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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행복 교과서
이종규 글, 이정태 그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8월
평점 :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린 언제, 가장, 얼마나 행복할까? 괜히 이런 질문들 자체가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가? 불행한가? 기분만 더 우울해지고 마는데요.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꾸면서도 진지하게 행복의 의미나 가치를 대해서 생각하기란 참 어려운 거 같아요. 방학 중에 아이들이 재밌게 읽은 만화로 배우는 <행복교과서>를 보니 행복도 공부처럼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하나없어요.
반드시 행복도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학교에서 청소년들의 행복 수업 교과서로 채택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들어요. 요즘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점점 연령대가 낮아지는 사회적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서 자식의 성공이 자식의 행복은 같지 않다는데 부모의 가치관도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 과연 우리 아이가 행복해지기 위한 9가지의 방법은 무엇인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습만화로 쉽게 배워봐요.

멀리 아프리카에 의료봉사를 떠난 아빠와 편지로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열한 살 찬이는 학교 수업이 끝나는 오후면 학원에 가는 것보다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것이 더 좋아요. 같은반 예슬이는 남몰래 찬이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숨기고 일부러 새침하게 굴어 둘 사이가 썩 좋진 않죠. 어느날 아빠의 편지를 받고 아빠의 바람대로 진지하게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해요. 찬이네 학교 담임선생님은 찬이가 스스로 자신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한가지 힌트를 알려주시는데요.
우리가 흔히 '공부 잘하고' '몸 건강하고' '돈 많이 벌면' 행복하다는 건 행복과 다른 행복의 조건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수많은 조건들이 다 달랐던 거죠. 예를 들어 물잔에 물이 반밖에 없는 똑같은 조건에서 누군가는 물이 반밖에 없다고 인상을 쓸지,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지는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생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 달렸다는 거예요.왜, 자살을 거꾸로 뒤집으면 살자의 의미처럼요.

행복은 스스로의 의지도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럼, 찬이와 같이 오늘부터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익혀요. 그러기 위해선 기본적인 행복의 9가지 원리를 잘 알아야 하는데 길 잃은 개, 해피에게 주인을 찾아주려 고군분투하는 찬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린 친구들도 그 원리를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찬이가 사는 곳은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아파트라 당장 맡아 키우는 일도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대신 아파트 경비실에서 덩치 큰 해피를 맡아 주기로 하는데요.
아이들 사이에서는 공포의 대상? 그리 친절해 보이지 않는 경비실 아저씨와 찬이, 해피는 과연 잘 지낼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서네요. 꿈에서까지 해피에게 주인을 찾아주지 못하고 결국 안락사를 시키는 악몽에 시달려 마음이 무지 불안해요. 해피에게는 해피를 아껴주는 주인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 다시 행복하게 예전처럼 지내는 게 가장 큰 행복일테니 찬이에게 없던 목표가 하나 생겼어요. 바로 해피에게 주인 찾아주기! 그래야 행복하는 해피를 보며 찬이의 마음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행복은 스스로 가치있게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거래요.

비좁은 아파트 경비실에서 전단지에 붙일 그림을 직접 그린다고 자꾸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해피를 야단치고 있는 찬이는 어느새 경비실이 내집처럼 편한 모양인데 반면에 경비 아저씨는 여간 성가신 게 아니죠. 차라리 빨리 해피 주인을 찾고 이곳에서 성가신 둘을 다 내보내는 게 가장 속 편할 거 같아 찬이를 적극 돕기로 하는데요. 아무리 해피 사진을 찍어 해피 주인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만들고 아파트내 안내방송을 해도 연락오는 이는 드문드문. 누군가 한번의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앞을 볼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세상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는 혜연씨의 만남은 특별해요.
우린 때때로 어떤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평소 당연하다고 여기던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요. 어떤 소소한 일에도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감사하는 마음이야말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쉬운 방법이니까요. 절대 비교는 금물. 남이 가진 걸 부러워 말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되 상대를 남이 아닌 과거의 자기 자신과 비교를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Strengths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Unconditional love 조건없이 사랑하며! Praise 아낌없이 칭찬하고! Positivity, Openness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Respect, Trust 존중하고 신뢰해라! SUPPORT의 숨겨진 뜻도 알아요.

그 외도 평소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정을 나누며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작은 기쁨을 충분히 즐기는 음미하기, 하고 있는 일에 최대한 집중하는 몰입하기 등 이런 여러 과정과 단계가 있는 지 처음 알았어요. 단순히 행복은 내 기분이 마냥 걱정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게 아니었어요. 그 중 남을 이해하기로 마음먹는 용서의 단계가 가장 어렵네요. 용서가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란 행복 처방전은 순수한 아이들 보다는 나이들수록 남을 용서하는 일이 점점 인색해지는 어른들에게 더 필요할 거 같아요.
그만큼 부모가 아이와 행복해지는 노력을 함께하면 더 좋겠어요. 하루에 한가지씩 실천할 원칙을 가족이 잘 볼 수 있는 거실 벽면에 써 붙여놔도 지금보다 휠씬 화목한 가정이 될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행복을 요리하는 행복 요리사라는 말이 참 좋아요. 앞서 감사, 음미, 목표, 몰입과 같은 각 장의 제목이 요리를 위한 재료들이라면 오늘은 어떤 재료로 행복이라는 요리를 만들어 낼지 오늘부터 누군가의 행복 요리사가 되어보는 다짐을 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