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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동물 도감 누가 누구? ㅣ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6
다카오카 마사에 지음, 도모나가 다로 그림, 정숙경 옮김, 신남식 감수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평소 TV '동물의 왕국'과 같은 자연다큐멘터리 방송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동물들의 특별한 신체구조나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냥기술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육지에서 가장 빠른 맹수, 치타는 3초만에 시속 100Km를 주파하는 스포츠카 같은 몸 구조, 골반과 어깨 관절이 헐거워서 다리 움직임의 폭이 크며 척추 또한 유연해 바로 먹잇감을 향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신체가 크게 발달돼 있으며 아프리카의 나일 악어는 털처럼 미세한 조직들이 있어 인간은 절대 들을 수 없는 저주파 음향을 감지, 이 덕에 먹잇감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단번에 습격할 수 있데요.
그리고 보통 물고기들은 주변환경에 따라 몸이 변하는 변온동물이지만 상어의 경우는 몸 구조가 다르며 특수한 혈관 구조 덕에 250m 거리 밖에서 물개소리를 구분해 낼 뿐 아니라 3Km 밖에서도 목표물을 포착해 사냥할 정도로 시력이 뛰어난 매 등 각각 땅과 강, 바다, 하늘을 대표하는 사냥꾼들은 그 완벽한 신체구조덕에 이미 우리에게 뛰어난 사냥의 귀재로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대체로대표 동물들의 특징뿐 막상 닮은 동물들은 서로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살펴본 기억이 없네요.
시공주니어 <닮은동물도감 누가누구?>는 동물 중에 생김새, 몸집, 색깔, 무늬 등 여러가지 닮은 구석들을 가진 동물을 소개, 구체적으로 어디가 닮았고 어떻게 다른지 명확한 구분을 지어 주네요. 사실은 하나도 닮지 않았는데 우리 머릿속에서만 닮은 동물도 있을 수 있고 우리는 알아채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참 많이 닮은 동물도 있을 수 있어 강아지, 다람쥐, 햄스터 등 동물을 좋아해서 키우고 싶어하는 많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물 그림책이에요.

분명 닮은 동물을 구분하는 특징을 잘 보면 몹시 비슷해서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 그 방법을 몰랐을 뿐 누구나 알기 쉬운 특징이었다는 걸 하나하나 알아가죠. 먼저, 치타와 표범을 비교해 보면 둘다 털에 동글동글한 무늬가 있어서 똑같아 보이지만 치타는 새까맣고 둥근 반점인 반면에 표범은 검은 동그라미가 일그러져 꽃 모양을 하고 있는 게 달라요. 거기에 눈 근처 길고 검은 눈물자국, 고리끝의 색깔 등 생김새나 사냥하는 법에서도 다른 차이점을 찾아 볼 수 있어요.
둘다 식육목 고양이과에 속하는 치타와 표범의 경우, 천천히 다가가다가 사냥감과의 거리가 30Cm 정도 되면 맹렬하게 달려가 멈추고 잡은 먹이는 풀숲으로 옮겨와 사자와 하이에나 눈을 피해 재빨리 먹어 치우는 치타와 달리 표범은 울창한 수풀에 숨어 있거나 나무 위에서 껑충 뛰어 덮치는 방법으로 사냥한 먹이는 입에 물고 나무 위로 옮겨 와 천천히 먹는 편이래요. 그렇다면 흰색과 검은색의 줄무늬가 특징인 얼룩말은 어떻게 다를까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가는 가로줄 무늬가 그레비얼룩말, 굵은 가로줄 무늬가 사바나얼룩말, 꼬리에 가로줄 무늬가 있으면 산얼룩말로 하나같이 온몬이 흰색과 검은색의 줄무늬지만 자세히 보면 무늬가 뚜렷하게 다르다는 사실, 특히 엉덩이의 줄무늬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어요.

그만큼 동물들에게 있어 생김새는 서로를 동료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아주 중요한 특징중에 하나로 그 중에서도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중요한데 두 색깔이 만들어 내는 무늬는 같은 종류끼리도 각자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동물끼리도 서로 상대를 구별하는 특징이 돼죠. 다음으로 바다사자와 물범도 둘다 4개의 다리가 지느러미로 변한 걸 알겠는데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콕 짚어주지 않으면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닮은 동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네요.
식육목 아메리카 너구리과에 속하는 라쿤은 다 같은 너구리가 아니라는 사실. 라쿤은 먹이를 물에 담가서 앞발로 씻는 시늉을 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먹이는 씻는 행동이 아니라 원래 물 속의 것을 잡아 먹던 야생의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니 처음 들어보는 여러 종류의 아메리카 너구리과 동물들에 대해서 궁금증도 커지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일부지역에서 라쿤이 발견되고 있어 공격성이 강하고 사나운 라쿤이 애완용이었다가 버려져, 이후 생태계와 사람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좀 더 발전된 새로운 주제로 사고확장을 할 수 있어요.

족제비과에 속하는 해달의 경우엔 대부분의 수달이 민물인 강과 호수에 적응한 반면 해달만 바다에 적응하여 살게 된 까닭을 알고나면 둘다 몸통이 길고 수영을 아주 잘하는 수달과 해달의 다른 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어떤 이유에서 같은 종류의 동물이래도 저마다의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특징이 다른지 금방 이해가 돼요. 애완동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골든 햄스터와 기니피그역시 설치목 쥐과라면 먼저 긴 꼬리가 머릿속에 떠오를만 하지만 햄스터와 기니피그는 조금 달라서 햄스터의 꼬리는 아주 짧던지 기니피그의 꼬리는 전혀 없어요.
그것은 야생 햄스터가 사는 곳이 바로 바위가 많은 사막과 산지의 바위가 많은 곳인 만큼 오히려 꼬리가 길면 적의 눈을 피해 땅과 바위의 작은 틈새에 숨기 방해가 되니 결국 꼬리는 퇴화하여 짧아져 지금의 모습 그대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니 더 놀랍네요. 그것도 애완동물이 되기까지 1930년 시리아에서 골든햄스터 암컷과 그 새끼들을 먹이고 기르기 시작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기니피그역시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 남아메리카의 원주민인 인디오가 페루기니피그를 식용으로 기르면서 시작되어 16세기 유럽으로 건너간 후 애완동물로 전 세계에 퍼졌다는 사실에 더 놀라워요.

거기에 책 속의 또 다른 책, '작은' <닮은 동물도감 누가누구?>에선 치타와 표범, 늑대와 하이에나, 코뿔소와 하마 등 몸집이 크고 특징이 두드러진 큰 동물들에 비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작은 동물들의 닮은 동물도 함께 소개하여 눈길을 끄네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동물들의 각각의 특징을 빠짐없이 설명하기 위해 그림책의 위, 아래 남은 여백을 남김없이 활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며 긴가민가 잘 몰랐던 동물에 대한 특징을 알기 쉽게 가르쳐주는 재미있는 동물사전이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