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머나먼 곳 생각하는 숲 15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동생이 태어나 부모님 관심과 사랑을 빼앗긴 마틴

엄마에게 뭘 하나 물어보려 다가가도 엄마는 갓난쟁이 아기를 목욕시키느라

마틴을 상대할 여력이 없어요. 이맘 때 동생에 대한 질투는 아기 같은 행동을

따라하거나 부모에 대한 반항심이 커져 단단히 삐뚤어지는 시기라 

누군가 자기 사랑을 받아줄 머나먼 곳으로 집을 나가 버릴 결심을 해요.

 

아무도 자길 알아보지 못하게 멋진 카우보이처럼 

변장 한 모습이 넘 귀여워요. 이런 귀여운 모습이면 엄마가 알아도 

크게 혼내지 않고 용서해주실 거 같아요. 게다가 혼자 떠나는 여정에 그 길이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어줄 길동무를 만나는데요. 우연히 길에서 

동물친구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을 엿듣다보니 매우 심각해요.

  

아마도 아이 눈에 비친 세상이 다 그렇게 보이는 건지

마음 둘 곳 없는 그들도 세상의 각박함을 느꼈는지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기분까지 대상과 동일시하는 아이들 심리가 그대로   

각자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해요.

 

아주 머나먼 곳은 고양이들이 하루 종일 노래해도

아무도 '쉿, 저놈의 고양이!'라고 하지 않는 곳.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이라니 그 마음 알 것도 같아요.

아이 일때는 빨리 어른이고 싶고 어른 일때는 아이로 돌아가고 싶고

결혼하면 혼자이고 싶은 마음이겠죠. 

 

한편으로 '아주 머나먼 곳'이라해서 특별한 장소가 아니에요.

오히려 집보다 못한 지하실로 안내하는 고양이를 따라 차례차례 좁은 창문으로

기어 들어가죠. 하지만 덩치 큰 말은 중간에 몸이 끼는 바람에 궁둥이를 쳐들고 

창문으로 머리만 내민 모습이 엉뚱하면서 귀여워요. 본격적으로 마틴이 카우보이모자를 벗고

온갖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데 어찌 동물친구들 표정이 하나같이

심각하다 못해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한 표정들이에요.

 

이어서 참새가 말하는 행복, 말과 고양이가 생각하는 

행복은 다 달라요. 우리는 그닥 남의 행복에는 관심이 없어요. 오직 나의 행복을 위하

남의 행복은 방해될 뿐. 행복한 분위기는 점점 난장판이 되어 가요.

어쩌면 나의 행복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나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건 

행복이 어딘가 멀리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죠.

 

 사실 동생이 태어나고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동생이 밉기보다는 '부모님이 이제 날 사랑하지 않나?' '나만 미워해!' 

착각이 드는 거 미운 청개구리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껴요. 

아이의 착각이 오래가지 않도록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 꼭 안아주고 싶어요.

계속 보고 있어도 이런 귀여운 청개구리 시위 귀엽게 눈감아 줄

엄마 미소가 마구 퍼져요. 행복한 집보다 좋은 곳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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