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 사랑한 늑대 - 수의 쓰임 456 수학동화 1
김세실 글, 김유대 그림, 강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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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늑대는 어린양을 잡아먹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악당으로 등장하기때문에 자신이 아주 특별한 늑대라 말하는 건 어떤 의미인지... 수를 사랑한 늑대의 특별한 수 사랑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물론 처음부터 수를 아는 특별한 늑대가 아닌 심술궂고 머리 나쁜  그저 그런 늑대라 자신을 소개하는 수를 아는 늑대는 어느 날, 풀밭에서 어린 양한마리를 잡아먹고 나뭇가지로 이빨을 쑤시고 있을때, 어딘선가 양치기소년이 남은 양의 수를 세는 걸 보죠.

 

 

 

 

 

"하나,둘,셋,넷...열 일곱, 열 여덟,열 아홉! 이런! 스무마리였는데 한마리가 없어졌잖아. 늑대가 잡아 먹은 게 분명해."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양치기 소년은 수를 세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늑대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깨달았어요. 양치기 소년이 맨 마지막에 센 수가 바로 양의 마릿수라는 것을!

 

 늑대는 수가 개수를 알려준다는 걸 알고 그 뒤로부터 풀밭에 뛰어노는 어린 양들의 수를 세기 시작했어요. 세상이 자신이 이 맛있는 아기양을 잡아먹지 않고 양들을 세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양치기소년마냥 양떼를 세고 있었죠.

 

 

 

 

 

 귀여운 아기양뿐 아니라 길가에 핀 예쁜 꽃들,나무,잘 익은 산딸기 등 눈앞에 보이는 모든 사물의 수를 열심히 세었어요.  심지어 수많은 밤하늘의 별도 한 개, 두 개, 세 개...여덟 개, 아홉 개, 열 개, 열한 개, 열두 개, 열세 개...

 

 열아홉 개, 스무 개...아흔한 개, 아흔두 개, 아흔세 개... 아흔아홉 개, 백 개도 셌죠. 배가 너무 고파서 별들이 먹음스러운 양처럼 보이긴 했지만 이제 수를 세느라 다른 동물친구를 잡아먹지 않고 심술을 부리지도 않으니 참 별일이죠.

 

 

 

 

 



그도 그럴 것이 며칠뒤, 배가 너무 고픈 나머지 소풍나온 아기염 소들을 호시탐탐 잡아먹으려고 기회만 살피던 때 아기 염소들이 엄마염소의 말에 재빨리 키 큰 순서,뚱뚱한 순서, 태어난 순서대로 쪼르르 한 줄로 서는 놀이를 하는 걸 지켜보게 되었어요. 늑대는 그제서야 수는 순서도 알려준다는 걸 알고 수가 더 좋아졌어요. 

 

우연히 길에서 아기 돼지 삼형제를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로 "첫째 돼지가 큰형 돼지. 둘째 돼지가 작은형 돼지. 셋째 돼지가 막내돼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여지껏 너무 굶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더이상 참을 수 없을 때, 지나가던 빨간모자 소녀를 보자 자신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 갔지만 이젠 숫자를 보면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변했어요.

 

 

 

 

  

구름마을 25-1 번지, 이사 간 할머니 집 주소로 집도 찾고  배고픈 늑대를 위해 피자집 전화번호로 맛있는 피자도 시켜먹고,재밌는 텔레비젼 채널로 TV도 보고 늑대에게 꼭 맞는 옷 사이즈도 골라보면서 수가 여러가지 편리한 정보도 알려준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어요.

 

그리고 그날 밤, 할머니집에서 할머니와 빨간 모자랑 날이 새도록 숫자놀이를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지금까지 할머니를 도와 옥수수 개수를 세고, 토마토 크기를 순서대로 바구니에 담고, 주소를 보고 채소 배달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가끔 양이나 염소 고기가 먹고 싶을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열까지 수를 세며 그냥 꾸욱 참는다는 늑대는 정말 수를 알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늑대가 맞는 거 같아요. 

 

 

 



그러니 수를 사랑하는 늑대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의 의미와 여러 쓰임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가면서 수와 친해져요. 이야기를 억지로 꾸미지 않고도 한결같이 많은 사랑을 받는 고전동화를 친숙한 수학동화로 재해석한 <수를 사랑하는 늑대>는 '456 수학동화' 중에서 수놀이 도움이 되는 활동자료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총 48 조각으로 나눠진 퍼즐조각을 1~50까지의 숫자를 순서대로 찾으며 수를 재미나게 익힐 수 있어 아이들이 넘 좋아해요. 게다가 퍼즐판의 네 모퉁이와 테두리부터 퍼즐조각을 맞추다보면 누구나 쉽게! 재밌게!  그림속에서 숨은 수그림 찾으며 놀고 싶어져요. 뭐니뭐니해도 한땀한땀 수 놓은 듯한 익살스런 늑대의 표정과 몸짓이 압권인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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