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알뜰 시장이 열려요 - 정치.경제 쉬운사회그림책 2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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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을 위한 '쉬운 사회 그림책' 두번째 이야기

안 쓰는 물건을 가지고 의견을 모아 서로 사고파는 알뜰시장이 열리는 날 

다양한 종류의 시장과 무역과 같은 중요한 사회 기반이 되는 경제 활동에 대해 배워요.

만약 시장이 없다면 우리 생활은 어떨까? 한번쯤 엄마아빠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에 다녀본 친구라면 평소 네모난 책상이 가지런히 놓인 

우리 반 교실에서 열리는 시장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 기대하고

보는 친구들이 많을 거 같아요.

 

요즘은 초등 입학전인 유치원때도 해보고 학교뿐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크고 작은 알뜰 시장에 참여한 경험들이 있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다 내 얘기같을 테니까요. 저희 아이도 유치원때 재활용 판자로 가게 간판 만들고

돗자리 따닥따닥 펴놓고 여러가지 물건을 팔았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나 새학년 새학기 들어

들뜬 마음으로 학교 가는 길 아이들이 지켜야 할 안전 규칙도 마찬가지죠.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자동차가 된 것처럼 앞만 보고 쌩~ 달리다 갑자기 멈춰선 자동차와 부딪칠 뻔한

위험천만한 일도 남일 같지 않아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교통안전 표지판도 살펴보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기 위한 생활 수칙에 대해 하나하나 익혀요. 복도를 걸을 때는 

뛰지 않고 우측통행을 하고요. 수업시간에는 짝궁과 장난치고 싶어도 꾹 참고 열심히 공부해요.

그리고 점심시간에는 음식을 먹을 만큼만 받아 남기지 않고 꼭꼭 십어 먹기로 약속해요.

모두가 아이에게 꼭꼭 당부해주고픈 얘기들이네요.

  

그럼, 다음 주면 하늘이네 반에서 열리는 알뜰 시장에

다같이 구경 가볼까요? 그전에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사전에 뭘 의논하고

준비하는지 지켜봐요. 전 친구들이 알뜰 시장에 내놓을 물건들이 가장 기대가 되는데요. 

더 이상 쓸모없고 버려질 물건들이 새로 새 주인을 만나는 왁자지껄 축제같은 날. 

마음 같아선 이것저것 다 시장에 내다 팔고도 싶고 반대로 사고 싶은 물건 다 사고도

싶을 거 같은데요. 그렇다고 지금 잘 쓰고 있는 자전거는 엄마한테 혼날테고 

어떤 걸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할 지 고민이 좀 돼요.

그리고 물건값도 얼마로 정해야 할지도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가장 먼저,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위한 우유, 버터, 밀가루 같은

원재료값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계와 아이스크림 만드는 공장 사람들의 월급

그리고 또 텔레비전, 신문 광고같은 모든 비용이 아이스크림 하나의 가격에

조금씩 들어 있는 셈이죠. 이 중 한가지 조건만 달라도 아이스크림 가격이 달라진다니

물건의 가격을 정하는 일이 엄청 까다롭네요. 그런데 알뜰 시장 물건 가격은

엄청 싸다는 장점이 있지요.

 

하늘이가 어렸을 때 산 장난감 자동차처럼 함께 한 시간은 깎고

추억은 덤으로 오래된 장난감 자동차은 200원, 아끼는 새 연필은 400원...

 "이 정도 가격이면 모두 팔릴 거야!" 자신만만해 하는 하늘이에요.

 

드디어 알뜰 시장이 열리는 날이 밝았어요.

교실 창문에 예쁜 풍선도 달고 아이들 책상이며, 교실 바닥에 

이것저것 사고 팔 물건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은 꼬마 가게들이 장사를 시작해요. 

하늘이가 평소에 갖고 싶었던 곰 인형도 찜하고 야구 선수의 사인이 있는

멋진 야구공도 마음에 들어요. 

 

그세 마음에 드는 물건을 하나하나 사다보니 장바구니가 가득 찼어요.

엄마가 준 용돈도 다 써버렸고요. 결국에는 사고 싶었던 곰 인형은 못 사고 울먹거리는 

하늘이가 꼭 아기같네요.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마저 곰인형을 닮았어요. 

게다가 하늘이가 너무 갖고 싶었던 곰인형은 다른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최고예요.

 

너도나도 서로 사겠다는 친구들이 줄을 섰어요.

반면에 뒤늦게 장사를 시작한 하늘이는 하나 남은 연필이 팔리지 않아요.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친구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죠. 급기야 인기가 많은 수미네 곰인형은

처음 가격보다 비싸게 가격이 올랐고 하늘이네 연필은 가격을 내린 결과가 달랐어요.

이렇게 알뜰 시장에서 번 돈은 모아서 어려운 사람도 돕고

맛있는 간식도 사 먹을 거예요.

  

확실히 아이들에게 용돈이 생기면 무조건 저금통에 저금하고

은행 가서 아이 통장 만들어 차곡차곡 저축만 잘 하던 경제관념과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에요. 요즘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똑똑한

경제교육을 일찍 시키는 편이라 이런 전반적인 경제 활동에 관한 개념을

잘 알고 있는 게 필요하죠. 더욱이 아이들 실생활과 관련해 아이들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해주는 사회책은 수학문제집을 풀어서 어려운 수학 개념을 

이해하는 효과 못지 않아요. 

 

그 만큼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선생님 설명 한번 듣고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이 사회다보니 사회 교과 연계는 여러번 읽는 게 좋아요.

이렇게 저학년을 위한 사회 그림책은 그림책을 보는 것만으로 어려운 교과 내용을

미리 익힐 수 있어 더 더욱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관련된 활동도 하면 좋겠죠. 

여기 알뜰 시장이 끝나고 하늘이랑 아빠가 진짜 시장 구경에 신난 거처럼요.

매일 가는 똑같은 마트대신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비좁은 길 따라 

줄지어 있는 전통시장 나들이도 넘 좋겠네요. 아니면 다가오는 이 봄에

향기로운 꽃으로 가득한 꽃시장 구경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저희 집에서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모란 5일장이 그리 멀지 않아

봄이면 아파트 베란다에 심을 모종 사러 시간내서 가곤 했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나서길 좀 꺼렸더랬죠. 하지만 이번 봄에는 아이들과 손잡고 예쁜 꽃도 구경하고

새도 구경하고 콩도 볶아 오려고 맘먹었어요. 그리고 맘먹은 김에 우리 동네 구석구석을 

구경할 참이에요. 그 때쯤 거리에 따뜻한 봄햇살 아래 코끝 살살 간지르는

향긋한 봄내음 마시며 아이랑 발맞춰 걸어도 진짜진짜 기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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