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 줘! 사이언스 일공일삼 27
자일스 색스턴 지음, 나이절 베인즈 그림, 이현주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에 각종 오염물질로 병들어 가는 지구를 초록색으로 만드는 초록맨이 되기로 결심한 '초록맨 스퍼드'는 어떻게 하면 하나뿐인 지구에 해를 끼치는 나쁜 일을 없애고 지구를 구할 일들을 골똘히 생각. 1년 365일 내 손으로 지구를 살리는 66가지 방법을 매일매일 쓰는 일기에 담아서 소개하는데 그 방법이 다소 엉뚱하고 유쾌하네요.   

1월 3일 월요일, 한 팔 길이의 가벼운 끈을 찾아서 연필 끝에 묶고는 연필을 들고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관찰하기 시작. 끈이 흔들거리는 집안의 문틈이나 창틈을 찾아내서 안 입는 낡은 옷으로 소시지처럼 길쭉한 뱀 인형을 만들어 바깥으로 열이 새는 걸 막는 것부터 집안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가능하면 캔 음료를 적게 마시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을 사지 않는 등 초록맨이 알려주는 '오늘의 초록 상식'에는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지켜나가야 하는 중요한 지구사랑 실천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요.   

 전에는 환경보호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초록맨 스퍼드가 쓸모없는 나무조각으로 쉼터가 필요한 작은 새에게 탁자를 만들고 그냥 버리는 우유갑으로 새들이 잠을 자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전용호텔, 정원텃밭 가꾸기, 양질의 거름 만들기까지 사람들의 개발로 인해 점점 쉴 곳을 잃어가는 더 많은 야생동물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고픈 관심과 애정이 일상생활에 잘 녹아 있고요. 이제는 초록맨 스퍼드가 정성들여 가꾼 정원에 자연적으로 자라는 야생화와 풀, 온갖 동물과 곤충들이 살기에 안성맞춤인 친환경 에코하우스로 변화하고요.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밤에 손전등을 들고 정원에 나가보면, 민달팽이들이 몰려와 채소를 갉아먹는 걸 볼 수 있고 겨울에 연못에 공을 띄워두면 공 주위의 물이 얼지 않아서 물속 식물들과 물고기들이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 숨을 쉴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미는 거미줄에 잡힌 파리를 우적우적 씹어 먹는대신 독을 넣어 파리의 몸을 분해시켜 일종의 수프처럼 되도록 만든 다음 빨아먹는 많은 동식물 얘기가 우리가 왜 녹색지구를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지 잘 말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그동안 재활용하려고 모아 둔 종이와 신문지로 스퍼드표 재생종이를 만들기에 도전. 먼저 종이를 조각조각 찢은 다음 물을 붓고 종이가 질퍽질퍽한 반죽이 될 때까지 믹서로 갈아 종이반죽에 향기가 좋은 말린 허브나 계피 같은 걸 넣고 철망 2개로 번갈아 물기를 짜내면 드디어 스퍼드표 재생종이가 완성돼죠. '초록맨 스퍼드'의 이 일기장, <초록맨 스퍼드 지구를 구해줘!>역시 재생종이로 만들어졌다는 사실, 전혀 놀라울 것이 없네요.   

거기에 작년 이만때에는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될 줄 은 꿈에도 몰랐다는 그가 전기 없이 살아보면 어떨까? 전기없이 따뜻한 물이 나오는 친환경 태양열 사워기를 만들다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늘도 초록 지구를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초록이 정말 잘 어울리는 초록맨이자 진정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 영웅이며 진정한 환경운동가란 생각이 드네요. 요즘같이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잦다면 양동이에 빗물을 가득 받아서 화분에 물도 주고 아이들 물총놀이에 사용해 보면 어떨까요.   

초록맨 스퍼드가 들려주는 환경이야기에 따르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물 중에 소금기 없는 민물은 겨우 2.5퍼센트밖에 안되어서 민물의 99퍼센트는 극지방을 덮고 있는 빙하와 지하수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누구나 씻고 마시고 요리하고 아이들 물놀이할 물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물은 충분하지 않단 얘기죠. 그런 만큼 초록맨 스퍼드의 엉뚱발랄한 지구사랑 실천법이 사랑을 받아서 누구나 자신의 이름앞에 '초록맨OOO' '에코OO'로 불리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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