌 그 섬뜩하고 차가운 뭔가가 느껴져요.

  

오~ 그렇다면 이건 대환영 좋아해야 할 일이 아닌가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 자체가 공포겠지만 주인공 새미는 다르지 않을까요.

역시나 유령을 보고 솔직히 드는 생각이 아무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거 같은데..

나도 투명인간이 되면 어떨지 투명인간 친구 한 명쯤 사궈도 나쁘지 않겠다는 기막힌 생각.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생각은 못할 거 같은데 그야말로 혀를 내두룰 정도의

강심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새미는 유령친구에게 궁금한 게 넘 많은가봐요.

서로 주고받는 대화 내용만 좀 특별나지 어찌보면 마음 잘 맞는 보통 친구사이 같아 보이네요.

그렇지만 집 아닌 학교에서 예기치 못한 브렌트의 장난은 학교 전체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데 

과연 유령친구와의 우정이 끝까지 지켜질 지 유령에 대해 새미만큼 잘 아는 아이도

드물 거 같은데요. 어쩜 학교 과제로 유령을 인터뷰하는 동영상 촬영도 무사히 잘 해낼지 

숨죽이며 지켜봐요.

 

유령전문가 새미조차 결국에 두려움을 느끼는 유령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지는 순간, 결과를 완전 뒤집는 대반전의 결말에 할 말을 잃고 마는데요.

우리가 얼마나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지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충격이

모든 이야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보게 해요. 갑자기 지구를 둘러싼 이 광활한 우주에

인간 빼고 나머지 외계인은 다 있어도 유령인 줄 알고 없어도 꿈에 볼까

무서운 유령인 줄 아는 우리가 더 보잘것 없게 느껴지네요.

지금껏 우리 기준에서 유령이라하면 지구정복을 꿈꾸는 침략자나

인간을 마구 괴롭히는 나쁜 이미지가 대부분.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도 등장하고 으시시한 유령의 집도 등장하고 알면 알수록 더 무서운 이야기로 가득한

유령 종합선물세트 같은 단 하나의 책이에요. 구스범스 시리즈 중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최고의 책일 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슴도치 우리 엄마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2
임정자 지음, 정문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마다 교문 앞에 서 있는 엄마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마마걸' '찌질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동희.

오빠식 표현을 빌리자면 저도 엄마에게 '3학년씩이나 된 딸'인데 아직도 엄마 손잡고

다녀야 하는 어린애 취급은 그만~ 이제는 좀 엄마의 근심, 걱정에서 자유롭고 싶은 

딸은 엄마 손을 뿌리치고 싶고요. 엄마는 아이 손을 놓치 않으려 바동거리며 살죠.

한번쯤 자식 키우는 부모라면 자식때문에 아찔했거나 가슴 철렁했던 순간이 왜 없겠나만은

오히려 그 가슴 쓸어내린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일 걸

아이는 알기나 한 건지.. 엄마라고 매일매일 아이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거 왜 힘들지 않겠어요?

저또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등하교마다 학교 같이 가는 거 

속으로 '1년만 참자! 참자!'했던 기억이 있네요.

 

언제부터 아이들 학교 알림장에 길조심! 차조심! 사람조심!

그것도 낯선 사람 따라가지 않기가 빠진 날이 없었더랬죠. 요즘 세상이 차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다보니 밤낮으로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모든 엄마의 마음이겠죠.

그러나 아이가 초등 3학년 정도 크면 이전만큼 신경을 덜 쓰게 되기 마련인데

동희도, 동희 오빠도 그게 불만인 거죠. 언제나 어김없이 저녁 8시가 되면 

엄마는 '3학년씩이나 된 딸' 동희 손을 잡고 '5학년씩이나 된 아들' 오빠 마중을 나가요. 

그 길에 오늘도 동희는 길고양이에게 정신이 팔려 엄마 손을 뿌리치자 엄마 얼굴이

도깨비마냥 붉으락푸르락 기겁하며 화를 내고요. 단순히 동희가 길고양이에게

한눈을 팔아 오빠 학원 버스 시간에 늦은 거 때문이 아니라

동희가 고양이를 예뻐해서 싫은 다른 이유가 있는 거예요.

  

상상조차도 끔찍한 '그 때 그 일'에 대해

 엄마의 기억은 어제 일처럼 뚜렷해요.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들은 이야기지만 쉽게 지울 수도, 억지로 지워지지도 않는 아픈 엄마의 기억이에요.

"어휴, 엄마! 저 이제 5학년이에요. 태권도도 3품이고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지킨다고요." 

"어휴우, 진짜! 다른 애들 엄마는 안 그래요. 내 친구들은 다 혼자 다닌다고요!"

친구들이 절 마마보이라고 놀린다고 온갖 짜증과 불만을 토해내도 엄마는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는 말 못할 사연이 가슴 아프네요. 길 가다 고양이만 봐도

가슴 철렁한 '그 때의 그 일'이 생각나 엄마의 마음은 편하지 않은데

마냥 고양이가 예쁜 동희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죠.

과일 파는 리어카에 아줌마가 팔려고 내논 귀여운 아기 고양이^^

  

"엄마, 이번에 딱 한번만..내가 밥 주고 똥도 치우고 다 할게. 제발~" 

"안 돼." "안 된다니까." "안 된다고 했다." 아무리 졸라도 엄마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동희도 이번만은 포기할 마음이 없는 거 같아요. 

"한동희! 그만 못해? 엄마가 고양이는 안 된다고 했지?" 결국 엄마가 고양이대신 선택한 건

온 몸에 가시 투성인 고슴도치였어요. 왜 하필 애완동물 가게에 별의별 게 다 있는데 

고슴도치일까? 뜬금없다는 동희는 고슴도치랑 엄마가 닮았다고 생각해요. 

예민하게 날을 세운 듯한 가시가 엄마에게도 뾰족뾰족 나 있는 것만 같으니까요. 

뭘 날 위한 건지.. 진짜 날 위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이어야지 왜 늘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인지 

엄마한테 섭섭한 게 많은 동희예요. 동희가 엄마에게 "내 마음은 있긴 해~" 

왜 엄마는 엄마 마음만 중요하고 내 마음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화낼 때가 엄마들이 가장 맘 상하는 말이죠.

 

엄마의 진짜 마음도 모르고.. 엄마의 말이 다 거짓말이다

생각하는 거. 좀처럼 엄마와 딸 사이 갈등의 골은 더 깊어만 가는데 급기야 오빠는 엄마 몰래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요. 동희는 한밤중에 고슴도치 집을 들고 

아파트 화단에 냅다 던져 버리는데 그 바람에 내동댕이쳐진 불쌍한 고슴도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서러움에 북받쳐 우는 동희를 보면서 사색이 된 엄마가

동희를 끌어안고 우는데요. 보는 제 마음도 다 짠하고 남일 같지 않더라고요. 

동희랑 그 또래 자녀를 둔 엄마라면 이런 갈등을 겪는 엄마랑 아이 마음을

공감할 이야기네요. 더군다나 이 이야기가 실제 작가의 경험과 주변이야기를 토대로

한 이야기라서 더 마음이 안쓰럽고요. 때로는 자식 사랑이

내 자식 마음 상하게 하는 가시가 되고 저도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란 걸

다시금 아이 입장에서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멍멍 씨, 찾아 주세요! - 집중력을 키우는 숨은그림찾기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36
짐 스토튼 글.그림, 유수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아이세움 지식그림책으로 만나는《멍멍 씨, 찾아주세요!》 책은

1~10까지 어린 친구들의 수세기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숨은그림찾기'라는 별난 즐거움을

선사하는 서프라이즈 책이네요. 어느 햇살 좋은 날, 엄청 기~다란 모자를 쓰고

잘 차려입은 정장 차림에 주인공 멍멍 씨가 공원 산책을 나왔는데요. 

도중에 길에서 무언가 잃어버리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이 온통 숨은그림찾기 세상으로 변해버려요. 먼저, 꼬마 악어가 잃어버린 연 하나가

바람에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는데요. 세상에나~ 이곳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원이 맞나요?

마치 영화속 쥬라기공원같은 엄청난 스케일과 정교한 디테일이

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찾아야 하는 어떤 물건보다 더 볼거리가 가득하네요.

  

바로 두 번째 그림 배경이 되는 곰 아주머니 정원은요. 

멍멍 씨가 공원을 나와 오두막집을 지나치려는 그 때, 곰 아주머니가

잃어버린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찾는 걸 도와드리죠. 다음 장에 곰 아주머니의

아기 고양이들이 정원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걸 이제는 책을 펼치는 아이들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해요. 어떤 상상하지도 못한 놀라운 세계가 펼쳐질까?

어머나, 제 눈에는 덩치가 제법 큰 멍멍 씨까지 눈에 쉽게 띄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놀라운 기발한 그림들이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지게 해요. 잠시, 뭘 찾아야 했지 

몰라서 다시 뒷장을 넘겨 정신을 차릴 만큼요. 저는 세 번째 도서관에서 읽어버린

생쥐 다음부터 슬슬 어려워지더라고요^^

  

특히 빽빽한 나무숲 속에서 활쏘기 연습하다 읽어버린

화살은 쭉쭉 뻗은 가는 나뭇가지가 다 화살로 보이는 거 있죠. 그리고 빨랫줄에

널어 둔 알록달록한 양말은 어디 간판이고 신호등 위에 떡하니 걸려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더욱이 마을에서 열린 축제장은 그야말로 입이 쩌-억 벌어질 정도고요. 

찾는 멍멍 씨까지도 숨바꼭질 중인 거 같아요. 정말이지 발디딜 틈 하나 없이 온갖 놀이기구와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네요.

자꾸만 찾았던 걸 또 찾고 좋아하고.. 마지막에는 내 일같이 곤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꺼이 친절을 베푼 멍멍 씨를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되어 있고요.

멍멍 씨를 따라서 그림 실력을 뽐낼 컬러링& 스케치북

특별 부록 선물도 준비되어 있으니 서두르세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