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파헤치는 고고학 탐정 - 동굴 벽화에서 타이태닉호까지
사이먼 애덤스 지음, 장석봉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수천 년 전, 사냥과 채집에 의존하며 동굴에서 생활했던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동굴 벽화에 그림을 그렸고 동굴 벽화에 그려진 동물의 종류는 그리 많지가 않았다. 주로 흔히 등장하는 말이나 들소같은 동물그림뿐, 식물이나 풍경그림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늘날 고고학자들은 그림이 그려진 동굴 안 위치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단순한 그림장식이 아닌 사냥을 나서기 전에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렸거나 혹은 다산을 기원하는 상징이었을 거라 추정을 내놓았다.

이렇듯 <역사를 파헤치는 고고학 탐정>에 등장하는 고고학자들은 이들은 고대의 비밀을 푸는 탐정이자 역사의 개척자, 시간 여행자, 보물 사냥꾼이기도 하면서 누군가 우연히 땅속에서 특이한 돌조각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여전히 사라진 장소, 옛사람들의 물건이 묻힌 발굴현상에 뛰어들면서 종종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 힘은 들지만 그들은 사라진 문명을 찾아내고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인류 역사의 베일을 벗기고 있다. 


 

독일의 사업가이자 고고학자였던 하인리히 슐리만이 층서학이라는 기법을 활용해 사라진 도시, 트로이를 발굴했으며 층서학 기법으로 유적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유적지에 이러떤 것들이 묻혀 있는지 각 층이 생긴 순서와 연대가 어떤지, 왜 어떤 층은 두껍고 어떤 층은 얇은지 알 수 있다. 그는 1871년에 발굴을 시작으로 1890년 세상을 뜰 때까지 트로이 발굴 작업에 매달려 결국 트로이가 트로이 전쟁이 끝나갈 무렵에 그리스 인들의 방화로 파괴된 사실을 알아냈다.  

더 놀라운 건, 토로이 전쟁에 관한 그리스의 전설에 푹빠져 그 이야기에 나오는 도시가 실제로 있었음을 증명하고자 고고학자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외도  영국 고고학자 모티머 휠러 경은 발굴지를 격자, 즉 정사각형 형태로 파 들어가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잉글랜드의 고고학자 아서 에반스의 첫직업은 기자였지만 그 후 영국 옥스퍼드에 있는 애슈몰린 미술고고학 박물관에서 일을 하면서 1899년에는 자비를 들여 크노소스의 궁전을 발굴하기 시작했고 35년 동안 그곳에 머물며 왕궁과 왕궁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복원하고 고대 미노스 문명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발굴하는데 자신이 가진 유산을 투자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았다.       


 그리고 고고학자의 손에 의해 발굴된 오래된 유적 중,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나 중국 시황제같은 왕의 무덤은 그 규모와 위엄은 단연 독보적이며 신으로 숭배받으면서 화려하고 부유하게 살았던 왕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그 중,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진시황릉은 여전히 발굴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청동 전차, 갑옷,석회석으로 만든 복제 무기들과 함께 팔다리가 잘려 나간 사람들이 묻힌 무덤이 발견되었고 점토를 구워 만든 곡예사,화가, 음악가, 필경사들의 조각상이 추가로 발견되었다니 정말 대단하다. 그 뿐 아니라 오랜시간 발굴과 복원 작업에 매달리는 고고학자들의 집념과 노고또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무거운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깊은 바다밑에서 온갖 종류의 고고학 유뮬을 찾기도 하는데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배, 타이태닉호의 침물 후, 잠수정과 수중 음파탐지기 같은 신기술 덕분에 배가 침몰한 위치나 침몰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니 그만큼  이 책에서는 지난 200년 동안 고고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고대유적들의 비밀을 어떻게 풀어 왔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고 과거를 찾아내려는 고고학 탐정들이 어떤 방법으로 시간속의 증거물을 추적하고 그것들을 재구성하여 인류역사에 대해 알아냈는지 집요하고 투철한 고고학자의 흥미로운 직업관과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고대 로마, 고대 아스텍 귀족들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 곳곳의 유명 유적지를 한 권의 사진첩으로 잘 정리한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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