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돌자 직업 한 바퀴 다 같이 돌자 직업 한 바퀴
이명랑 글, 조경규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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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와 함께 등하굣길을 나란히 걷는 일이 잦는데요. 대체로 아이는 매일같이 오고가는 길도 한눈 파는 경우가  많아 항상 엄마보다 걸음이 늦춰지죠. 얼마전에 학교 앞에 새로운 동물병원이 생겼는데 아직 눈도 제대로 못뜨는 어린 강아지 재롱에 많은 아이들이  그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더군요. 또 마트에 들러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먹는 걸 그냥 지나친 적 없죠. 주니어 김영사 <다 같이 돌자 직업 한바퀴>는 초등학생이 된 현상이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며 초등 1, 2학년이 알아두면 좋은 여러 직업들을 소개, 하루동안 만난 우리동네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이야기를 들려줘요. 

   

 이제 엄마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는 현상이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이불을 박차고 후다닥 문밖으로 뛰어나가 우유주머니에서 우유를 꺼내와요. 그건 아침에 문밖에 있는 우유를 먼저 가지고 들어오는 사람이 하루에 한 가지씩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기로 한 엄마와의 약속때문인데요. 그바람에 현상이는 새벽시간부터 이른 아침까지 고객에게 우유를 배달하는 우유배달원, 신문보급소에서 신문을 받아 신문을 구독하는 집들에 배달하는 신문배달원, 상냥한 요구르트 배달원 등 집집마다 아침을 활짝 열어주는 반가운 분들을 먼저 만나요.

 

 그리고 현상이가 책가방을 메고 집을 나설때쯤 깨끗이 손질한 옷가지를 들고 옆집 초인종을 누르는 세탁소 아저씨가 보이고, 학교 가는 길에 있는 높다란 전봇대 위에는 배전 전기원 아저씨가 미리 전선을 살펴보고 있어요. 쳐다보고 있으면 떨어질까 불안할 정도로 쭉쭉 뻗어 있는 전선들 사이에서 전선을 수리할때 필요한 여러 장비을 착용하고 전선 비닐이 벗겨지거나 망가진 게 없는지 오래된 전선을 점검하고 있어요. 학교 앞 횡단보도에선 경찰관 아저씨가 교통정리를 하고 있고요. 경찰관 아저씨가 하는 일, 물건을 배달해주는 고마운 택배기사님 일도 자세히 알아봐요.

 

 

 

 

  딩동, 전화나 인터넷으로 택배신청을 하거나 우체국으로 직접와서 신청하면 무거운 물건도 직접 배달하지 않아도 우편집배원이 집까지 필요한 물건을 배달해주니 참 편하죠. 현상이와 멀리 떨어져 계신 할머니는 현상이네로 보낼 김치를 포장하고 우체국 택배로 전화를 걸어 받을 사람의 주소를 적어 보내면 우편물과 택배 물건을 지역별로 분류한 뒤, 각 우편물을 받을 지역의 우편집중국으로 다시 보내져 그곳에서 최종적으로 우편집배원이 물건을 받아 각 가정으로 배달돼죠. 

 

 그럼,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현상이를 따라 본격적으로 동네 한바퀴를 해볼까요? 엄마가 장바구니를 갖고 온 걸 보니 마트에 들러 장을 볼 건가봐요. 그 전에 주민센터에 들러 주차신청도 하고 은행에 들러 저금도 해요. 순번 대기표를 뽑고 차례를 기다리는 건 똑같은데 주민센터 공무원와 은행직원이 하는 일은 전혀 다르죠. 요즘은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실을 운영하는 주민센터에선 주민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서류를 만들고 민원을 처리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한 눈에 비교가 돼요.

 

그런다음,  내일 자연휴양림으로 가족나들이 가기로 한 현상이와 엄마는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빵집에서 나와 미용실에 들러 머리손질을 했어요. 미용사 가위가 한번 지날 때마다 삐죽삐죽 고슴도치 털처럼 솟아 있던 머리카락이 가지런히 정리됐어요. 그 사이, 현상이가 좋아하는 다정이를 미용실에서 만나 수줍게 얼굴이 빨개지더니 괜히 땀이 나고 얼굴도 달아 올라 소아과 병원으로 갔어요. 간호사 누나가 찰싹 현상이의 엉덩이를 때리면서 눈 깜짝할 새에 주사를 놓았어요. 그리고 병원 처방전을 들고 현상이네 아빠가 일하시는 약국에 들러 작은 스푼에 빨간 시럽을 한 입에 꿀꺽 다 삼켰지요. 

 

 

     

 

 아빠가 퇴근하는 저녁시간에는 내일의 날씨도 꼭 챙겨봤어요. 현상이는 엄마랑 같이 내일 놀러가서 먹을 김밥도 싸고 샌드위치도 만들어 놨으니 어느때보다 기상 캐스터가 전해주는 내일 날씨가 무척 궁금하겠죠.  이렇듯 책을 펼치면 다양한 일을 하는 이웃들을 만나고 아이는 경찰관 아저씨가 사람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도록 호루라기를 불고 멋진 제복을 입은 모습에 나도 커서 경찰관이 될까? 혹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될까?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들을 요리하고 맛볼 수 있는 요리가가 될까? 아이 자신의 꿈을 키워봐요. 

 

 한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동네 골목길,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동네 한바퀴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직업을 통해 직업을 정확하게 명시하는 호칭이나 기구, 자신이 진정 잘 할 수 있는 일,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더불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보람있는 일을 더 찾아보고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마지막에 주인공 현상이와 다정이가 마치 역할놀이를 하듯 여러 직업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하루동안 만난 우리동네 일꾼들을 소개하는 모습이 넘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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