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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소년, 보물을 찾아라! ㅣ 수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수학동화
김용세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5월
평점 :
모험 가득한 고전동화 《보물섬》과
초등 수학 교과서에서 배우는 다양한 수학문제를 결합시킨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어릴 적 텔레비젼 만화 영화로 인기가 많았던 외다리 실버와
대적할 만한 용감한 소년 짐, 보물섬 주인공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요.
수학은 그닥 잘하지도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 이랑이가 수업시간 선생님이 내는
수학문제에 집중 못하고 한눈파는 사이, 새로 전학 온 친구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아요. 평소 수학점수가 세 자릿수 공부 잘하는 친구들도
쩔쩔매는 어려운 문제를 너무나 빠른 시간 안에
혼자 풀고 선생님을 당황시킬 정도예요.
며칠 뒤 그가 이랑이를 집으로 초대해서
원하는 이야기 속으로 신기한 가상현실 체험을 해보는데
하필이면 험상궂은 해적들이 득실거리는 해적선 갑판 위 밧줄에 꽁꽁 묶여
상어밥이 될 위기에 처해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보물섬의 두 주인공을 눈앞에서 만나니
이런 얼떨떨한 기분은 처음. 가까스레 짐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이랑이는
내일부터 이곳 해적과 다름없는 뱃일을 배워야 할 처지예요.
그날 밤, 같은 잠자리에 누운 두 친구는 해적이라면 모를 일 없다는
플린트에 대해 그가 어떤 해적인지, 외다리 선장 실버가 어떻게 플린트의
보물지도를 빼앗게 되었는지 이랑이가 잘 알지 못한
보물섬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조만간 자신이 실버의 편인 척 기회만 엿보다
언제든 작은 배를 타고 해적선을 탈출할 계획까지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짐.
그 때문에라도 비슷한 처지의 친구라 마음 둘 여지가 없네요. 대신 실버의
오랜 친구이자 요리사인 콜리, 뚱뚱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조그만 정육면체 블록 놀이를
즐겨하는 폴 같은 다른 해적은 어떨지... 다음 날, 아침 갑판 청소를 끝내놓고
꿀맛같은 휴식시간에 폴의 블록 놀이에 관심을 보여요. 어떻게 서로 다른
위치에 블록을 하나 또는 겹겹이 쌓아도 양쪽이 평형이 되는지 너무나 신기해요.
단순히 손의 감각으로 무게 중심을 잘 잡는 줄 알았는데
그 속에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었네요.
그림을 참고로 집에 있는 30Cm 자와
아이들 장난감 블록을 가지고 따라해보면 더 쉽게 이해가 될 거 같아요.
즉 중심에서 일정하게 떨어진 거리를 숫자로 나타낸 위치에 블록의 개수를 곱한
합이 같아야 평형이라는 거. 폴이 못 푼 문제도 이랑이는 족집게처럼 잘도 알아내요.
그 사이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천둥소리가 요란한 날 위태위태한 배 위 어디에도
짐의 일행이 보이지 않아요. 그것도 배를 집어삼킬 정도의 높은 파도에
안개까지 짙어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바다 한가운데서 어떤 방법으로
탈출에 성공했는지 궁금해요. 처음부터 작심하고 보트를 타고
사라진 게 아니라 사전에 미리 파란색 페인트로 보트 바닥을 칠하고
물 속에서 보트를 뒤집어 쓰고 조용히 숨죽이다
유유히 탈출에 성공한 작전이 꽤나 치밀하죠.
과연 이 상황에 실버 선장의 심정은 어떨지
짐 일행보다 먼저 플린트의 보물을 차지하기 위한 긴장감이 감돌아요.
이번에는 섬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모험의 시작. 겨우 네 척의 보트만 보물섬으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동굴로 들어가요. 하지만 여러 가지 도형들이 새겨진 여덟 개의 문 중에서
어느 쪽이 통로인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시각과 관련한 힌트에서 정확하게 도형을 맞춰야
흡혈박쥐로부터 빨리 도망칠 수 있어요. 그리고 보물섬 두 번째 지도에서
발견된 보물의 장소가 바로 삼각형과 사각형의 무게 중심을 구하는 문제.
자 대신 실로 나무판에 지도와 똑같은 도형을 작도해내는
해적들 모습이 신기해요. 그 틈에 수학 호기심도 쑥쑥
해적들이 즐겨하는 심심풀이 수수께끼는 이랑이도 자신있어요.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
계속 딴청 피우던 이랑이가 아니죠. 금화 4파운드짜리와 5파운드짜리
두 가지 종류가 각각 100파운드씩 똑같이 들어 있는 네 개의 상자에
상자마다 해적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다음날 아침 하루동안 사용하고 남은
금화가 모두 사라지게 될 해적은? 상자에 들어 있는 금화의 순서대로 사용하는 조건으로
모건은 91파운드, 디치는 79파운드, 키드는 86파운드, 튜는 75파운드 사용했다면
수수께끼의 정답은 누구일까? 저 개인적으로 이 문제 수준까지는 쉬워요.
나머지 경우의 수 찾기, 다각형 넓이 구하기 등 고학년을 위한
수학적 사고력 수준은 역시나 좀 어렵더군요. 마치 책 한권이
스토리텔링 수학문제집 푸는 기분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