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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4 : 아이돌 스타의 비밀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ㅣ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4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따뜻한 어느 오후, 햇살 가득한 이지성의 집 거실 소파에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마음이가 엎드려 달콤한 단잠에 빠져 있다. 그만 수학 숙제를 하다가 자꾸 내려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공책 위로 엎드려 잠이 든 것인데 그 날따라 유독 혼잡한 버스때문인지 오직 누워서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이지성은 방까지 갈 기운도 없이 소파가 있는 거실로 향했다.
그런데 이미 누군가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 몸시 화가 난 이지성은 이 모든 게 어쩌구니가 없다는 표정이다. "응? 이런 쓰읍!" 당황한 마음이는 기다랗게 늘어진 침을 재빨리 입안으로 빨아들이며 특유의 능청스런 살인미소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보지만 오히려 그런 엽기적인 광경에 몸서리를 치는 이지성이다. 반면에 전 권에서 할머니의 초대로 처음 방문하게 된 뒤로 틈만 나면 이지성 집에 자주 놀러 오게 된 마음이는 이젠 내 집만큼 아주 편한 모양. 그런 두 아이가 서로 소파를 차지하겠다고 옥신각신하는 사이는 할머니가 갓 구워 낸 고소한 빵 냄새에 얌전해졌다.
그렇게 평소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아도 마음이가 익숙한 듯 조잘조잘 이야기를 늘어 놓는 둘 사이는 범죄 사건에 대해 의견을 나눌때 만큼은 찰떡 궁합이라는 사실. <명탐정 과학수사 파일> 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 '아이돌 스타의 비밀'편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바로 인기 절정의 아이돌 스타, 이예린에게 닥친 큰 위기와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그녀의 가슴 아픈 사연과 비밀을 파헤쳐 본다.

바로 모델처럼 늘씬한 몸매에 천사처럼 깜찍하고 청순한 얼굴로 수많은 광고와 드라만에 출연하며 최근에는 가수로도 활동을 하는 아이돌 스타로, 이지성이 다니는 세움 초등학교 옆 세움 중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역시 인기절정의 아이돌 스타답게 반 친구들뿐 아니라 선생님, 학교전체 학생들까지 대중적인 큰 관심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지만 은근히 명령하는 말투, 너무 뻔뻔한 그녀의 태도는 살짝 기분이 나쁠 정도로 한 눈에도 불량해보인다.
하지만 평소 이예린 팬으로 멀리서라도 그녀를 만나보는게 평생 소원이었던 마음이는 그런 만남이 기분 나쁘기는 커녕 넋이 나간 채 입을 헤~ 벌리고 이예린의 부탁이라면 어떤 부탁도 좋고 명령도 다 들어 줄 참이다. 게다가 갑자기 학교 쓰레기 처리장 한구석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이예린을 발견하고는 어떤 이유에서 학교 교실이 아닌 인적이 드문 장소에 나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지 이예린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여러 증언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병원검사로 밝혀진 사고원인이 심한 고나트륨혈증으로 밝혀지면서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들었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사실 빡빡한 스케줄과 힘든 다이어트, 거기에 부모님의 불화가 심해져 이예린의 경우는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이 잦았고 폭식 후에는 매번 먹은 것을 토하기 위해 스스로 소금물을 마셨던 것인데 그 날따라 구토가 잘 일어나지 않아서 조금씩 계속 준비한 소금물을 다 마시다 결국 의식을 잃은 것에 충격적이다.
따라서 많은 양의 나트륨이 한꺼번에 몸 속에 들어와 이로 인해 세포 안에 있던 물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고나트륨혈증이 일어났던 것인데 단순히 자신이 먹은 것을 토해내려고 소금물을 의도적으로 자주 마신 건 위험한 행동이었다. 고나트륨혈증이 얼마나 위험한 지, 사건이 일어난 날 농도가 진한 소금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셨던 무의식적인 실수로 인해 핏속의 나트륨 농도가 정상치보다 높아져 구토와 어지럼증, 의식장애가 갑자기 일어났던 만큼 소금은 적은 양으로도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더군다나 어릴 때부터 시작한 연예인 활동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이고 자신을 사랑해 주는 팬들뿐 아니라 외모로만 평가하는 따가운 시선과 부모님의 불화와 무관심이 지금의 인기가 떨어지면 자신을 가장 아끼는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잘못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려 했던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나 자신을 해치는 해로운 것들이 나타났을때 긴장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물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나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떨쳐 버리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상처를 받았는지 자기 자신에게도 솔직해져야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알아서 해결할 수 있다니 이런 얘기가 아이돌 같은 연예인 얘기라 그냥 지나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몸과 마음의 상태는 어떤 지 체크해 보면 좋을 듯 싶다.
과연 우리아이는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을까? 자녀가 초등 4학년 이하라면 엄마나 아빠랑 같이 해 볼 수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총점이 6~12점 이면 평균 수준이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 안심. 그런데 만약 총점이 13~19점이면 스트레스 수준이 남보다 높은 편으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 거기에 김장 철마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시간이 지나면 배추의 숨이 죽는 것역시 아이들 눈에는 참 신기한 과학실험같다. 아직 엄마 손 거들기가 익숙하지 않는 아이들은 김장배추대신 반달모양으로 얇게 썬 감자조각과 소금으로 고나트륨혈증과 관련있는 삼투현상에 대한 재미난 실험을 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