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뱀 놀이책 그림책 놀이터
레베카 엘리엇 글.그림, 박선하 옮김 / 키즈김영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친구들을 위한 예쁜 그림책 중에는 그림책 자체로 아이들에게 재미난 장난감이 되고 즐거운 놀이가 되는 유별난 책이 참 많죠. 바로 책장을 넘길때마다 투명리본에 그려진 뱀이 움직이며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여러가지 모양이 예쁜 색으로 나타나는 <움직이는 뱀 놀이책>이 딱 그러하네요. 

 

 마치 한번의 실수도 없이 원하는 모양을 반듯반듯하게 그려내는 모양자같기도 하고 재미있게 모양찾기를 익하는 수학교구같기도 하네요. 특히 투명리본 하나로 이런 기발하고 신기한 그림책이 만들어졌는지 대단히 놀라운 건 수학동화에서나 다루던 도형의 수학적 개념을 익히는데 매우 효과적인 장치가 숨어있어요.

 

 

 

 저기, 모양찾기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알록달록 모양뱀이 누구한텐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있어요. 대충 몸길이가 초등 1,2학년때 학교준비물로 아이가 책가방 속에 넣어다니던 네모난 모양자 길이만 한데요. 겉모양이 구불구불 살아움직이는 듯한 뱀모양이라 아이들이 금방 친구가 될 거 같아요. 다정하게 "안녕, 반가워! 나는 모양찾기를 좋아하는 뱀 세미야." 

 

"이제부터 나와 함께 여러가지 모양을 찾아 여행을 떠나볼까" 라고 말까지 걸어온다면 아이들도 스르륵 움직이는 신기한 모양뱀을 따라 즐거운 모양찾기를 시작하겠죠. 먼저 아침 햇살이 밝게 비추는 해님처럼 동그란 동그라미부터 저멀리 보이는 창문처럼 반듯한 바른네모, 농장 주변에 켜켜이 쌓여 있는 마른풀처럼 한쪽이 더 길쭉한 긴네모를 차례차례 찾아보고 알록달록 색깔이 띄는 모양의 개수도 세어봐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의 이름을 익히는데 실제 사물의 이름과 모양을 같이 떠올리며 쉽게 이해. 모양뱀 여기저기에 뒤죽박죽 섞여 있는 다른 모양과 비교해 각각의 모양을 인식하는 특징을 잘 살펴보고 크기가 다른 같은 모양끼리 모아보는 훈련을 할 수 있어요. 또한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사물의 배경이 다양한 모양찾기의 힌트가 돼요. 

 

 

 솔솔 바람 부는 동산에 하늘높이 하늘을 나는 방패연처럼 네모나고 뾰족한 마름모와 놀이동산에 놀러 왔던  아이들 손에 한아름 들려있는 예쁜 풍선처럼 둥글넓적 길고 날씬한 타원형은 어떤 모양인지 이번에는 빨리 찾는 사람이 이기는 거예요. 그리고 하늘아래 바다 위 알록달록 돛단배의 돛처럼 세 부분이 뾰족뾰족한 세모는 아이들 손가락으로 따라서 그려도 봐요.

 

 맨들맨들 손으로 만져지는 촉감도 무지무지 부드러워요.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그 푸르던 하늘빛은 고운 꽃잎처럼 붉게 물들고 있어요. 그러나 세미의 여행은 끝날 줄 몰라요. 점점 깊고 고요한 밤이 찾아와도 더 요란스런 모양찾기 파티가 계속 되네요. 윙윙 하루종일 달콤한 꿀을 나르냐 분주했던 벌집에는 육각형 방들이 많이 생겨 났고요. 깜깜한 밤하늘에 떠 있는 날씬한 달님은 생긴 게 꼭 방긋 웃는 눈썹 모양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에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별모양까지 찾고나면 이제야 비로소 여행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시간. 다시 시간을 거꾸로, 아니 놀이책을 거꾸로 모양찾기 세미와 함께 한 시간을 되돌려 보면서 신기해 하네요. 잠자리에 누워서도 눈을 감고 모양뱀 세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대단히 즐거워해요.  낮동안 세미와 함께 찾아낸 여러 가지 모양을 하나, 둘 떠올리며 그것으로 집도 짓고 정원도 가꿔서 나만의 모양궁전을 상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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