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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건축가 가우디 ㅣ 리틀 아트북 1
레이첼 로드리게즈.줄리 패치키스 지음, 송이현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6월
절판
에스파냐의 작은 마을에 안토니 가우디란 소년이 살았어요.
어려서 몸이 자주 아픈 가우디는 형이랑 누나와 함께 마음껏 뛰어 놀 수가 없었어요. 대신 주위에 하늘을 향해 뾰족뾰족 솟은 산,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올리브나무,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바다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죠.
어린 가우디 눈에는 세상은 커다란 자연의 책 같이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는 빛과 모양이 있었어요.
다행히 가우디는 자라면서 튼튼해졌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가우디는 건축가의 꿈을 안고 바르셀로나 어느 학교에서 중요한 건축물에 대해 배우고 틈만나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어요. 여러 건축가들이 그를 가르쳤어요.
그는 자기책상을 직접 다지인하고 도시의 가로등도 만들었어요.
곧 많은 사람들이 가우디한테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가우디가 처음으로 지은 큰 건물이 '카사비센스'예요. 바로 '카사'가 에스파냐 어로 집이라는 뜻이에요. 집안 곳곳은 꽃과 덩굴, 새와 같은 자연의 소재로 화려하게 꾸몄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구경을 했지요.
가우디는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무엇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었어요. 누군가 찾아와 문을 두드릴 때 쓰는 쇠고리, 누가왔나 내다보는 작은 문구멍까지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그리고 도시에 있는 '구엘의 궁전'을 지을땐 나사처럼 빙빙 돌아가는 비탈길을 만들었고, 어떻게 하면 땅밑에 성당을 세울까 궁리하던 가우디는 아치와 기둥을 거꾸로 뒤집어서 '지하예배당'을 지었어요.
또, '카사밀라'는 건물전체가 파도가 치는 듯한 모양으로 지붕 위의 굴뚝 모양까지 마치 환상의 나라에서 금방 온 듯한 기사가 춤을 추는 듯해요. 거기에 산등성이에 세워진 '구엘의 공원'에는 모자이크로 장식한 도마뱀이 배배 꼬이고 고불고불하게 지어진 경비실 앞에서 망을 보고 길쭉한 뱀모양의 벤치가 놀이터를 빙빙 둘러싸고 있어요.
그리고 가우디는 죽을때까지 성당을 짓는 일에 온몸을 바쳤어요. 가우디 성당은 바르셀로나에 우뚝 서서 꿈처럼 아련하게 반짝거리고사람들은 가우디의 무한한 상상력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비록 어려서 자신의 몸이 허약에 마음껏 뛰어 놀지 못한 어린 소년, 안토니 가우디가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그의 작품이 7곳이나 지정될 정도로 그가 남긴 작품세계는 놀라움 그 자체네요. 마지막 장에 '가우디는 말이나 설계도를 거의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놀라운 작품들은 가우디 대신 말을 하며 가우디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라는 글귀가 진한 여운으로 남네요.
요즘들어 아이세움의 '리틀아트북'과 같은 어린이를 위한 감각적이고 더 직접적인 예술관련 그림책이 많아 수준높은 예술품전시나 작가,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갈수록 어린 자녀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전시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예술적 감각을 키우길 바라는 부모 마음을 충분히 충족시켜주는 책같아서 반갑네요. 에스파냐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 다음으로 어떤 위대한 인물의 작품세계를 만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