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지 유령 저택 6 -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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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 주 작은 도시, 겁나라의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 있는 유령저택에서 일어난 괴상한 사건들의 편지와 서류모음집. 

시공주니어 43번지 유령 저택 여섯번째 이야기, 공동묘지에서 온 인사장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

 사람들이 보통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하는 인사장은 반겨도 웬만해선 보고 싶지 않은 

옛 친구로부터 달갑지 않은 인사장은 무슨 말로 어떻게 단호히 거절을 해야 할지 참 난감한데요.

여기 헤어진 옛 애인으로부터 다시 만나 데이트를 하자는 난감한 편지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부루퉁. 그의 옆에서 살아생전 단 한번 인사장을 보낼 기회가 없었다며

새로운 인사장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한 올드미스 C. 스푸키는

'되는 일이 없는 이에게 우아한 인사를 잊지 마세요'

신문광고와 더불어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사가

「겁나라 빨라 신문」에 나란히 실렸네요.

 

거기에 일리노이 피오리아 주. 허술해 주립 교도소에서 

탈옥한 악명 높은 털이범 다털어 Z. 몽땅과 잘털어 몽땅 부부의 수상쩍은 톡메신저

유명 텔레비젼 프로그램 진짜 가짜의 진행자 방문소식까지 묘하게

얽히고 설킨 재미난 사건사고들이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네요. 분명 안 좋은 상황이 닥쳤을때

쓸 만한 인사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올드미스의 생각처럼 

겁나라 오싹 시립 도서관 사서 팀장 미라 M. 밤이 가장 먼저 인사장 의뢰를 해와요.

편지 안에는 인사장 값 2달러와 함께 얼마전 세놓은 별장에 세들어 사는 고마운(?) 세입자에게

그가 어디서 왔고 무슨 일을 하길래 늘 바빠서 피곤해 보이는 등의 신상정보를 잘 몰라서

개인적으로 인사장을 보내기 어려워 의뢰를 한 거에요.  벌써 인사장을 쓸 주문이 몰리는 듯

덩달아 인사장에 그림을 그리고 꾸밀 드리미 일도 바빠지게 생겼어요.

곧 있으면 아버지날 퉁아빠에게 줄 멋진 인사장도 만들어야 하고

이미 완성된 인사장 그림도 살짝 감상할 수 있어요.

​받는 사람, 나디아 S. 착각고만노프

부루퉁 B. 그럼플리의 헤어진 옛 애인에게 보내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의 인사장 

역시 인기 <43번지 유령 저택> 베스트셀러 유령작가가 쓴 시적인 표현이라 품격이 다르네요. 

하지만 쉽게 사랑을 포기하고 부루퉁을 놓아줄 나디아가 아니에요. 계속해서 그녀 앞으로

쌓여만 가는 각종 연체고지서가 지나간 사랑이라도 끈질지게 매달리고 싶은 현실적 문제가 

심각해보여요. 현재 나디아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임대료가 4개월이나 밀려 있어

밀린 임대료를 청산하지 못하면 강제로 쫓겨날 신세죠. 결국에는 사랑보다 돈을 쫓아서

뻔뻔하게 겁나라 시에 새로운 주민이 된 환영 인터뷰까지 하네요.​

인터뷰 기사에는 약혼자 부루퉁과 결혼 의논 후 같이 뉴욕으로 돌아 갈 뜻을 비쳤는데

이걸 보고도 올드미스가 가만히 있을 지가 걱정스럽네요. 아마도 올드미스가 나서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도 같은데 이상하게도 올드미스의 신경은 딴 데 있어요.

새롭게 시작한 인사장 사업에 온 신경을 쓰고 있어요.  

 

​오히려 섬세하고 여린 드리미의 걱정이 산더미예요.

혹시라도 막장 드라마의 악녀를 자처한 나디아의 구애작전이 성공할 지도 모르고

이번 아버지날 퉁 아빠에게 선물할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그게 퉁아빠를 더 난처하게 만들 줄 몰랐어요. 더군다나 나디아가 오래전 부루퉁과의 

사랑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는 깜짝 발표에 놀란 사람이 한 둘이 아니죠.

급기야 올드미스는 여러 방면에 뛰어난 실력자인 옛 친구를 초대하게 되는데요.

겁나라 도시 전체가 탈옥한 범죄자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보안 전문 회사도 믿을 수 없는 불안감이 고조.  호시탐탐 감정결과 500만 달러

값어치를 지닌 올드미스의 초상화를 노리는 도둑들이 극성인 게 문제죠. 

 그중 진짜 도둑을 벌벌 떨게 하는 건 문 보안 업체도 울고 갈

대단한 초자연적인 힘. 단 불만있는 한사람 한밤중 코뼈를 다치는 사고만

두 번이나 당한 부루퉁는 올드미스의 친구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데요.

주인공 이름 그대로 부루퉁하고 화난 모습

재치는 여러 등장인물의 이름 요소요소거 다 웃겨요. 

무엇보다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려 이런 재미만점 43번지 유령 저택 이야기를 

상상해 낸 작가의 능력이 넘 특별해요. 마치 낯선 유령 저택으로의 멋진 여행을 겸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클리스 자매의 어린시절로의 추억여행까지 언제나 우리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주는 책이에요. 평소 휴대전화에 너무나 익숙한 우리에게 느리지만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손편지의 아련한 떨림을 충분히 느껴요.  ​편지도 다 같은 편지가

아니라서 다채롭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등장인물의 눈부신 활약도 빛나요. 

공포의 흰 장갑은 단연 압권이에요. 그리고 과거에 운명적으로 첫 눈에 반한 

올드미스의 사랑이야기는 해피엔딩. 우리의 인생처럼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미소 짓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님에도 어제의 실수를 거울삼아 

어제보다 오늘은 덜 인상쓰고 덜 화내고

미운 마음 싹- 비워낸 웃는 얼굴이 최고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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