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탐정
마이크 골드스미스 지음, 장석봉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보통 자녀가 초등 입학 전에 과학의 원리를 쉬운 그림책으로 설명해 놓은 전집류를 많이 읽다보니 그 후에 읽는 과학책이 상대적으로 많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부모가 읽어봐서 좋은 책이라 권해도 아이 스스로 재미나게 읽기는 참 드물다.  

그런 점에서 아이세움의 <과학탐정>은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적당한 과학그림책으로 위대한 과학자들을 만나고 각 과학자들이 처했던 역사적 배경이나 엄청난 고난 편견을 극복하고 탐구를 계속하는 원동력, 그들이 주장하는 삶과 이론에 대해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대부분 지루하게 과학자들의 업적과 어려운 이론을 설명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과학의 탄생, 성장,변화의 큰 틀 안에 오랜시간 과학자들이 마치 탐정들이 증거를 수집하듯 자신의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를 모음으로써 세상을 탐구하고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들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같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라도 과학책이 지닌 강점을 최대한 살려서 인물의 표현은 초상화나 상상화, 또는 세밀화로 이야기의 생동감, 긴장감을 주고, 어려운 과학 용어나 이론은 주요부분만 요약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특히 갈릴레오 이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달이 완벽하게 매끈한 구형이라고 생각해 사제둘에게 자신의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보여주겠다고 제안하는 상상화나 17세기 무고한 사람들이 마법을 부린다는 누명을 쓰고 처형되는 시절에 사슴의 심장을 이용해 자신의 혈액순환 이론을 왕에게 설명하는 월리엄 하비의 초상화 같은 삽화 속 그림은 명화의 한 장면같다.   

거기에 진실을 추적하며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과학자들의 숨은 뒷 얘기같은 '또 다른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1536년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는 연구용으로 해부하기 위해 교수형에 처해진 사람의 시신을 훔쳤으며 원자핵 주위의 궤도를 전자가 돌고 있는 형태의 원자를 발견한 닐스보어는 어릴적 뛰어난 축구선수였는데 한번은 골대에 계산식을 적느나 골을 놓친적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 한 사람인 아이작 뉴턴은 달걀을 삶는 도중 끓는 물에 시계를 넣은 일도 있고 말을 몰고 산책을 나갔다가 굴레만 가지고 돌아온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라는 그의 유명한 말에서 최고의 과학자들의 업적도 사실은 선배 과학자들이 일구어 놓은 토대 위에서 이루어 진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과학은 세상을 관찰, 실험하고,개념과 가실을 세운 뒤, 이를 실천에 의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지식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만큼 과학적 설명이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검증될 수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며 과학적 설명은 엄밀한 검증 과정을 거친 후에만 받아들여진다는 것이 놀랍다.   

또한, <과학탐정>을 통해 본, 수백년 동안 지속되어 온 과학적 발견중에는 생명의 비밀을 풀어나가고 원하는 성질을 지닌 물질을 만들고 우주를 여행하는 등 단지 우리의 삶은 좀 더 편안해지고 생존하는데 도움을 주는 거 이상 우리 자신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것이 곧 과학의 힘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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