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요술 텃밭 사계절 중학년문고 32
김바다 지음, 이영림 그림 / 사계절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노원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 농부들과 텃밭을 가꾸는

행복한 도시농부의 일상이 동시에 녹아 있는 <수리수리 요술 텃밭> 동시집.

날마다 신통방통 신기한 일들이 가득한 요술 텃밭으로 놀러가요.

집집마다 햇볕 잘 드는 마당, 옥상, 베란다 한 켠 버려진 빨간 고무통,

스티로폼 상자, 빈 화분에 가족 건강 일등으로 생각하는 초보농사꾼이

갖자기 채소, 곡식 정성껏 가꿔요. 

  

저희도 아파트로 이사 오기전 옥상에 작은 텃밭이 있어

봄에 아이들과 시장에서 고추, 상추, 딸기 모종 사다가 심고

온 가족이 물당번 정해서 텃밭을 열심히 가궜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요.

1부 마술주전자,「오르락내리락」우리 엄마가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놓고

비오면 빗물 받으러 오르락내리락/ 비 안오면 물 주러 오르락내리락 보면 

정말 O월 O일 날짜만 빠진 텃밭 일기 같아요.

 

옥상 텃밭에 고추와 상추 심어 놓고 고추 열렸나

상추 자랐나 오르락내리락/ 고추 따러 상추 솎으러 오르락내리락/

옷상 텃밭 식구들이 궁금해서/ 틈만 나면 옥상을 오르락내리락/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가을 햇살 따스한 햇볕과 바람, 비,

자연이 텃밭의 거름이 되고 시상이 되는 총 50여편의 동시가 자연을 노래해요.

 

옆집 옥상「초롱박 형제」시에서는 비오는 날이 

신나는 목욕시간, 태풍 불면 동동 달랑달랑 그네타기 좋은 날로 묘사.

비 그치고 나뭇잎들이 '요때다!' 하고 몰래 숨겼던 빗방울 총알을 후두둑후두둑

마구 쏘아대는「빗방울 총알」시도 아이들이 넘 재밌어 하고요. 푹신한 흙 이불 덮고 

새싹이 자라는 모습은  이불 툭툭 걷어 차며 새근새근 잠든 

아이들 모습과 닮아있어요. 

 

그리고 우리 땅에서 자라던 토종 벼 이름은

불도, 맥도, 자도, 대골도, 산도, 대관도, 강릉도 섬이름 같기도 하고

북흑조, 황토조, 다다조, 은조, 안남조 새이름 같기도 하죠.

  

유독 콩 싫어하는 아이들도

콩으로 만든 영양만점 음식들 일일이 나열한「콩네 식구들」과

콩을 먹세 콩을 먹세 흥겨운「콩 타령」으로 먹기 싫은 콩도 잘 먹을 거 같아요.

콩은 다 같은 메주콩인 줄 알았던 저도 생소한 오리알태, 호랑이강낭콩, 아주까리밤콩 

부채콩, 작두콩 등 콩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 줄 처음 알았네요.

 

거기에 농사일을 거들고 나선 

동물친구들도 많은데요. 꼬마 논에 깜짝 등장한 우렁이도 그렇고 

꽤액꽥꽥 시끌벅적한 오리 가족도 다같은 농사꾼이에요.

 

탈탈탈 풍년맞은 곡식을 터는 탈곡기 소리도 담고 

한바탕 삐딱빼딱 엉덩이 춤추며 매통 방아 찧는 정겨움도 담았어요.

가장 신기했던 거 엄마 어릴 적 배고픔을 달래던 밀로 오물오물 밀껌을 씹던

엄마의 추억도 함께. 저 어렸을때 학교 성적표에 수수수수수 받으면 

동네방네 다 자랑해도 수수밭에선 성적 자랑, 키 자랑

못할 이유에 엄마, 아빠, 아이와 가족이 함께 읽으면 넘 좋아요. 

 

또한, 시의 느낌을 한층 살려주는 그림도 넘 좋고요.

특히나 오이 꽃으로 반짝이는 눈과 초록 잎으로 코, 아삭아삭 열매로

웃는 얼굴을 그린 그림은 보는 이도 따라서 빙그레 웃게 만드는 아주 근사한 작품이에요. 

요즘처럼 깊어가는 가을날, 아이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으랏차차 얍! 숭구리당당!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요술을 부리는 진짜 요술쟁이를 한번 찾아보세요.

동시읽고 아이와 할 수 있는 책놀이도 다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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