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1 : 영어 캠프의 비극 - 과학 심리 추리 동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 1
황문숙 지음, 김이랑 그림, 정윤경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신간 중 눈에 띄는 <명탐정 과학 수사 파일>은 과학지식에 정통한 아이와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아이가 함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학과 인성을 동시에 배우는 과학 심리 추리 동화로 국립 경찰 학교 출신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 영향으로 과학적 추리력, 분석력, 직관력이 뛰어난 심리의 고수가 바로 주인공이죠. 겉으로는 다 큰 어른처럼 능글거리지만 깊은 내면에는 죽은 엄마와 형을 그리워하는 초등 4학년인데 늘 형사인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어른스럽죠.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 겨울방학엔 휴가를 내서 스키장에 가기로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터진 사건때문에 스키장은 커녕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된 아빠의 사정으로 혹여 혼자 있는 아들 걱정에 수사에 방해가 될까 고민끝에 주인공 마음이가 9박 10일 동안의 겨울 영어 캠프에 가기로 결심한 것. 현관 앞에 마음이가 직접 싼 가방을 열어보니 11살 사내아이 솜씨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참 얌전히도 싸 놓았다고. 그러니 오랜만에 아들과 마주 않자 저녁식사를 하는 아버지는 코끝이 찡해져 밥이 잘 넘어가지 않아요. 대신 아들에게 미안함을 "마음아, 너 진짜 캠프가고 싶어? 가기 싫으면 안가도 돼. 범인 빨리 잡을테니 아빠랑 스키장 가자. 아빠는 너랑 꼭 스키장 가고 싶어?" 아이 같은 어리광을 피우죠.    

 
  

그리고 영어 캠프장으로 떠나는 날, 좁은 산길을 달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시골마을에 도착한 마음이는 버릇처럼 함께 버스를 타고 내린 아이들을 관찰하기 시작해요. 유독 검은 옷에 긴 생머리, 느슨하게 머리를 묶은 여자아이가 어수선한 주위환경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에 시선고정. 또래 여자아이들과 다른 모습에 그 여자아이가 어떤 책을 읽는 지 궁금할 찰라, "쟁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가 캠프장에 울러펴지더니 일제히 아이들의 시선이 한 남자아이에게 몰렸어요. 그러자 바닥에 짐을 쏟은 아이는 얼굴이 터질 듯 빨개졌고 다른 아이들이 모두 반 배정을  받아서 강당을 나갈때까지도 일어나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죠.  

 게다가 조금전 그 일로 여기저기 아이들의 수군거림 속에 식사시간이 되어서도 누군가 고의적으로 장난을 쳐 갑자기 호홉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의 불미스런 일이 계속 생기고 결국 한밤중에 행방불명된 채,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말죠. 소위 힘이 있는 집단이 한 명이나 소수를 못살게 굴거나 괴롭히고 따돌리는 '왕따'로 인해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맞춰 왕따가 나쁜 행동이란 걸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동조심리'나 오랜 시간 왕따를 당한 아이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자포자기 해 버리는 '학습된 무기력' 등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를 날카롭게 추리, 분석하여 이번 사건의 주요원인을 밝혀내죠.  


   

 그것도 사건현장에 하나뿐인 도로가 폐쇄되면서 필요한 경찰인력대신 주변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사건현장의 단서가 될 만한 증거사진를 확보하는 초기 과학수사에 적극 나선 어린이가 바로 '한마음'과 '이지성'이고. 그 검은 옷과 두꺼운 책에 파묻혀 지내는 과학천재 '이지성'역시 마음이와 같은 초등학생이지만 대학생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과학적 지식이 상당하며 모든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외골수로 나름 괴짜, 외계인, 공붓벌레, 과학천재로 불리는 친구죠. 

 그런 두 사람이 현장에 남겨진 발자국 주인으로 용의자를 찾고 지문을 채취하면서 명탐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명탐정 과학수사 파일>은 최근 신문기사에 따르면 실제 경찰청에서 경찰이 사용하는 첨단 과학수사 장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지문 실습, 얼굴 몽타주 그리기, 거짓말 탐지기실 견학, 과학수사 복장 착용 등 어린이를 위한 '과학수사 체험교실'이 인기인 이유와 다르지 않게 아이들에게 큰 흥미를 끄네요.     


특히 '심증' '물증''알리바이' '잠복수사' 등 과학수사에 자주 등장하는 어려운 사건용어도 척척 설명해주고 초등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과학 상식, 지식을 바탕으로 하나의 사건을 종결 짓는 예리한 추리력과 분석력, 통찰력을 스토리가 탄탄한 과학동화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 1권, '영어캠프의 비극'보다 앞으로 이야기가 더 기대되는 시리즈가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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