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걷는 서원길 아빠와 함께 걷는 길 시리즈
남상욱.배수영.임진희 지음, 우지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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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아이세움 아빠와 함께 걷는 걷기 여행 시리즈 3탄!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 역사 길,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생태 길 다음으로

전국 대표 서원 길 15곳을 여행하는 알찬 여행가이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소수 서원부터 우리나라 5대 서원 중 하나인 도동서원,

천원 지폐에 그려진 도산서원 등 각 서원마다의 특징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어 좋네요. 

한창 가족여행지로, 방학을 맞은 아이들 체험학습지으로 어디가 좋을까 고민인 요즘에 

아직 가보지 못한 서원 나들이 계획해보는 것도 좋겠어요.

나들이 전에 꼭 알아둬야 할 세세한 정보까지 이 책이면 바쁜 아빠대신

은우아빠가 든든한 우리 일일 아빠네요.

 

그럼, 소백산의 빼어난 풍광이 어우러진 영주의

소수 서원으로 출발해 볼까요. 입구에 들어서면 길을 따라 소나무 수백 그루가

서원 주변을 뒤덮고 있고요. 소나무 겉과 속이 모두 붉은 '학자수' 나무가 3백 년에서

길게는 천 년 가까이 군락을 이루는 곳. 소나무 길 옆으로는 낙동강 본 줄기인

죽계천이 흐르고 이황이 터를 만들고 손수 나무를 심었다는 취한대에서

옛 선비처럼 한가로이 거니어봐요. 서원 입구 지도문을 지나면 '백운동'이라는

현판이 달려 있는 강학당이 있고 바로 강학당이 대학 강의실과 비슷한 곳이라네요.

그래서 처음 서원 이름이 '백운동 서원'이었는데 1550년 이황의 청에 따라

명종이 친필로 '소수 서원' 현판을 써 내려 준 것.

소수의 뜻도 '이미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는 뜻이래요.

 

그리고 강당과 사당을 동쪽과 서쪽으로 둔

특이한 건물의 배치도 설명듣고요. 일반적 서원 건물 배치와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도 잘 알겠어요. 다음으로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유배를 와서

생을 마감한 곳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창절 서원을 둘러보면서 조선 시대 충신들의

뜻을 마음에 새겨 봐요. 그도 그럴것이 전국 서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사당

창절사에는 사육신을 비롯한 열 명의 충신이 모셔져 있고요. 아빠가 들려주는 계유정난

역사이야기와 더불어 단종에 엮힌 주변 관광지도 눈여겨 보게 되네요.

서쪽에 육육봉이라는 험한 암벽이 애워싸고 나룻배가 없으면 출입을 할 수 없었던

'육지의 섬' 청령포에 들어가야 단종이 머물렀던 단종어소와 600년

관음송이 단종의 슬픔을 전하는 듯 하네요.

 

이중 유일하게 아이들과 가본 곳은 안동에 위치한

도산 서원뿐. 우리나라에 이런 많은 서원이 있는 줄도 잘 몰랐네요.

더군다나 조선 후기에는 전국 곳곳 늘어난 서원 수가 무려 650여개에 이를 정도로 

출세를 위해서 선비들은 향교보다 서원에서 공부하기를 원했다네요. 말 나온 김에 

옛 선비들이 서원에서 어떻게 공부했는지 궁금한데요. 수업은 자습위주로 학생이 먼저

스스로 공부를 하고 공부한 내용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공부가 부족하면

낙제할 수밖에 없었다고요. 조선 성리학의 최고 학자 퇴계 이황의

사상과 학문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도산 서원역시 현판에 담긴 뜻 하나에도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시같아요. 저희도 책에 소개된 그대로

도산 서당부터 농운정사, 역락서재, 전교당 등 여러 곳을

둘러본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서책을 보관하고 열람하는 도서관인

동광명실과 서광명실은 각각 지어진 시기가 다르고요.

두 건물 모두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땅에서 올려 지은 누각 형식인데요.

도산 서당과 도산 서원 경계의 진도문을 지나면 보물 제210호로 지정된 건물로

조선 시대의 명필 한석봉이 썼다는 현판이 걸려 있는 전교당이 나오고요.

그리고 도산 서원 맞은편에 섬처럼 솟은 둔덕이 옛날 '도산별과' 같은 과거시험을 치르던 시시단. 

멀리서도 저 좁다란 길따라 시험장으로 향하는 긴 행렬이 눈앞에 다 그려지네요.

그 밖에도 다람쥐처럼 보인다고 해서 다람재라 불리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도동 서원은 한눈에 봐도 한폭의 멋진 산수화같은데요. 이 서원은 입구부터 사당에 이르기까지

서원의 주요 건물이 모두 일직선으로 배치. 특별히 서원의 지붕, 기와, 담장,

문양 어떤 것도 꼭꼭 감춰 둔 보물이 많은 곳이네요.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도동서원강당사당부장원'

꽃담장은 아이랑 꼭 한번 나란히 걷다 사진찍고 싶은 곳이네요. 그리고 또

한 곳은 당대 대학자인 이황의 제자 서애 류성룡의 위패가 모셔진 곳으로 

최근 종영한 사극드라마「징비록」의 주인공이기도 하죠. 다시 한번 안동을 여행할 마음이

드는 이유도 병산 서원이 한국의 가장 뛰어난 건축으로 손꼽히는 데 큰 몫을 한

만대루때문인데요. 특히 해질 무렵의 풍경은 그 명성이 자자한 정도라니

이런 정보를 몰랐다면 다시 여행할 마음도 들지 않았을 거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서원이 마음에 드셨나요? 아니면 직접 여행하는 대신 이 책으로 

하루에 15곳 모두를 다 여행한 기분 나셨을지 모르겠고요.

아이들도 방학 시작하자마자 자신이 받은 성적표보다 그 옛날 유생들의 성적표가

더 궁금한 모양이에요. 이제 좀 방학동안 그만 놀고 맘잡고

공부할 마음이 생겼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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