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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실험왕 31 - 자석과 전류 ㅣ 내일은 실험왕 31
스토리 a. 글, 홍종현 그림, 박완규.이창덕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4월
평점 :
치열한 국내 대회를 거쳐 세계 올림피아드에 진출한 새벽초 실험반!
저주의 쪽지를 만든 범인이 의심가는 비밀 실험실에 몰래 잠입하는데 성공한 우주와 친구들은
결정적 증거를 찾고도 진짜 범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상황에 할 말을 잃고 마는데요.
실험실 곳곳 범인 거랑 똑같은 성분의 쪽지가 발견되어도 되레 당당하게 발뺌하는 뻔뻔함이
실력으로 위장한 야비한 속임수였다는 게 소름 끼쳐요. 그것도 범인으로 지목된
멘사 3인방은 같은팀도 아닌데 어떤 이유에서 이런 비밀 실험실을 만들고
수상쩍은 실험을 하는 지 여전히 마음이 꺼리고요.
그만큼 대회 안팎으로 각국을 대표하는 경쟁팀끼리
더더욱 자존심이 걸린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데요. 한편 패배를 예언하는
저주의 쪽지에도 불구하고 독일팀 승리를 이끈 세나가 내일 열리는 새벽초 예선전에
응원을 보내고 다시 마지막 예선 2차전 준비에 집중할 때. 하필이면 비밀 실험실 쪽지 사건때
보여줬던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인 러시아 A팀을 상대해야 하는 운명이라
부담을 안 느낄 수 없어요. 대회 당일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어디 한 눈 팔 여력이나
있겠나싶지만 그런데 누군가 어려움을 겪는 난처한 상황이라면 그냥 모른 채
지나칠 수 없는 오지랖짱 우주이기에 대신 수고비는 알아서 챙기는 센스.
그나저나 손이 잘 닿지 않는 하수구에 떨어뜨린 지갑과 휴대폰을 어떻게 꺼낸다는 건지
우주랑 닮은 구석이 많은 중국 대표 강림까지 두 팔 걷고 나서는데요.
하수구 안이 깜깜해서 물건이 떨어진 위치를 알 수 없는 일.
이대로 안되는 일은 빨리 포기하는 편이 낫겠다 싶지만 이래봐도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 꿈나무에게는 포기란 모르죠. 필요한 게 없으면 필요한 그 무엇을 만들면 되니깐
주변에서 힌트를 잘 찾아봐요. 항상 이런 위기상황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 속에
놀라운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기 마련이잖아요. 지금쯤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일랑 말랑.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실험왕답게 자석을 이용한
발전기를 만들어 손전등 역할을 톡톡히 해내네요. 바로 우리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하면 생각나는 수력, 풍력 발전 모두 발전기 안에 있는
자석을 움직여 전기를 만드는 그 원리!
원통에 에나멜선을 충분히 감고 에나멜선 양 끝을
전구와 연결한 다음, 원통 안에 네오디뮴 자석을 넣고 흔들면 전구에 불빛이 반짝반짝~
이렇게 간이 발전기가 완성이고요. 이때 에나멜선을 많이 감을수록 전력이 세진다니
이제는 자석과 전류가 친구라는 말이 이해가 되네요. 마침 이번 실험키트에 준비된
에나멜선과 네오디뮴 자석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어 좋네요. 그런데 자석으로 전기를 만드는
일은 보통 힘든 게 아니에요. 좀 더 세게! 좀 더 빠르게! 원통을 위아래로 흔들다 거의 실신직전의
우주가 이대로 중요한 예선전을 잘 치를 수 있을 지 걱정이에요. 저기 머나먼 한국에서도
우주를 걱정하는 또 한명의 우주바라기가 한창 태권도 발차기 연습 중에도
우주를 응원하는 마음은 일편단심이고요. 과연 강팀 러시아를 상대로
잘난 체 하는 콧대를 꺾을 수 있을 지 빨리 대회장으로 응원가봐요.
각 팀의 실험 주제가 발표된 가운데 대회장 분위기는 한껏 뜨거워지는데요.
어쩐지 대회장 분위기는 실험 주제만 놓고서는 자석의 성질을 이용한 자기 부상 열차보다
속도면에서 단연 뛰어난 러시아팀의 수소 로켓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예요.
그러나 우주의 말처럼 열차를 로켓에 비교할 수 없는 법. 각자 맡은 역할을 나눠서
자기 부상 열차를 일반 열차와비교하는 실험에 집중해요. 우주랑 지만이는 레일을 맡고
원소랑 나란이가 열차를 맡는데 아니 실험말고 뭘 그리도 신경쓸 게 많은 지
다정해 보이는 두사람 사이를 떼어놓기 바쁜 우주네요. 최대한 나란이를 좋아하는
속마음을 들키지 않게 자연스럽게 두사람 사이에 끼어
위험요소를 멀찌감치 제거하죠.
그러니 항상 영문도 모르고 우주에게 까이는 원소는 억울하기만 해요.
그러거나 말거나 나란이가 설명해주는 말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지 알겠다는 표정에
뿅뿅 하트만 없지 그 마음이 다 느껴져요. 실제로 자기 부상 열차에 사용되는 자석이 전자석인데
전자석은 전류의 세기로 자석의 세기를 조절해서 열차의 속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네요.
그런데 자석을 붙인 레일 위에 열차를 올리자 바닥에 거의 닿아 있는 수준.
반면에 상대편 수소 로켓은 대회장 높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실험이 매우 성공적인데요.
그보다 지난번 비밀 실험실때 뻔뻔하게 친구들을 속인 방법 그대로 뒷통수를 친 거.
이건 대회에서 이겨도 진 기분이고 져도 두번 진 기분이네요.
마지막에 상심에 빠진 우주를 위로하는 지만이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오직 실험을 좋아하는 정도로 대결하면 전부 이길 자신 있다는 말에
완소남 원소까지 아프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