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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1 : 나미비아와 파푸아 편 ㅣ 정글의 법칙 1
이정태 그림, 유대영 구성,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제작팀 원작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7월
평점 :
SBS인기 예능 프로그램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이 어린이를 위한 학습만화로 출간되어 원시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와 인도네시아 파푸아로 떠나는 정글대모험이 완전 신나요.
하필 이번 여름방학 숙제가 일주일에 독서록 3편 쓰기라 아이가 책을 읽고 싶은 마음보다 그적그적 줄거리나 느낀점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죠. 그 와중에 생존법칙을 모조리 꿰고 있는 생존의 달인, 병만족장이 이끄는 병만족의 좌충우돌 정글 탐험기는 그야말로 한 편의 신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듯 무아지경으로 책 속에 빠져드는 최고의 여름방학 선물!
먼저 아프리카 나미비아 정글로 떠나기전 두 지역이 어떤 곳인지, 기후와 그에 따른 특징들을 살펴보고 지역 혹은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질환을 확인 후 미리미리 예방주사도 맞고 비행시간만 18시간 거쳐 도착한 야생의 땅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로 병만족을 만나러 가볼까요. 나미비아 국경 북쪽과 앙골라 국경 사이를 흐르는 아프리카의 젖줄, 쿠네네 강 급류 끝에 위치한 악어섬이 바로 병만족이 처음 탐험하는 섬인데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처럼 놓여있는 섬 모양조차 무시무시한 악어를 닮아 으시시하네요.

도착해선 벌써 보고 싶은 가족들 생각에 눈물, 콧물범벅이 된 병만족이 스스로 각자 챙겨온 생존도구로 서둘러 잠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정글 법칙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버리는 물건 하나가 이런 큰 도움이 되는 지 깜짝 놀랐어요. 먹고난 음료수 캔은 뚜껑을 따고 겉면을 불로 태워 소독 후 깨끗이 씻으면 병만표 깡통 밥그릇이 뚝딱 만들어지고 모기, 벌레를 쫓는 모기장은 고기 잡는 그물대용으로, 샤워기는 마실 물을 담는 물통대용으로 깜짝 변신~ 만약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오염된 물을 먹어야 한다면 가장 안전한 방법은 무엇이며, 자연에서 물을 구할 수 있는 다앙한 방법도 함께 배워둬요.
그리고 물 다음으로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바로 식량. 그나마 강이나 바다가 가까이 있다면 먹을 것을 구하기가 쉬운 편이래도 한낮의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정글에선 낮동안 태양을 피해 바위틈에 숨어 있는 물고기를 잡기란 처음부터 쉽지 않아요. 거기에 찜통처럼 더운 낮과 달리 온 몸이 꽁꽁 얼어붙는 듯한 추운 정글의 밤은 냉동실이 따로 없으니 힘들게 통나무로 집을 완성해도 여기저기 팀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마련. 하지만 일주일 뒤 악어섬을 탈출하기 위해 직접 뗏목까지 만들고 정글에서 완벽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역시 달인답더군요.

특히 건설 김병만 선생이 설계하고 병만 족이 힘을 합쳐 지은 아늑한 정글 보금자리들은 악어섬에 들어와 처음으로 만든 그늘집부터 그늘이 부족한 힘바족 사람들을 위해 병만 족이 선물한 힘바어린이집, 파푸아 뙤약볕과 푹우도 문제없는 튼튼한 바나나집, 병만족 주택 사업의 완결판인 공중부양집은 코로와이 족의 나무 위 집도 부럽지 않는 멋진 보금자리예요. 더군다나 아프리카 나미비아 북서부 카오코랜드에 살고 있는 원시부족, 힘바 족의 쇠똥 집은 소의 배설물에 섞인 섬유질 입자가 햇빛을 받으면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굳기때문에 아주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을뿐 아니라 미세하게 생기는 구멍으로 온도및 습도조절에 탁월하다니 더 신기하고 놀라워요.
또한, 붉은 돌을 갈아서 염소 기름과 섞어 바르는 '오카'는 해충과 강렬한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특징이 있으면서 물이 부족해서 생겨난 문화의 특수성을 알고 나니 더 쉽게 자신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켜 가고 있는 원시부족과 친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힘바아이들을 위한 병만족의 기념파티는 최고의 명장면으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뉴기니 섬 서부지역과 그 주변 섬으로 이루어진 파푸아로 이동~ 이번 파푸아 정글 탐험대에는 달인의 조수, 태권도 소녀 태미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다르죠. 보기에는 그저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글이지만 '승리의 뜨거운 땅'이란 뜻을 담고 있는 파푸아 정글은 생존을 위협하는 독벌레와 독사, 악어 등이 우글거리는 무시무시한 곳이라니 정글 곳곳에 숨어 있는 위험요소는 상상할 수 조차없을 정도로 위험천만하네요.

그중 타이팬이라는 독사는 몸길이가 3m가 넘는데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 가운데 하나라죠. 그래서 코로와이 족이 나무 위에 높은 집을 짓는 이유도 높은 곳을 싫어하는 타이팬의 습성때문이라니 높아도 너~무 높은 코로와이 나무집은 보는 것만으로도 어질어질하네요. 반면, 힘겹게 나무집 정상(?)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석양을 품고 "마놉 더비던!" 매우 좋다는 감탄사를 외치며 환하게 웃는 병만 족장의 눈가에는 어느새 촉촉한 이슬이 맺혀 방송으로 보던 진한 감동과 여운이 느껴져요.
아마도 그동안 힘든 시간을 함께 겪고 이겨낸 동료들이 있기에 반짝반짝 더 빛이 나는 게 아닐까,
볼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는 병만족 정글탐험 사건 사고 베스트5, 병만족이 뽑은 최악& 최고의 음식, 병만족이 만든 정글 보금자리 대공개 등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제작팀이 밝히는
화기애애한 촬영 뒷 이야기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으니 꼭 놓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