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리더야! 처음 성장그림동화 2
루앙 알뱅 글, 안 몽텔 그림, 예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아이 첫 사회생활을 돕는 바른 인성 그림책.

나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가 되는 법을 생각해봐요.

이제 엄마, 아빠 말보다 자기 주장과 고집이 세지는 꼬마 숙녀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주니어김영사 <내가 리더야!> 자기 키 몇 배는 큰 여왕 의자에 어른스럽게 팔장을 끼고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주인공 마틸다의 관심사는 법이에요.

 

그것도 어른들 마음대로 정해 놓은 멍청한 법.

뭐 예를들면 잔디를 밟지 마세요! 라든지 조용히! 같은 흔한 경고문 정도지만 

마틸다는 굉장히 기분 나쁜 모양이에요. 그 중에서도 끔찍하게 생각하는 법은

'어린이는 금지!' 라는 법이래요. 마치 어린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어린이 인권 대변인 같은 제스처가 미래의 리더답네요.

 

그러다보니 불공평한 어른들의 법에 당당히 맞설 수 밖에요.

잠 잘 시간에 이 안 닦고 사탕 먹는 것쯤.. 일단 집에서 부모님 말씀을 안 듣는 건

둘째 치고라도 학교, 병원 밖에서도 어른들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 생각대로 멋대로

행동하는 건 너무 해요. 꼭 마틸다가 만든 제멋대로 법이 천방지축 말썽만 피우는

청개구리 법은 아닌지 그 바람에 엄마와 아빠는 흰머리가 늘고요. 선생님은 폭발 직전에

할머니, 할아버지는 마틸다를 슬슬 피하기까지.. 주위 사람들이

이만저만 짜증나는게 아니에요.

 

그림책 삽화만 봤을 때는 비오는 날

앙증맞은 토끼 실내화를 신고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는 마틸다가

한없이 귀엽다가도 이게 실제 상황에 몰입하면 어떤 엄마가 화를 참고 가만두겠어요.

당사자 마틸다만 빼고 울그락불그락 화가 난 어른들 표정이 이해돼요.

그럼에도 마틸다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아요. 도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법을 만들었고, 

누가 법을 바꾸는 지 궁금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어요. 보다 많은 친구들이

마틸다가 만든 새로운 법을 지키면 휠씬 행복할 거라 생각들었죠.


 법1, 잠자러 가는 시간을 정해 놓지 않는다.

법2, 매일 저녁 이 닦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법3, 시금치는 먹지 않는다 등등

대부분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잔소리를 법으로 '잔소리 금지!' 라고 해놓은 거 같네요. 

거기에 이걸 메일로 국회에도 보내고 직접 영국 여왕도 만나러 궁전 앞에 도착해요.

다행히 여왕님은 마틸다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듣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덜컥

마틸다의 새로운 법을 채택하겠다고 해요. 단 사람들이 바뀐 법에

대해 잘 알고 그 법이 잘 지켜지도록 애써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죠.

그리고는 마틸다를 믿고 휴가로 여행을 떠났어요.

 

다음 날, 마틸다는 텔레비전에 나와 새로운 법을 발표했어요

집집마다 뉴스를 접한 어른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고요.

어느 부모가 아이들이 아주 늦게까지 잠자리에 안 들고, 온종일 잠옷만 입고

시금치 대신 초콜릿을 먹고, 맛없는 학교 식당은 오락실로 바뀐다는데 실망을 않겠어요.

저라도 이런 새로운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을 거 같아요. 반면에 아이들만 기뻐서 

춤추고 뛰고 좋아하는 게 눈에 선해요. 마틸다는 세상에서 이보다

근사한 일은 또 없을 거라고 자기덕분에 세상 모든 아이들이 

가장 좋은 법이 생긴 거라 확신해요.

 

하지만 행복은 잠시뿐.. 행복해야 할 아이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매일 아파서 병원을 찾는 아이들때문에

의사들은 일손이 모자르고 치과 의사돌도 썩은 이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어요.

이뿐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만들 우유가 바닥이 났고요. 선생님들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들을 더 이상 돌보러 하지 않는데요. 마틸다역시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 많이 놀란 눈치예요. 책상 앞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쌓여만 갈 수록 마틸다의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 와요. 

이렇게나 자기 결정에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걸 느껴요 

 

그 이후로 철부지 마틸다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스스로 집안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저녁식사 시간에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시금치를 먹는 모습 상상이 가나요?  그저 처음부터 엄마, 아빠 말을 고분고분 잘 따르는

착한 딸이 아니라서 이런 변화들이 놀라운데요. 우리 아이가 원래 부모님 속 끓이지

않는 착한 딸이라면 아이에게 칭찬 많이 해주시고요. 지금까지 우리 아이가 철부지

청개구리처럼 군다면 인상쓰지 마시고 기다려주세요. 언젠가는 우리 아이도

자기 주장만 옳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예요. 마틸다처럼 제멋대로 법 없이도

모두가 행복해지는 법을 곧 찾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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