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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요 - 문화.지리 ㅣ 쉬운사회그림책 1
이기규 글,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9월
평점 :
초등 저학년을 위한 사회 그림책
주니어김영사 <쉬운 사회 그림책>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요!
주인공 하늘이가 집을 떠나 버스타고 기차타고 친척들을 만나러 가는 여행에서
학교 교과서에서 배우는 사회를 쉽고 재밌게 보고 배워요. 하늘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삼촌부터 만나러 가요. 삼촌 집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지만 엄마가 그려준 지도를 들고
하늘이 혼자 길을 찾아가야 해요. 배낭 메고 모자쓰고 지도랑 나침반 챙겨들고
자신있게 집을 나서요. 엄마가 말로 설명하는 게 지도에 다 담겨있어요.
지도의 종류에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형도와 온도, 바람의 방향 등 날씨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일기도외에도 관광지와 교통편이 나타낸 관광지도,
인구분포도, 항공도, 교통지도 등 다양한 지도가 있어요.
씩씩하게 집을 나선 하늘이는 골목골목 예쁜 꽃도 구경하고
털이 새하얀 고양이가 담벼락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걸 정신없이 구경해요.
아기 고양이는 금세 엄마 고양이 쪽으로 사라져 버려요. 그런데 고양이에게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그만 길을 잃고 마는데요. 당황하지 않고 엄마가 종이에 그려준 지도를 보면서
삼촌네 집 방향을 틀리지 않고 잘 찾아요. 손바닥 위에 나침반을 가만히 올려놓고 핑그르르
나침반 바늘이 움직이는 방향을 살펴요. 나침반 빨간색 바늘은 항상 북쪽을 가리킨다는 걸
지난번 가족들과 캠핑 갔을때 사용법을 익혔어요. 거기에 지도에 암호같은
여러가지 기호를 알아두면 지도를 보는 데 편리해요. 특히 복잡한 도시 곳곳에는
주변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도를 심심찮게 볼 수 있잖아요.
아이와 함께 거리를 나설 때 우리동네 크고 작은 건물들이
어떻게 지도에 그려져 있는 지 지도찾기를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삼촌도 하늘이가 혼자서 삼촌을 만나러 온 게
너무나 대견스러워요. 이젠 삼촌과 나란히 기차를 타고 전주 할아버지 댁으로 출발.
옛날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15시간이나 걸렸던 게 지금은 KTX를 타면 2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으니 생활이 참 편해졌어요. 저 어렸을때 무궁화호, 새마을호 타던 때와도 또 달라요.
부산보다 가까운 거리의 전주는 그보다 빨리 도착해서 보고싶은 할아버지를 볼 수 있어요.
점점 빨라지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자꾸만 변해요. 요즘같으면 눈부신
황금빛으로 물든 넓은 평야와 계절마다 화려한 옷을 여러벌 갈아입는
우리나라 산과 강을 구경해요. 우리나라 대표적인 산과 강, 평야에 대해서도
관련 교과정보와 지도가 빠지지 않네요. 아직 고속철도를 한번도
타보지 못한 저희 아이들도 덩달아 칙칙폭폭 기차를 타고
가을여행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발걸음도 가벼운 하늘이와 삼촌은 전주역에 도착한 뒤
버스를 한번 더 갈아타야 할아버지가 계신 한옥마을에 도착해요.
옛날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돌과 흙으로 담을 쌓고 지붕에 기와를 얹은 기와집으로
구조가 'ㄷ'자 형태. 마당 가운데는 하늘이가 할아버지댁을 좋아하는 예쁜 정원이 있어요.
집들이 위로 아래로 따닥따닥 붙어 있는 하늘이네 아파트와 완전 다르죠.
대문이 활짝 열리자 고운 한복을 입고 귀여운 손자를 반기는 할아버지께 한걸음에
달려가 안기는 하늘이는 냉큼 절을 올려요. 엄마 아빠에게 배운 대로
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굽혀서 공손히 인사를 해요. 특히나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렸던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을 뵈면 인사를 잘해야 해요. 남자, 여자
다른 손위치때문에 늘 헷갈리는 '새배' 인사법도 따라서 익혀요.
아이들이 한 두번 몸으로 익히다보면 큰절하기는 곧잘 배우죠.
그보다 친척집을 방문했을 때 가장 난감하고 어려운 건
호칭문제죠. 하늘이도 하늘이를 반갑게 맞이하는 친척들 앞에서
누가 누구인지 몰라서 삼촌 뒤에 숨기 바빠요. 삼촌이 친척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해줘도
처음 보는 얼굴이라 낯설기만 하죠. "이쪽은 큰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고종사촌 동생.."
하늘이가 보기에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도 있고 자기보다 키 큰 형도 있고
나이 어린 동생도 있어요. 그제야 하늘이는 친척들과 수줍게 인사를 나눠요.
예전에 저희 아이도 어려서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 큰아버지한테 "저 아저씨 누구야?"
큰아버지도 아저씨, 이모부도 아저씨라 마구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그림책 하늘이네 대가족처럼 나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친척들을
어떻게 부르는지 우리집 가계도를 그려보세요.
그리고 가족이 모인 자리에 맛난 음식과 재미난 놀이도 빠질 수 없죠.
자치기, 비석치기같은 우리나라 전통 놀이, 의상, 음식을 비교해 다른 여러 나라의 문화도
함께 살펴봐요. 처음에 사촌끼리 어색했던 사이가 함께 제기도 차고 연도 날리며
금방 화기애애 해져요. 또한 우리 사회 다문화 가정의 모습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에요.
하늘이는 고모 남자친구 감바 아저씨에게 선물받은 몽골 전통모자 '말가이'와
전통 옷 '델' 장화처럼 긴 신발 '고탈'을 받고 무척 좋아해요. 몽골 전통 의상을
갖춰입은 하늘이 모습이 꼭 몽골사람 같기도 해요. 이렇게 가족이 되면
먼 나라도 참 가깝게 느껴지듯 사회는 우리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같아요. 끝으로 한눈에 보이는 하늘이네
동네 지도를 보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우리동네 지도를 만들어봐요.
내 손으로 완성하는 특별한 동네지도가 아주 근사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