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이니까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6
후쿠다 이와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6살인 막내아들은 초등 2, 3학년인 두 딸들이 다니는 학교내 병설유치원에 다니다보니 유치원 선생님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000는 누나가 있어 참 좋겠다." 라는 소리를 듣고 하죠.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항상 여우같고 토끼같은 누나들 틈바구니에서 자신과 닮은 듯 다른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아요.  

 가끔 형이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는 말을 하곤 하니까요. 그럴 때면 아이에게 읽어 주는 책이 있어요. 기존 <난 형이니까>에 이어 <우리 형이니까>같은 책을 통해 책에서 그져지는 끈끈한 형제애를 함께 느껴요.   

 

 

 

 

 

 

  더욱이 아들에게 형은 이미 엄마나 아빠처럼 훌쩍 커 버린 대학생 사촌형뿐이라 책에서 만큼 형과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나는 우리 형이 좋아." 나랑 놀아줘서 좋고 그냥 우리 형이라서 좋다는 <우리 형이니까>의 어린 동생은 형이랑 자주 레슬링 놀이를 하며 놀죠.  

매번 자신보다 크고 힘이 센 형한테 져 약이 올라서 형 앞에서 울면 형은 "겁쟁이 울보!"라고 놀려도 형과 하는 레슬링 놀이는 참 재미있어요.  

레슬링 놀이 말고도 형과 재밌게 노는 놀이는 참 많아  어린 동생의 형 자랑은 끊이지 않아요.  

자신은 겨우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만 있는데 형은 허리를 철붕에 걸치고 빙글빙글 몇 번이나 돌고 아빠 카메라를 망가뜨려서 혼이 나 엉엉 울고 있으면 동생 앞에 말없이 화장지를 갖다 주는 형은 얼마나 자상한지 몰라요.  

때론 무서운 귀신영화가 나오는 텔레비젼을 볼 때면 형이 먼저 겁에 질려 "같이 목욕하자." "같이 자자."고 말하니 그저 형이랑 같이 있고 싶은 어린 동생은 "좋아!"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죠.    

 

게다가 동생 유치원으로 동생을 데리러 가는 길에 형은 으스대며 "빨리 따라와"  한마디 내뱉곤 엄마처럼 동생 가방도 들어주지 않고 저만치 떨어져 가요.  

평소에도 아빠나 엄마보다 더 큰 소리로 동생에게 소리치는 형이라 동생은 종종걸음으로 형 뒤를 따라가보지만 형의 걸음을 쫓아갈 순 없어요.  

형은 벌써 이발소 모퉁이을 돌아 사라졌고 동생은 허겁지겁 형을 쫓아서 골목을 돌다 그만, 동네 큰 개와 맞닥드린 적도 있죠. 

왕! 왕! 생긴 것도 꼭 멧돼지처럼 생긴 큰 개때문에 허둥지둥 도망쳐 나온 길은 유치원과 집과도 한참이나 떨어진 낯선 곳.

소름끼치게 멀리서까지 조금전 골목에서 맞닥드린 개짓는 소리가 형이 곁에 없는 두려움으로 다가오죠.

아무리 형이 동생이 울 때 "겁쟁이 울보!"라고 놀려도, 아빠, 엄마보다 자신에게 큰소리쳐도 이럴땐, 형이 '짜짠!' 나타나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으로 '빨리와!' 형을 외쳐봐요.   

  

  그 순간 갑자기 뒤에서 "와악!" 하는 소리가 났고 이미 눈물, 콧물 쏙 빠진 어린동생은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건만 같죠.

다행히 혼자서 겅중겅중 앞질러 가던 형이 뒤에서 보이지 않는 동생을 찾아서 동생 뒤에 그림자처럼 서 있어요. 

 "으앙!" 동생은 그제야 형의 품에 안겨 또 다시 펑펑 울고 그 모습에 형이 동생 머리를 콩하고 쥐어 박아도 동생기분은 엄마품만큼 따뜻하고 포근해요.

 "이런 바보 울긴 왜 울어" "이제 숨바꼭질 안해 줄거야." 천천히 걸어가다가 형이 또 으스대며 말해도 동생 앞에 형이 있어 좋은 동생이에요.  

여전히 동생에게 친절하지 않은 형이지만 그래도 형이 있어 참 좋다는 동생. 그런 형과 동생 사이가 부러울 만큼 옆에 문득 문득 형의 존재(?)가 그리울 때 보면 좋은 책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