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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일요일들
은희경 지음 / 달 / 201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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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작가의 등단 이후 첫 산문집이다.

‘음,,, 그래,, 그녀가 산문집을 낸 적이 없었구나,
 그러고 보니 소설만 읽었었구나.
 그나마 소설도 그녀의 작품은 한동안 읽지 않았구나.’

두껍디두꺼운 <새의 선물>을 단숨에 읽어내려 간 이후
그녀의 소설은 차곡차곡,, 내 책상에 쌓여갔다.
<타인에게 말걸기>, <내가 살았던 집>, <그것은 꿈이었을까>,
<서른 살의 강>, <아내의 상자>,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뚝,,, 지겨워졌다.
왜,,, 한 작가의 작품을 독식하다보면,,, 어느 순간,, 쉬어야할 시기가 다가온다.
물론 한 템포 쉰 다음엔,, 다시 그 작가의 작품에 매료될 수도,
아니면 더 지긋해하며 쳐다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뭐,,, 난,,, 대부분,,, 전자에 가깝긴 하다. ^^;;;

암튼 한동안 읽지 않았던,,, 그렇다면 신간은 거의 읽지 않았단 얘긴데,,,
이 책은 <소년을 위로해 줘>란 소설을 집필하며 남긴 메모와
트위터에 남긴 얘기들을 모아 놓은 산문집이다.
때문에 좀 산문이라 하기엔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지만
은희경 작가 특유의 그 매력적인 문장들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차례에 나오는 제목들만 읽어도 그대로 가슴 깊이 파고들 문장들이 말이다.
산문집엔,,, 그녀의 자질구레한 일상이 잔잔하게, 때론 대범하게,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돌발적 표현들을 리드미컬하게 다가온다.

“한시적인 소란과 과장된 감성과 헛된 열정이 낯 뜨겁고 공허해 보여 
 책을 묶기까지 여러 번 망설였다. 그러나 눈을 드니 멀리에서부터 
 다시 천천히 내게 다가오고 있는 고독, 가까워질수록 그 얼굴이 익숙했다. 
 그 얼굴 너머로 이제는 멀어져버린 아득하고 천진한 
 나의 한 시절을 기억해두고 싶어졌다.” - 은희경

<소년을 위로해 줘>를 읽고 <생각의 일요일들>을 읽었다면,,,
그녀의 상태를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p 167
여행에는 그게 있어요. 돌아오면 역시 또 그 사람으로 살겠지만 나,
떠나기 전과 100 퍼센트 똑같은 사람은 아니에요.
여행의 시간은 흘러가버리지 않고 내 몸 안에 새겨집니다.
여행을 하고 있을 때는 그것을 수행하느라 긴장되고 바쁘잖아요.
그런 점에서 어쩌면 여행의 여정이란 돌아온 다음부터,
내 마음 속의 반추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떠나기 전과 100 퍼센트 똑같은 독자는 아니겠지만,,,
그녀의 문장들이 오롯이 반짝거리며 새겨진 지금,,,
어쩌면 그녀에 대한 새로운 반추가 시작될 른지도 모르겠다.
<소년을 위로해 줘>부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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