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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보물찾기 2 ㅣ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13
곰돌이 co. 글,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4월
평점 :
보물찾기 짱과 함께 떠나는 조선시대 한국사 탐험 두번째 이야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세종대왕을 비롯한 조선 전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다뤄요.
전편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비밀조직 트레저 마스터 회장이 가까스레 깨어나고
조직 내 배신자가 있음을 암시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설의 해태상을 손에 넣으려는
트레저 마스터들의 경쟁이 불붙고요. 본의 아니게 트레저 마스터 조직의 비밀을 알게 된
이상 후계자 전쟁을 마냥 두고 볼 수 없는 팡이의 활약이 더해져
황금 해태상을 놓고 트레저 마스터 VS 보물찾기 짱의 추격전이 시작돼요.
추격전이 펼쳐지는 곳마다 조선의 역사가 깃든 유적지로 눈여겨 볼만 한 장소네요.
특히 이달 15일, 세종대왕의 탄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경기도 여주 영릉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우리 문화재이니만큼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우적지 중 하나죠. 게다가 만 원 지폐를 잠깐 살펴보면
이곳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문화재가 있어요. 지폐 주인공인 세종대왕은 누구나 잘 알지만
그 뒤 배경이 되는 다른 관련 그림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금방 떠오르지 않는데요.
뭐 용비어천가 정도는 기억난다고 쳐도 조선 왕권을 상징하는 '오봉일월도'며
지폐 뒷면에 고구려 시대부터 내려오던 천문도를 조선 시대에
새롭게 복원한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설명이 쉽지 않죠. 그리고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 '혼천의'도 매번 같은 그림의 지폐나 인쇄 그림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가치를 알아 본다면 휠씬 더 기억하기 쉬울 테고요.
이 다음에 아이들과 영릉에 갈 일 있으면 꼭 만원짜리 지폐를
챙겨야 할 거 같아요. 이왕이면 여행지에서 놓치지 쉬운 여행 팁도 알 수 있는
여행가이드로 조선시대 보물찾기만한 책도 없겠네요. 은근 적인지 동지인지 헷갈릴 정도로
보물찾기 짱과 죽이 잘 맞는 주니어M이 잠시 관람객인 척 위장하고 현장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서
조선 왕릉을 구석구석 관람할 때는 저도 넋놓고 여행하는 기분이 드네요.
앞서 만 원 지폐에서 봤던 '혼천의'외 한자리에서 조선의 과학 기구를 다 볼 수 있어 놀라워요.
해의 움직임으로 시각을 알 수 있는 해시계와 별시계를 하나로 합쳐서 시각을 잴 수 있는
'일성정시의'나 혼천의와 마찬가지로 천체의 움직임과
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간의'는 그 자체로 멋진 야외 조형물 같고요.
비의 양을 재는 '측우기', 해시계 '앙부일구' 등
그야말로 세종 대왕의 업적을 전시한 거대 박물관이 따로 없어요.
하지만 영릉을 여행하는 관광객 사이에 끼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주니어M이 더 놀란 건
다름 아닌 조선 4대 왕 세종 대왕을 모신 무덤이라는 거때문에 소름끼치게 놀라죠.
실제 중국 진시황릉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비교하면 조선 왕릉은 너무 평범해보일 지 몰라도
조목조목 조선 왕릉이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이유를 알고 나면 놀랄 일은
그보다 더 많아요. 그중 결정적인 이유로 뛰어난 보존 상태를 꼽는데요.
그건 세계적으로 아주 드문 일이라고 하네요. 그도 그럴것이 조선 왕릉에는
바로 훔쳐갈 만한 귀한 보물이 없기때문이라니 조직적으로 세계 유물만을 노리는
트레저 마스터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얘기가 아닐 수 없네요.
낯빛이 새하얗게 질린 주니어M의 충격은 꽤 큰가봐요.
왜냐하면 이번 후계자 경쟁에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지라 사사건건 라이벌 마크에게 비교당하는 모양새가 자존심 상했죠.
반면에 조직 내 막강 최고요원 마크는 배신자로 낙인이 찍혔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M경이 지목한 해태상을 찾는 데만 집중하는데요.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비겁하게 남을 속이고 이용하는 것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요.
결국 영릉에 이어 숨어들어 온 곳은 세종대왕의 손자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강원도 영월.
신기하게도 사방에 둘러싼 소나무들이 유독 한 집을 향하는데 과연 이곳이 자신의 처지와
꼭 닮아있다는 의미심장한 마크의 얘기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닌 거 같아요.
자신이 믿고 따라던 삼촌의 배신? 주니어M도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는 거 같아요.
조선 7대 왕 세조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단종의 관계처럼요.
한편, 카트린느의 초대장을 받고 파리로 간 토리는
누군가에 납치된 기즈 공을 구출하기 위한 납치사건을 해결중인데요.
CCTV 확인 결과 카트린느의 가정교사로 위장한 트레저 마스터였던 게 밝혀지면서
이번 납치 사건 역시나 비밀조직 트레저 마스터 새 후계자 경쟁과 연관있다는 걸 알아내요.
그렇다면 기즈 공이 수집한 수집품 중에도 특정 해태상이 있다는 건데 이때문에
평소 인자하던 카트린느 가정교사 아돌프가 드디어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죠.
거기에 또 한명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스터리한 여인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보물찾기 짱의 골머리도 아플 듯 싶어요.
2편 마지막 주니어M의 구출 장면에서 자신을 절벽 끝에서
구해진 보답으로 팡이와 팡이 친구들을 트레저 마스터 본부로 초대하는 장면과
팡이와 나란히 후계자 선정 회의장에 나타난 주니어M의 대반전을 예고하네요.
하지만 한국사 보물찾기 시리즈중에서도 조선시대 보물찾기는 조선 건국부터 후기까지
모두 5권 구성으로 비중이 큰 편을 고려한다면 좀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 보여요.
스토리 위주의 본문이야 틀린 글자는 애교로 봐 줄 수 있지만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정확한 정보를 전해야 하는 역사상식 정보 코너는 자칫 책에 대한 신뢰뿐 아니라
우리 역사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어 더 신경써 보게 돼죠.
더 더욱 페이지 130쪽 조선 전기 집권 세력인 훈구파와
성종의 지지 세력으로 성장한 사림파를 다룬 페이지의 제목을 잘못 쓴 건 옥의 티네요.
저도 웬만해서 틀린 글자를 잘 못 찾는데 이건 눈에 잘 띄어 지적을 안할 수 없어요.
그 나머지 부록으로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와 해설지 증정도 좋고
꼼꼼한 해설지에 정답뿐 아니라 처음보는 오답풀이도 인상적이네요.
그러니 조선시대 보물찾기 본문만 잘 살펴도 국가공인 자격증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점수를 쑥쑥 높일 수 있다는 말씀. 총 11문제 백점 만점에 나의 한국사 점수는?
이렇게 초등 문제집에 어울릴만한 기출문제가
아이들 학습만화 부록에도 참 잘 어울릴 줄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