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일은 발명왕 13 - 전기와 물 없이 지내기 ㅣ 내일은 발명왕 13
곰돌이 co. 글, 홍종현 그림, 박완규.황성재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3월
평점 :
지금까지 발명 경진 대회의 중간 평가를 통과한
여섯팀이 겨루는 4차 대결. 바로 대결 과제가 각각 전기 팀과 물 팀으로 나눠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드는 미션이에요. 저처럼 집안 일을 도맡아서
살림하는 주부입장에서는 매일같이 집안 빨래, 청소, 요리, 설거지하는데 전기도 물도
어느 거 하나 없이는 하루도 못 살 거 같아요. 도저히 어느 것이 더 낫다 못하다 결정내릴 문제가 아니죠. 모두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에너지원이기에 어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발명품이 필요해 보여요. 그렇다고 마음대로 전기나 물 중에서 원하는 팀을
선택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각 팀 대표가 선택한 공의 색깔에 따라서
빨간색은 전기 팀, 파란색은 물 팀으로 나눠서 숙소 생활을 하는 거예요.
주인공 유한이가 속한 고수초 발명 B팀은 전기 팀, 상대 발명 A팀은 물 팀으로 결정났네요.
과연 전기와 물 없이 1박 2일을 무사히 잘 지낼 수 있을 지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네요. 아침부터 정전때문에 쫄쫄 굶은 터라 전기가 없는 게
어떤 불편을 가져오는 지 깨닫기 시작하네요. 에공 단체로 아이들이 배고파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 가방 가득 즉석밥, 컵라면이 무슨 소용있겠어요. 당장 허기진 배를 채울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와중에도 유한이는 우리가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전기인간이라도 되냐고 투털대는 모습이 엉뚱하지만
그게 유한이의 매력인 거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워낙 아는 배경지식도 많고 설명도 막힘없이
잘 하잖아요. 그러니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만 잘 읽어도 에너지에 관한 필요한 배경지식을
충분히 알 수 있고요. 단순한 지식뿐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융합교육이 바로 이건 거.
실제 가정에서 직접 사용하는 엄마들조차 정확하게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 지 잘 모르는 것도
제품설명서가 아닌 아이들 학습만화에서 배우네요. 전기를 이용하는 같은 가전제품이라도
원리는 다 다르죠. 요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덕션만 해도 전기 콘센트만 꽂으면
내장된 코일이 빨갛게 닿아오르는 게 자기장 원리였다니 이래서 엄마들이
아이들한테 배우게 돼요. 이제 밥짓는 방법을 놓고 같은 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무조건 전기를 사용하는 게 편한지 아니면 장작 빼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옛날 방식이 좋은 지 결과가 궁금하네요.
웬지 친환경 에너지로 자전거타며 산책나온 기분을 내는
유한과 아름 커플은 시작은 좋은데 점점 자전거 페달을 밟는 힘이 붙이고요.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필요한 전기 에너지의 양을 말하는 소비 전력엔 턱없이 부족한 힘이죠.
냉장고, TV, 세탁기, 에어컨, 컴퓨터 등 각 제품의 소비 전력 숫자가 클수록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의 양도 많기 때문에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전력을 확인하는 게 좋겠네요.
반면에 전기 걱정없는 물 팀은 밥먹고 나서
잔뜩 쌓여 있는 설거지부터 사워, 화장실 사용이 가장 큰 문제네요.
일단 물통 들고 인근 산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기어 온 뒤 어떡하면 효과적으로
물을 아껴 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해요. 아침저녁 하루 두번 사워는 절대 금지.
정 사워를 하고 싶다면 전략상 화장실을 쓸 수 없다는 건데 물 팀의 고충도 전기팀 못지 않네요.
그나마 낮동안은 태양 전지로 태양 에너지를 얻는 대신 계절과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각도를 조절하면 휠씬 에너지를 얻는 생산 효율이 높아진데요. 그런데 밤이 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상황은 반대. 버려지는 빗물을 이용한
물 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어요. 오전 내내 고된 약수터 산행으로
사워금지에 불만 가득했던 갑수는 이때다 싶어 빗물 사워로 소원을 푸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계단식 정수 수조.
구멍 뚫은 아크릴 케이스에 차례로 위에서부터 맥반석, 제올라이트, 숯을 담으면
자동으로 정수과정을 반복하는 친환경 어항인 셈. 그리고 물비누와 세면대 손잡이르 연결하여
비누를 사용할 때 자동으로 물이 잠기는 아이디어도 좋고요. 전기팀의 태양열 오븐과
차가운 물로 채운 페트병으로 만든 자연 냉장고, 벽에 쉽게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태양전기 조명공도 아이디어가 돋보여요. 그중 에서도 일반적인 양초 심지를 빙빙 돌려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든 빙빙초 아이디어도 모두 생활 속에서
느낀 작은 불편함이 그대로 발명품이 된 거네요. 저희 아이는 캐치볼 장난감으로
변신시킨 태양공을 하나 갖고 싶은가 봐요. 거기에 시행착오를 거쳐서
발명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워요.
특히 하늬초 메아리 팀이 만든 태양열 조리기는 별도
'발명 보고서'에 제작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어 부모님 도움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음식도 조리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또한 물 없이 지낸 1박 2일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일류의 발명 일기를 보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가 습관적으로 물을 흘러버리고 전기를 낭비하는
생활습관이 베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물 소비량이 무려 282L!
보기에는 물이 무한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담수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네요. 전기도 마찬가지로 쓰지 않는 가전제품은
그때그때 콘센트를 뽑는 거 귀찮다고 미루지 말아야겠어요. 그나저나 이 가운데
이번 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기대되는데요. 특이하게 이번 대회 채점방식은
참가자 본인이 상대 팀의 과제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
각 팀이 제출한 발명품과 함께 숙소생활을 촬영한 CCTV 영상도 보여줘
각자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고 발표를 준비했는지 어린이 심사위원 자격으로
작품을 평가하는데요. 심사기준도 정해진 바 없지만 나름 작품을 평가하는 심사평이
똑부러지네요. 그러나 심사가 끝난 결과는.. 고수초 발명 A, B팀 모두 중간 점수를 받아서
현재 발명 B팀이 꼴등?? 아이들 모두 실망한 표정들이 역력한데요.
이대로 탈락 위기를 맞은 고수초 발명팀은 어떤 대반전의 활약을 보여줄지
아직 실망하긴 일러요^^ 게다가 아이들이 유난히 발명왕을 좋아하는 이유도 각 장마다
'집에서 탐구하기' '발명보고서' '발명 노트' '류박사의 발명실' 이야기 등 다양한 정보코너도
많고요.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게 발명 키트의 인기는 웬만한 초등 방과후
특기적성 수업교재라 보면 돼요. 이번에는 에너지 관련해 아이들이 직접
미니 풍력 발전기를 만들어 보면서 바람을 이용한 발전기 원리를 쉽고 재밌게 이해해요.
풍차와 바람개비 모양도 예뻐서 아이들이 너도나도 내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넘 많겠어요. 이 책 한권이면 다채로운
4월 과학의 달 체험행사 집에서도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