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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3 : 크리스마스의 악몽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ㅣ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3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과학지식이 정통한 아이와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아이가 함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학과 인성을 배우는 과학 심리 추리동화,<명탐정 과학수사 파일 3: 크리스마스 악몽>에선 처음 놀러간 이지성의 집을 소개. 마치 유럽의 성처럼 보이는 높은 담장과 공원처럼 넓은 마당과 시골집처럼 작고 아담한 이층집 1층에는 거실과 부엌, 서재가 있는데 화려하거나 불필요한 장식물 하나없이 모든 것이 반듯하게 잘 정리된 집으로 안내하죠.
더군다나 지하로 이어진 계단 아래에는 각종 종류의 나무와 꽃들이 인공 조명을 받고 자라는 실험실이 학교 과학실험실보다 더 많은 실험 기구들이 마련되어 있어 넘 놀라워요, 그동안 이지성이 실험실에 대한 이야기를 할때도 이렇게 대단한 곳일 줄 상상하지 못할 정도. 최첨단 컴퓨터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신기한 기계, 실험기구나 장치가 많아 오물강도 사건이후, 할머니의 초대로 이지성의 집에 놀러간 마음이를 그 자리에서 바짝 얼어붙게 만들었죠.

그 때, 갑자기 실험실이 컴컴해져 불이 꺼지면서 비상 발전기가 작동하는 정전사고로 한창 요리중이던 할머니는 마음이를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 날이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크리스마스 이브라 집으로 초대한 손님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함께 이탤리언 레스토랑에 가게 되었죠.
연말분위기에 맞춰 화려하게 꾸며놓은 크리스마스 장식들 유리창과 나무에는 수천개의 꼬마 전구들이 달려 있었고 레스토랑 안쪽에도 반짝반짝 빛을 내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져 있었어요. 주변보다 휠씬 밝은 빛을 내는 레스토랑은 어둠 속에 떠 있는 빛의 섬처럼 보여 감성이 풍부한 마음이는 넋을 놓고 바라보지만 옆에 있던 이지성의 말 한마디는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기에는 조금 머쓱하게 만드는 명탐정 수사 돋보기!
다름 아닌 연말이 되면 길거리에 반짝반짝 화려하게 변신하는 꼬마전구는 나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래요. 꼬마전구의 밝은 빛과 뜨거운 온도때문에 나무의 겨울잠을 방해해 제대로 겨울잠을 못 잔 나무는 시름시름 말라 죽거나 봄이 되어도 잎눈을 바로 맺지 못한다는 사실은 시기적으로 아이들이 알아두면 참 좋을 내용들이에요.

그렇지만 맛있는 요리를 기다리는 즐거움도 잠시, 세 사람은 또 하나의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유리창 너머로 갑작스런 어둠은 소리마저 삼켜 버린 듯 레스토랑의 모든 불빛은 사라지고 레스토랑 안에서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차가운 주방 바닥에 쓰러져 있는 주방장은 고기를 구울 때 쓰는 집게를 꼭 잡은 채 빳빳하게 굳어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요. 곧이어 2명의 구급대원이 손전등과 의료 장비를 들고 주방 안으로 뛰어 들어왔지만 사고가 일어난 주방을 여기저기 살펴보고 침착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학천재와 심리고수의 눈부신 활약은 감전사고로 위장한 살인이라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죠.
그 중 사람의 마음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작용하는 생각이나 감정으로 불안할 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에 구체적인 예시까지 과연 누가 범인일까 사건 속 여러 용의자들의 행동을 주의깊게 보게 되네요. 실제로 불안할때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행동, 표정을 잘 관찰하면 상대방의 감춰진 속마음을 읽을 수 있다니 몇가지 행동들을 기억해 두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 사건의 용의자역시 주방장 '레오 김'씨에게 계속 무시를 당해 싸움까지 할 뻔한 '이 조수'씨, 연인이었다가 최근에 상처를 받고 헤어진 '권순영'씨,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칼 가는 기계의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은 '정리훈'씨, 죽이겠다고 레오 김씨를 협박한 건물 주인 '나부자'씨. 그리고 레오 김씨의 공동운영자인 '박일품'씨까지 어느 한 사람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사건의 결말이 무척 궁금해지더군요.
그 순간, 마음이의 머릿속에서 번쩍! 사건 장소에서 발견한 흰가루가 피자와 파스타를 만들때 쓰이는 세몰리나 가루라는 것을 듣자 점점 드러나는 범인의 윤곽에 평소 그들의 행동과 습관 등을 너무나 잘 아는 친한 직장 동료가 범인이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라 마음이 무겁네요. 어찌보면 매일매일 일어나는 세상 속 사건, 사고들처럼 남을 시기하는 상대적인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는데서 비롯!
결국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일찌감치 자신을 포기하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자신에게 더 화를 내는 위험한 생각에 참 안타까웠죠. 그렇지 않고 시기심을 자신을 발전하는 기회로 삼는 경우라면 어땠을까..시기심의 정의부터 시기심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차분하게 생각할 수 있어 가볍게 흥미위주로 읽을 동화는 아닌 거 같아요. 대단히 현실성은 떨어져도 어른못지 주체성을 갖고 복잡한 사건을 척척 해결하는 그들의 활약이 앞으로 기대는 이유가 예전부터 우리가 즐겨보던 영리하고 기지 넘치는 만화속 어린이 명탐정들을 보는 듯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