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철학자들의 말말말
소피 부아자르 지음, 로랑 오두엥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 바람 불던 날 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들라루 선생님은 학교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버스에 올라타던 중 그만 책 한권을 떨어뜨리고 마는데요. 그 책이 다름아닌

「지혜에 대한 사랑」철학 입문서였던 거. 우연히 그 책을 주워 처음 철학책을 읽게 된

주인공 레오와 조세핀이 명언을 통해 인간과 자연, 선과 악, 시간, 행복

그리고 삶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배워 나가요.

 

평소 조세핀 아빠는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철학자가 되어서 생각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셔 철학이란 단어는

막연하게 들어서 알 뿐,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모르죠. 그건 책보다는 하루종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겨우 속담 외우듯

명언은 줄줄 외우는 편. 하지만 명언에 담긴 철학적 사고를 해 본 적은 드물죠.

오히려 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또래친구들이 철학자처럼 질문하고

생각하는 일상의 얘기로 꾸며저 휠씬 이해가 쉬워요. 

 

 원래 '철학하다'가 '질문하다'라는 뜻으로

뻔한 대답을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모든 것을 의심하고

보이는 대로 믿어선 안 돼요. 철학자 알랭은 '생각한다는 것'은 편견에 대해

'아니오' 라고 말하는 것이 항상 착한 아이로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 하는 말을

다 믿는 것과 전혀 다르다는 거죠. 조세핀은 집에 불이 나는 악몽을 꾼 날,

베개에 머리를 박고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해요. 그것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골똘이 생각에 잠기다보니 매사 철학자처럼 행동한다는 게

이런 식이 아닐까 생각들어요.

 

레오역시 정원 풀밭에 누워

밤하늘에 별을 관찰하거나 각설탕으로 피라미드 모형을 만들고,

어떤 날은 물이 든 유리잔에 각설탕을 떨어뜨리는 소소한 일상마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철학이 녹아있어요. 마치 어제와 오늘에 있었던 하루 일과를 일기장에 적어 놓은 듯

철학자들의 명언이 일기제목 같고 에피소드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같아요. 

그 중에서도 레오와 조세핀이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에피소드는 단연 최고예요. 조세핀이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언어'라 주장하고

레오가 꿀벌과 집에서 기르는 앵무새 예를 들며 반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과연 말하는 앵무새가 시인이 될 수 있는가 새로운 의심이 들죠.

 

앞서 알랭의 명언을 소개하며 생각하는 것이

곧 의심하는 것이며 본인이 의심할 수 없는 확실한 뭔가가

분명해질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생각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까지도 다시 의심하기를

계속해야 하죠. 그래야 우리는 스스로 삶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어요. 

그도 그럴것이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

뭔지 아세요? 여기 자신을 위해 제물 모으기를 '좋아하는' 과 반대로 아무 사람에게나

모든 것을 마구 퍼주는 '존경받는' 그리고 '좋아하는'처럼 인색하지도

'존경하는'처럼 헤프지도 않아 그저 너그러운 '기대되는' 삼형제 얘기를 보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열심히 찾아서

꿈이란 틀안에 나를 완성하려해도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누가 물어보면

우물쭈물 말 못해요. 늘 사람들은 아이에게 "넌 꿈이 뭐니?" "넌 커서 뭐가 될 거니?"

같은 질문만 하니깐 언제나 아이의 꿈에 밀려 아이의 행복은 나중으로 

밀려 나죠. 프랑스 철학자 몽테스키외는 '사람들이 그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쉽게 이뤄질 것이다'고 말해요.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행복해지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남과 비교해서 남보다 불행하다 여기는 욕심때문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행복을 가로막는 거래요. 

 

거기에 장 자크 루소의 '행복이 이뤄지는 순간보다

행복을 바라는 순간이 더 행복하다'는 명언에서 마냥 남의 행복을 부러워말고

각자 나름의 행복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줘요. 당장 나만의 작은 천국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우리 아이가 어떨 때 가장 행복한 지 얘기 나눠봐요.

저희 10살 아들녀석은 축구선수 꿈을 접고 부자가 되는 상상만으로 행복한 가봐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는 건 진짜 행복이 아니에요. 무엇보다 좀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삶의 태도는 시대가 변해도 우리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많은 철학자의 공통된 진리예요. 끝으로 규칙에 따라 퀴즈 게임도 즐기고 

부록으로 철학자 다시보기 등 철학책이라 해서 잔뜩

어려운 말로 무게잡는 게 없어 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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