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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보물찾기 : 그리스 문명 1 ㅣ 세계사 탐험 만화 역사상식 7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주요 교과서 세계사를 다루는 세계사 보물찾기 시리즈, 그리스 문명편!
아마추어 고고학자 오아시스가 발견한 헤라클레스의 동굴을 조사하게 된 보물 사냥꾼
봉팔이와 떠나는 그리스 여행.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산토리니 바닷가에서 봉팔이와 함께여서
마냥 행복한 다이애나가 달콤함 상상에 빠져 있는 사이 우연히 이곳을 여행하던
엉터리 아마추어 고고학자 비슈마가 끼어들어 얼떨결에 사건에 휩쓸리는데요.
가는 곳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이 그대로 남아 았는 유적지를 혼자서 마음껏 여행하고픈
봉팔이에게는 이번 여행이 최악의 여행이 아닐까 싶어요. 일단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들과의 게속되는 인연때문인데요. 난데없이 헛물만 켜는
다이애나의 질투는 아무도 못말리죠.
거기에 꽃미남 외모에 배우 뺨치는 멋진 연기솜씨로
다이애나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비슈마는 또 어떻고요. 유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다 박물관에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죠.
그것도 세계 10대 박물관 중 하나인 아테네 국립고고학박물관에서 자칭 영국 박물관 비공식
도슨트인 자부심에 스크래치 낼 수치스런 일이 웬일. 그렇다고 여기서 여행을 멈출 수는 없어요.
그리스에 가면 당연히 아테네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을 안 가볼 수 없죠. 이곳이 아테네에서 가장 뛰어난 보물로
오래전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이 도시의 수호신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다
'아테나의 도시' 아테네라 불리게 된 관련 신화도
비슈마의 1인 2역으로 재밌게 빠져들어요.
기원전 448년부터 16년에 걸쳐 건설된
웅장한 규모의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네의 전성기를 이끈 페리클레스가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아테나 여신에게 바친 거라네요.
그런데 아무리 두 사람이 목에 핏대 세워가며 신전 내 12미터 아테나 여신상부터
축제를 감상하는 아폴론 신의 우아한 포즈를 설명해도 다이에나 눈에는 그저 부서진
대리석 건물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그도 그럴것이 이미 17세기 베네치아군의 폭격을 받아
신전이 거의 부서진 상태로 아테나 여신상도 사라져 없고요. 파르테논 조각상, 장식 부조인
프리즈도 19세기 영국 수집가에 의해 현재 영국 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네요.
그리고 아테나 여신의 상징이 된 올리브 나무 역시 전쟁 이후에
새로 심은 나무라고요. 두 남자의 열정적인 가이드 덕분에 잠시나마
그리스 황금기 시대로 되돌아간 착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니 헤라클레스의 동굴에서 발견된 제단에
지혜를 뜻하는 올빼미와 올리브 나무가 새겨져 있는 건 어쩌면 사라진 보물이
고대 그리스의 알려지지 않은 유물 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고요.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뒤늦게 그리스 회사를 그만두고 꿈을 좇아
유적지 발굴에 나서는 아빠가 못마땅한 오아시스 회장의 외동딸인 헬레네는 불만이 많죠.
더군다나 헬레네 이름이 그리스 신화 속 최고 미녀의 이름과 같다고 하네요.
바로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간 사실을 알고
분노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가 트로이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일어났던 거.
그리고 너무나 유명한 트로이 전쟁의 목마 얘기도 빠질 수 없죠.
지도 상 지중해 동쪽에 자리한 그리스의 크고 작은 섬들을
이렇게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던 거 같아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 신과 아르테미스 여신이
태어난 곳이기도 한 델로스 섬 중심으로 무려 220여개 작은 섬들이
마치 원을 이루고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그보다 휠씬 아래쪽에 위치한 크레타 섬은
기원전 2천 년경부터 그리스 문화의 효시가 되는 문명이 발달하고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청동기 문명인 미케네 문명이 세력을 키워 크레타 섬을 정복한 거.
하지만 이 두 문명이 몰락 후 약 450년 동안 암흑기를 거쳐 그리스 전역에 '폴리스'라고 하는
작은 도시 국가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비로소 오늘날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고대 그리스 문화가 다시 꽃피우게 되었네요. 그리스 본토에만 200개가 넘는 폴리스가
저마다 영토의 크기나 통치 방법들도 다른 독립된 사회였던 거고요.
4년마다 모든 폴리스가 참가하는 제전이 현대 올림픽의 기원이 되었다는 거네요.
대표적인 폴리스로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델포이 등이 있으며 아테네 가장 높은 곳에 아크로폴리스 신전이
세워져 있는 거라네요. 여지껏 아크로폴리스가 신전인지 도시 이름인지 잘 몰랐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아둬야겠어요. 그리고 그리스 곳곳에 많은 신전에 사용된
기둥의 형태도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일반적인 집들과 구분되는 굵은 대리석 돌기둥을
이용한 것이 큰 특징이고요. 별다른 장식없이 단정하면서도 웅장한 모양의 도리아식 기둥의
대표적인 건축물이 파르테논 신전이라죠. 나머지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기둥까지 빼어난 고대 그리스 건축물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네요. 또,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그리스 연극 등
다양한 문학 작품과 학문의 전성기를 맞지요.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전이기도 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 두 작품 모두 트로이 전쟁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요.
연극 중에서도 주로 신화나 역사 속의 인물로 주어진 운명에 맞서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룬 비극 작품이 유행했다고 하네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이렇게 들어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이름과
비슷하게 들려요. '너 자신을 알라.' 유명한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같이요.
아마도 그리스 여행이 처음인 다이애나도 똑똑한 두 사람 사이에서 아는 체
하기 무지 힘들었을 거 같아요. 어딜가도 이 만한 여행 친구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 때때로 복에 겨워 행복한 미소 짓는
다이애나가 부럽기도 하네요.
단, 사사건건 시비가 붙는 헬레네 얘기만 나오면
이성을 잃어버리고 싸움닭이 되고 마는 다이애나죠. 생각을 곱씹을수록
수상쩍은 헬레네가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거 같아요.
몰래 헬레네 뒤를 미행하다 알아낸 여러 정황들이 범인일 가능성이 큰데 이 사실을
오아시스 회장에게 섣불리 말 못할 사정이 있어요. 하는 수 없이 항구에 정박해 놓은
헬레네 요트에 몰래 숨어들어 제단을 찾기로 하는데요. 봉팔이 일행말고도
보물을 노리는 누군가가 또 있다는 사실. 결국에 제단과 바다 속에 빠져버린
봉팔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건지 다음 편에 이어지는 사건의 전말도 궁금하지만
어떤 여행지를 더 소개해 줄지 기대되네요. 전편 페르시아 제국편을
읽은 친구라면 그리스 문명편과 꼭 같이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