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법사, 감사 씨
김하은 지음, 이영림 그림, 손욱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행복나눔125 이사장 손욱 원작 '당신을 만나 감사합니다'에 실린

행복나눔 운동의 성공사례를 나눔, 독서, 감사의 테마로 나눈 동화. 우리사회 행복나눔을

실천하는 작지만 소중한 약속!  지난 14일, 4박 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사회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우리가 가진 사랑을 나누는 가르침이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데요. 이 책에 소개된

10편의 동화가 다 우리 이웃들의 얘기라 눈길이 가요. 

 

춤 추기를 좋아하는 송연이는 틈만나면 인터넷으로 춤 동영상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춤을 냉정하게 평가. 소위 악플 다는 재미에 잠잘 시간이 부족해요. 

자신이 무심코 쓴 날카롭고 비판적인 댓글때문에 누군가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는 걸

뒤늦게 깨닫죠. 그저 별 뜻 없이 한번 뱉은 말이라 해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부끄러운 행동은 이제 그만. 악플이 나와 상관없는 남을 향할 때와 나를 향할 때의

상반된 변화가 잘 드러나 있네요. 이 이야기는 실제 한 초등학교에서 

'선플 달기 운동'을 벌였던 사례를 꾸민 얘기라 더 공감가요.

 

다음으로 만나 볼 하늘이란 친구는 이보다 더 말 못할 비밀이 있어요.

어려운 가정 형편탓에 한쪽 눈동자가 코 쪽으로 몰리는 내사시를 앓고 있어

치료는 커녕 친구들에게 꼭꼭 감춰왔던 거. 두꺼운 안경알 너머로 세상밖 풍경이

점점 더 흐릿하게 보여요. 그런데 안과를 찾은 엄마와 하늘이는 

영영 한쪽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검사결과에 당장 큰 수술비가 걱정이에요. 

그때 하늘이를 도울 수 있었던 사람은 한사람의 도움이 아니에요.

당당하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세상에 자기를 드러낸 하늘이의 용기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기적을 만들어냈어요. 드디어 하늘이가 수술을 받고

붕대를 풀던 날, 고마운 친구들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어 행복해요. 

 

나눔은 우리가 가진 많은 걸 다 주는 게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작은 사랑과 관심이 모여 아주 큰 힘을 발휘하는 거 같아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그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간절한지 오래된 집들이 띄엄띄엄

시골마을에 고장난 전기를 애써 고쳐주고 낡고 망가진 집기들을 손봐주는 산타가 여기에 있네요.

덕분에 행여 냉장고 음식이 상할까 냉장고 문을 활짝 열어두었던 마을 곳곳이 한여름 산타가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밤이 되었어요. 그나저나 다음 주제로 독서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게 행복나눔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좀 의아해하죠.

그건 이 책의 추천글에서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데요.

'감사하다' thank와 '생각하다' think가 어원이 같다고 하네요.

 

깊이 생각할 수록 감사할 일도 참 많다는 거.

그리고 나만의 생각마저 다른 사람과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새롭게 알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고 아빠와 단둘이 사는 준희네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팠어요. 학교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도 못하고 밤늦게 퇴근해 들어오는

아빠의 가방 속에 쓸쓸히 동화책 한 권을 몰래 넣어두는 아이의 모습이 짠하더군요.

또한, 신기한 밥 실험과 보라색 고구마 잎은 무슨 마법가루를 뿌려놓은 듯 넘 신기해요. 

진짜 우리 마음속에 '저 친구가 밉다! 싫다!' 마음 먹은대로 미운 곰팡이가 피는지 

아이들도 책을 보면서 실험해보고 싶어해요. 어떻게 속으로 감춘 말이

우리 눈에 보기 싫은 곰팡이로 보일까...

 

자녀가 어려서 책 읽는 습관을 계속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듯 

이제는 독서못지 않게 나눔도, 감사도 일상 생활에서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일주일에 착한 일 한가지, 한 달에 책 두 권 읽고 토론하기, 하루에 다섯가지

감사한 일을 적어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 오늘부터 아이와 함께 행복 연습 시작해봐요.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은데요. 아무리 마음 다잡고 아이가 한 일 중에서 

착한 일을 찾아보려 하지만 왜 착한 일보다도 지적할 일 투성인지... 

일부러라도 아이와 착한 일을 의도하고 칭찬해주면서 오늘 하루 감사한 일들을

적어보려는데도 며칠째 저녁먹고 아이랑 쓰레기 분리수거하며 

고마워~ 머쓱해하는 전 아직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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