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커리어 -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개정판
박상배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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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표지 중앙에 'BIG CAREER' 란 단어가 시선을 끈다. 그 아래에 한글이 아닌 '빅 커리어'라는 제목이 있다. 영어 단어 'BIG CAREER'를 적절한 우리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단 반증이다.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3단계로 풀어 쓰고 있다. 업은 일이나 직업일 수 있다. 그런데 일이나 직업으로 한정하기엔 포괄적이다. 책의 뒷표지로 가볼까?

책의 뒷표지에 '당신에게 인생을 걸 만한 일이 있습니까?' 란 질문이 있다. 그렇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려는 업은 일이나 직업의 차원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인생을 걸 만한 일인 것이다.

저자 박상배는 10년간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내다 현재 본깨적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빅 커리어'는 그가 8년간 200여 기업, 10만 직장인을 컨설팅하며 그려낸 꿈과 현실을 잇는 커리어 로드맵을 담아낸 책이다.

프롤로그는 '직장이 아닌 빅 커리어에 미래가 있다'로 시작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축약하고 있다. 빅 커리어는 열정을 바쳐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효과적으로 빅 커리어를 쌓고 완성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빅 커리어를 발견하고 실행하고 완성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차례는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눈썰미가 있는 독자라면 차례를 어림짐작할 수 있다. 빅 커리어를 발견하고, 실행하고, 완성하는 앞에하나가 추가되어 있다. 그것은 빅 커리어의 시대이다. 이제 1장부터 하나씩 살펴볼까?

1장 <빅 커리어의 시대가 시작된다 : 대체 불가능한 프로의 길>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기나긴 노후가 기다리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장기 저성장 궤도에 들어선 지 오래다. 청년 실업률은 날로 높아지고, 취직을 한다고 해도 마흔만 넘으면 퇴직 압박을 받는다. 그러니 현재를 버텨내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남으면 된다. 저자는 이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미 실현한 사람도 많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즉 나이와 상관없이 현역으로 남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커리어를 갖추라는 의미다.

시기별로 일의 성격을 구분하고, 각 단계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10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1~30세는 학업, 31~50세는 의업, 51~70세는 근업, 71~100세는 전업이다. 학업은 배움의 시기, 의업은 일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기, 근업은 업무의 밀도를 높이는 시기, 전업은 지금까지 일하며 만들어온 가치를 세상에 공유하는 시기다.

책에서 소개하는 빅 커리어는 단순 직무를 벗어나 나만의 업을 찾고, 현재의 자리에서 업을 개척하고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요약하면 경력을 잘 쌓아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것이 빅 커리어다.

기존 직업의 소멸과 새로운 직업의 탄생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요즘 들어 모든 사람이 미래에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하는 이유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졌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빅 커리어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커리어의 본질을 발전시켜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2장 <어떻게 업을 발견할 것인가 : 다르게 보는 힘>
사람들은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인지하지 못한다. 우선 자신의 의식 수준을 체크하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일을 중요도와 긴급도 기준으로 나눈다. 1순위는 중요하고 급한 일이다. 

자신의 관점에 따라서 일의 종류를 나누면 크게 프로젝트, 취미, 스트레스, 쓰레기로 구분할 수 있다. 업무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어야 한다. 일 잘하는 프로들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해결하고 개선하려 한다.

3장 <어떻게 업을 실행할 것인가 :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일을 할 때도 변화는 중요하다. 하지만 변화를 거창하게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는 어떤 형태로든 일의 변화를 불러오고, 결국 성과로 이어진다. 조금만 고민하면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도 일상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전에 미리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머릿속으로만 생각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인다. 어떤 것이 문제인지도 보이고,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빅 커리어는 PPR 트라이앵글 시스템에 의해 성장한다. 프로젝트, 퍼포먼스, 연구개발 세 가지 요소가 서로 선순환하면서 성과를 내는 시스템이다. 일을 할 때 성과를 내기 위해선 일을 프로젝트로 승화시켜 해야 한다. 일을 프로젝트로 만들 때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자신의 강점을 찾는다.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마다 기록해본다. 또한 유난히 시간이 빨리 지나간 느낌이 드는 일을 잠시 멈추고 기록해본다. 하고 싶은 일과 몰입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강점이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또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자기도 몰랐던 강점을 찾을 수도 있다. 덧붙여 조직이나 팀의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팀원들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힘들다면 저자가 제시하는 뇌과학에 근거한 '빅 커리어 8주 프로젝트', 전두엽을 활용한 '8-56-33 프로젝트'을 적용해보는 것이 어떨까?

4장 <어떻게 업을 완성할 것인가 :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연결고리>
빅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현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1-1-1 법칙'을 따른다. 법칙의 내용은 1.하루 한 시간 방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집중해 일을 한다. 2.하루 한 번 어제와 다른 일을 시도한다. 3.하루 한 사람(고객, 동료)의 요구를 해결한다. 

자신의 현장에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록하는 것이다. 

에필로그는 '기회는 언제나 위기의 모습으로 다가온다'로 끝마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이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들다. 빅 커리어는 각자 속해 있는 현장에서 하루에 단 1퍼센트의 시간을 어제와 다른 관점으로 질문하는 과정에서 싹이 튼다. 저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현장을 바꿔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이왕 일을 할 바에야 습관처럼 시간을 때우면서 일하기 보다 매일 작은 변화를 주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책에는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실제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종일 분주하게 일하면서도 꾸준히 자신의 업무에서 성과를 내거나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서 빅 커리어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자신만의 빅 커리어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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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한재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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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표지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을 살펴보면 '혼'과 '공'에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줄여서 혼공이다. 혼밥, 혼술, 혼영 등 혼자서 하는 것이 대세인데 거기에 혼공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혼공의 역사를 따져본다면 학교가 생겨나기 전부터 공부는 있었기에 혼공은 꽤 오래된 공부방법이다.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은 '혼자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올바른 학습방법에 관한 지침서다. 따지고 보면 공부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은 많다. 빠르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대학 진학하고 또 취업 준비, 승진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앞서 나가려면 공부를 회피할 수 없다. 그러기에 서점에 가면 공부방법에 관한 책들이 무수히 많다. 그런데 또 공부방법이라니? 시중에 나와 있는 여느 책들과 차별화된 뭔가가 있을 것 같은 호기심이 생긴다.

책의 뒷표지에 '혼자하는 공부가 당신을 고득점, 합격, 승진으로 이끈다!' 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온다. MBC 드라마 PD이자 작가 김민식이 쓴 추천 글이 있다. 그는 일전에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서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문장을 소리내어 외우는, 혼자 하는 연습이라고 했다. 영어공부를 제대로 한 독자라면 김민식 PD의 말에 수긍이 갈 것이다. 비단 영어공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저자 한재우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고 하는 서울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본인이 몸소 체득한, 공부한 것을 나누는 일이 좋아서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시작하면서 책까지 펴내기에 이르렀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크게 5가지 원칙으로 자기 신뢰, 학습 원리, 공부 원칙, 생활 관리, 멘탈 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원칙이 현실과의 괴리감이 들지 않는다. 그만큼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구체적인 사례와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실험한 뒤 증명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왜 어떤 사람들은 공부를 더 잘할까?' 라는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보물 상자 3개를 언급했다. 첫째,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는 운이 좋게도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학 생활을 보냈다. 
둘째,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들이다. 그는 어떤 분야의 책을 읽든 늘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거기에 저자의 궁금증인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었다. 
셋째, 저자 자신의 실패 경험이다. 저자는 고백하건데 20대를 방황하면서 보냈다. 하지만 20대를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 

저자는 혼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5가지 꼽고 있다. 그 이유는 1. 확실히 공부를 잘할 수 있다. 2. 시간이 단축된다. 3. 돈이 들지 않는다. 4. 함께 공부할 사람이 없어도 괜찮다. 5.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것이다. 로 나열된다. 한 마디로 굉장히 저렴한데 효과적이다. 저자의 이유에 동의하는가? 그런 독자라면 얼른 본문으로 들어가자.

CHAPTER 1. <자기 신뢰 : 방법을 알면 기적이 온다>
저자가 과외를 했던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 반에서 뒤에서 3등이었는데 진짜 3등으로 성적이 상승했다. 저자가 학생에게 요구한 것은 두 가지 원칙이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들을 것, 배운 내용을 복습하되 수업이 끝난 직후, 매일 저녁, 주말 3회를 반복할 것이다. 학생은 저자가 시키는 대로 해서 3개월 지난 뒤 첫 시험에서 앞에서 3등을 했다.

공부는 읽는다 -> 외운다 -> 외웠는지 확인한다의 3단계의 반복이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거꾸로 공부를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서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는 누구나 똑같이 잘할 수 있다. 타고난 머리의 문제가 아니다. 1990년대 독일 베를린 예술 종합 대학에서 앤더슨 에릭슨이 이끄는 연구진이 재능이 무엇인지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재능이 중요한 분야인 음악을 선택해서 관찰하니 최우수 그룹과 나머지 그룹의 실력 차이는 연습의 결과였다. 특히 실력 향상에 직결되는 활동은 노력의 양과 비례했다.

CHAPTER 2. <학습 원리 : 공부를 하면서도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
학습 원리에는 뇌과학 지식이 적용된다. 뇌과학자 제임스 줄은 기억이 저장되는 과정으로 구체적 경험, 성찰적 관찰, 추상적 가설, 활동적 실험 순으로 4단계를 거친다고 했다. 또한 공부는 외부의 자극을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것인데 이때 뇌에서 뉴런, 시냅스, 미엘린이 활성화된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강의를 들어도 집중해야만 효과가 있다. 지금 공부하는 내용이 다른 어떤 부분과 연관되는지 계속 생각하는 것이 집중이다.

CHAPTER 3. <공부 원칙 : 원칙이 요령을 이긴다>
공부 원칙으로 운동, 목표, 반복, 몰입, 틈틈이를 꼽고 있다. 하나, 운동하지 않았다면 책을 펴지 마라. 공부만 잘하는 샌님은 오히려 공부를 방해하는 위험한 착각이다. 운동을 하면 그때 우리 뇌는 최상이 된다. 
둘, 목표가 뚜렷하면 공부는 저절로 된다. 혼자 공부할 때는 뚜렷한 목표 설정 자체가 공부의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목표가 뚜렷하지 않으면 아예 공부를 그만둘 위험이 크다. 
셋, 공부는 반복이 답이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반복하지 않고 머리에 넣을 수 없다. 아무리 공부에 자신감이 없어도 알 때까지 반복하면 결국 잘하게 된다. 넷, 사람의 공부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하루에 24시간이다. 하지만 몰입도에는 한계가 없다. 몰입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다섯, 언제 어디서나 틈틈이 공부한다. 자투리시간을 활용하라는 말이다. 그러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고, 설령 등하교 시간이 길어도 피해를 보지 않는다.

CHAPTER 4. <생활 관리 : 자기 관리 없이는 성공도 없다>
두뇌 매뉴얼을 따라서 습관을 바꾼다. 우리가 가진 시간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에서 시작해야 한다. Not-to-do-list를 나열해서 To-do-list로 바꾸어 나가면 -1이 +1이 되는 것이다.  
식사 관리를 위해서 순하게 먹고 적당히 먹어야 한다.
수면 관리를 위해서 잠을 줄일 생각을 하지 말고, 더 많이 깨어 있을 생각을 한다. 
시간 관리를 위해서 공부하기 전,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것부터 한다. 마지막으로 생활 관리를 묶어서 루틴을 만든다. 루틴은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순서와 방법이다.

CHAPTER 5. <멘탈 관리 :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혼자 공부하다가 좌절감이 들 때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인백기천 즉, 남들이 백을 한다면 나는 천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면 몇 가지 요령들을 활용한다.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공부 내용을 음성이나 동영상 파일로 접하거나, 주위 사람들과 공부 내용으로 대화하거나 토론을 하는 등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절망감에 빠질 때면 실제 존재하는 고통과 머릿 속에서 만들어낸 스토리를 구분해야 한다. '지금 그리고 여기'가 가진 힘을 이해해야 한다. 누구에게든 공부는 쉽지 않다. 그리고 공부에는 괴로움이 따른다. 그래도 공부를 한다면 그 노력에 관한 보상이 뒤따른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아쓰기를 연습하면서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선생님께 도장을 받으면서 성공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게 지금의 저자를 있게 하지 않았을까? 

학교를 졸업한 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났건만 여전히 공부는 주된 관심사다. 한창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로 인해서다. 그리고 평생 공부라는 말처럼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왕 공부를 할 바에야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에서 제시한 원칙들을 따라 한다면 공부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자녀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혼자하는 공부방법의 필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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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화가들 - 서로의 연관검색어로 남은 미술사의 라이벌 16
박미성 지음 / 책밥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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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주희입니다.

책 제목 '당신 곁의 화가들'만 봐도 화가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뜻한다. 당신 곁의 화가들에는 과연 누가 포함되어 있을까? 독자들이 알고 있는 화가들의 이름을 열거해 보자.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았어도 다양한 미술책에서 그림과 함께 화가들의 면면을 살펴보았으리라.

'당신 곁의 화가들'은 서로의 연관검색어로 남은 미술사의 라이벌 16이라는 부제목에서 보듯 서로 경쟁 관계에 있었던 두 화가들을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다. 물론 화가 자신이 상대를 일컬어 경쟁자라고 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화가들이 많다. 그런데 미술사를 꿰뚫고 있는 저자는 그들의 작품 세계, 생애, 관계 등을 망라해서 공통점을 찾아내어서 두 화가들을 묶어서 라이벌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의 탁월한 해석이 돋보인다.

책의 구성은 라이벌 관계인 두 화가의 생애와 함께 대표적인 작품들을 각각 보여주고, 두 화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언급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미술사적 시대를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책의 저자 박미성은 서울대학교와 런던 칼리지 대학에서 미술이론과 미술사를 공부했고, 홍익대학교에서 초기 여성 비디오아티스트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여러 대학에서 미술사 강의를 했다. 저자의 이력에서 미술 역사에 관한 전문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는 글에서 저자는 유학 첫 날 테이트 모던에서 마크 로스코의 시그램 벽화로 둘러싸인 전시실에서 로스코의 작품을 보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저자의 곁에 다가온 마크 로스코는 그녀의 예술적 스승이자 영감의 원천이자 마음속 한편을 지켜 주는 예술가가 되었다.

<천재형 vs 노력형, 르네상스의 두 거장>에는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있다. 르네상스는 문예부흥을 뜻한다. 중세의 종교화에서 벗어나 그리스로마 시대의 이상적인 인간상을 구현하고자 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회화로, 미켈란젤로는 조각으로 표현했던 차이가 있지만, 그들은 인간의 시대를 활짝 연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였다. 

<빛에 매료된 두 화가>에는 바로코 시대 램브란트 반 레인, 요하네스 베르베르가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두 화가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지만 네덜란드 밖으로 나가서 활동한 적이 없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빛에 주목했다. 하지만 빛의 표현, 빛을 사용하는 방법은 서로 반대였다. 램브란트는 인공의 빛을 추구하면서 화면 속 인물의 극적 감정과 행동을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 빛을 사용했다. 반면에 베르메르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의 빛에 집중해서 일상적인 장면을 그렸다.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다른 화살을 쏘다>에는 로코코 시대 디에고 벨라스케스와 프란시스코 고야가 있다. 스페인 왕실의 성공한 궁정화가로 둘은 다른 시대에 활동했지만 스페인의 굴곡진 역사와 함께 하면서 시대의 편견을 깨뜨리는 진보적인 발걸음을 남겼다. 벨라스케스는 화면속 인물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특유의 통찰력으로 개개인의 고유한 개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반면에 고야는 스페인 사회 나아가 유럽 전반의 사회적 모순과 문제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에 담았다.

<위대한 빛 그리고 우정>에는 인상주의를 열었던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가 있다. 마네와 모네는 이름이 헷갈린다. 생전에 비평가들도 두 화가를 혼동했다고 한다. 마네가 모네보다 파리의 미술계에 먼저 이름을 알렸고 둘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네는 19세기 파리의 일상적 도시 풍경을 담아내며 근대적 화면을 구현해 나갔다. 반면에 모네는 '빛이 곧 색'이라 말하며 빛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색채를 해석해 순간적인 시각의 인상을 화폭에 담아내려고 했다. 

<불꽃 튀는 천재들의 만남>에는 후기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폴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가 있다.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 고흐,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화가 고갱이라고 하겠다. 둘은 남프랑스 아를에서 화가 공동체를 이루면서 한집에서 생활하지만 서로 상반되는 점이 많아 결별의 수순을 밟는다. 그들은 예술가의 감정을 담아내는 주관적 색채를 선호했다. 고갱은 강렬한 색채로 상징적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려 내면서 자신의 내면을 담아냈고, 고흐는 생동감 넘치는 그림에 밝고 순수한 색채로 자신을 표현했다.

<애증의 줄다리기 속에서 피어난 예술>에는 근대 조각사의 두 인물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이 있다. 로뎅과 클로델은 사제지간이다. 클로델이 로뎅의 그늘에서 벗어나 조각가로서 도약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죽어서도 로뎅과 함께 묶일 수밖에 없었다. 로뎅 미술과의 마지막 전시실에 클로델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가장 요란한 작가와 가장 과묵한 작가>에는 야수주의 앙리 마티스, 입체주의 파블로 피카소가 있다. 20세기 전반기의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들이다. 그들은 회화의 두 요소인 색채와 형태를 갖고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마티스는 자신의 경험과 주관에서 비롯된 주관적 색채를 사용하면서 형태를 단순화했고, 피카소는   형태를 분해해서 다시점의 형태가 평면에 중첩되게 표현했다. 

<상식에 끊임없이 도전하다>에는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살바도르 달리와 르네 마그르트가 있다. 그들은 현실과 유사한 이미지로 현실 너머를 표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달리는 자신의 공포를 드러나고 해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인한 화면을 만들어낸 반면에 마그리트는 일상의 친숙한 이미지를 낯설게 배치해서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모든 미술책이 그러하듯 '당신 곁의 화가들'에도 곳곳에 화가의 대표 작품들이 저자의 해설과 함께 나온다. 그럼에도 이 책만의 특별한 점이라면, 14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조별로 공통점을 찾아내어서 두 화가를 묶었고, 각자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하면서 차이점을 찾아내었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면 미술사라기 보다 미술 인물사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하다. 그게 이 책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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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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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문장의 온도'는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라는 부연설명이 있다. 그리고 책의 겉표지 앞면을 농염하게 잘 익은 복숭아가 놓여 있다. 황도 복숭아의 색감이 유난히 따스해 보인다. 저자는 이덕무다. 그런데 옮긴이 한정주가 있다. 아리송하다. 아래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는 조선의 에세이스트라는 글 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내 청춘을 이끈 힘은 이덕무의 글이었다"라고 한 말을 인용했다. 도대체 이덕무가 어떤 인물이길래 독서가로 알려진 문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단 말인가?

이쯤에서 저자 이덕무가 궁금해진다. 얼른 다음 장을 넘겨보았다. 이덕무는 조선후기 영,정조 시대에 활약했던 북학파 실학자다. 그는 가난한 서얼 출신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그는 간서치 즉 책만 보는 바보로 부를 정도로 많은 책들을 읽었다. 그가 53세로 죽기 직전까지 대략 2만 권을 읽었다고 하니 가히 독서가라고 하겠다. 

들어가는 말에서 옮긴이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이덕무가 쓴 두 권의 산문집 <이목구심서>, <선귤당농소>에 특별히 애착이 간다고 했다. <이목구심서>는 이덕무가 평소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한 것들을 글로 옮긴 책이고,  <선귤당농소>는 선귤당에서 크게 웃는다는 뜻처럼 일상생활 속 신변잡기와 잡감에 관해 쓴 책이다. 지금의 문학 장르로 따진다면 에세이다.

옮긴이는 이덕무의 글을 감상하다 보면 그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삶의 다양한 온도가 문장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비로소 책의 제목에 관한 궁금증이 해소된다. 이 책은 이덕무가 자신의 진실한 감정을 묘사하고 솔직한 생각을 표현한 글이 담겨 있다. 

조선후기 문장가 이덕무의 글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어서 원문을 한글로 풀이했고 그 아래에 옮긴이의 풍부한 해설이 있다. 애초에 이덕무가 한글로 적었더라면 어땠을까? 허균이 쓴 최초의 국문소설 '홍길동전'처럼 후세의 많은 사람들이 이덕무의 글을 읽었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차례는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글을 쓰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글을 쓰고> 
이덕무가 주위 자연의 풍경을 유심히 관찰해서 마치 그림을 그리듯 묘사한 글들을 모았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머리 속에 선명하게 그림이 그려진다. 18세기 이덕무가 살았던 시대는 진경 시대의 전성기였다. 겸재 정선이 진경 산수화의 대가였다면 이덕무는 진경 시문의 대가였다. '봄비와 가을 서리'를 묘사한 시를 보면 '봄비는 윤택해 풀의 싹이 돋는다. 가을 서리는 엄숙해 나무 두드리는 소리에 낙엽이 진다.'라고 했다. 여름과 겨울을 재촉하는 자연현상이다. 극도로 절제된 표현과 간략한 묘사가 강한 여운과 여백의 미를 준다. 이게 시가 주는 매력이다.

2장 <내 눈에 예쁜 것>
이덕무는 그의 눈에 들어오는 주위의 모든 것들을 예사롭게 지나치지 않았다. '열매 맺지 못한 꽃'에서 널리 알면서도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에 비유하고 있다. 또한 글을 쓰면서도 널리 알지 못하는 것을 근원이 없는 샘물에 비유하고 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애써 글을 쓰려고 하지 않아도 쓸 수밖에 없다. 가슴 속에 간직한 말과 글이 흘러넘치는데 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니 독서가 있어야지 뒤따르는 논술이 가능해지는 이치다. 

3장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곳>
이덕무는 '포식과 소식'이란 글에서 배가 부르게 음식을 먹는 것은 사람의 정신을 혼탁하게 해 독서에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가 박물지(중국의 위진남북조 시대 장화가 편찬한 백과사전식 기록물)를 읽으니 '적게 먹을수록 마음이 열리고 더욱 맑아지는데 반해 많이 먹을수록 마음이 막히고 수명은 줄어든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는 동서고금의 박물학 관련 서적을 두루 섭렵해 세상의 모든 지식 정보의 기원과 역사를 고증하는 글쓰기를 즐겼다.

4장 <세상에 얽매이거나 구속당하지 않겠다>
이덕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즐겁다'라고 한다. 그의 말은 마치 강박관념에 짓눌려 있듯 하루종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귀담아 들어야만 한다. 아무 일이 없을 때에도 지극한 즐거움이 있는데 사람들이 스스로 알지 못한다. 훗날 근심하고 걱정하는 때가 되어야지 문득 그것을 깨닫는다. 사람은 누구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에서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다.

5장 <내 마음속 어린아이가 얼어붙은 세상을 녹인다>
이덕무는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으로 슬픔이 닥쳐 사방을 둘러봐도 막막할 때 손에 한 권의 책을 든 채 마음을 달래고 있노라면 무너진 마음이 약간이라도 안정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두 눈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는 '번뇌와 근심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눈을 감고 앉아서 명상하는 것을 언급한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마음을 괴롭히는 번뇌와 근심이 특별한 이유가 없는 불안과 두려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6장 <온몸으로 글을 쓴다는 것>
이덕무는 '독서의 유익한 점'으로 4가지를 꼽고 있다. 그가 날마다 일과로 독서하면서 학문과 식견이 넓고 정밀하고 자세해 옛일에 통달하거나 뜻과 재주에 도움이 되는 점 외에 유익함이 있다라고 한다. 첫째, 굶주릴 때 소리 높에 독서하면 배고픔을 느끼지 못한다. 둘째, 추울 때 독서하면 기운이 소리를 따라서 퍼져 나가 몸 안이 훈훈해진다. 셋째,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눈은 글자에 두고 마음은 이치에 몰입해 독서하면 잡념이 사라지게 된다. 넷째, 기침병을 앓고 있을 때 독서하면 기운이 통해서 기침 소리가 갑자기 그치게 된다.

'문장의 온도'를 읽다 보면 이덕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독자들의 마음까지 따스해진다. 서얼 출신으로 차별받던 조선 시대에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면서도 오히려 꾸준히 독서를 한 그의 진정성이 그의 글에서 드러난다.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순수하고 진실된 글은 지금의 우리가 읽어도 고리타분하지 않다. 

문득 일상에 지치고 힘들어서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때 '문장의 온도'를 펼쳐서 이덕무를 만나보면 어떨까? 그의 글들이 독자들의 삶에 위안이 될 것이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19829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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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이노베이션 - 모방에서 주도로, 중국발 혁신 세계를 앞지르다
윤재웅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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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창에서 신간 '차이나 이노베이션'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얼른 책을 펼쳐서 읽고 싶었다. 제목에서 보듯 '차이나 이노베이션'은 'China Innovation' 즉, '중국의 혁신'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에게 중국의 혁신은 새삼스러울 것도, 놀랄 것도 없다. 이젠 중국의 혁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중국의 혁신적인 요소를 보고 벤치마킹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갈 바를 배워야 한다.

책의 겉표지 앞면에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것은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중국이라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실려 있다. 짧지만 강력한 문구다.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경제대국을 넘어서 미국을 추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면면을 살펴볼까?

책의 저자 윤재웅은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거쳐서 현재 선대인경제연구소 중국경제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이력에서 보듯 그는 중국 경제에 밝은 전문가다. 한국인인 그가 중국에서 거주하면서 중국의 현실을 지켜보고 쓴 책이다. 중국의 혁신에 관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20세기 중국의 화두가 개혁개방이라면 21세기 중국의 화두는 혁신이다. 중국 경제가 개혁개방 이후 양적인 성장에 치중했다면 지금부터는 혁신을 통해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중국의 혁신은, 무엇이 다른가?>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탈피하고 낙후된 농업사회에서 개방된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노동력과 자본에 기댄 요소투입형 성장에서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주도형으로 전환해야만 했다.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인구를 보는 관점도 달라졌다. 14억 인구가 풍부한 노동력에서 구매력 있는 소비자로 바뀌고 있다.

1990년대 중국의 기업가들은 미국 ICT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이베이를,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는 구글을,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유쿠는 유튜브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웨이보는 트위터를 거의 베끼다시피 했다. 중국의 ICT 기업들은 선진국 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들여와 국가의 보호 아래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 ICT 기업들이 선진국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는 것만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은 유지하기 어려웠다.

지금 중국의 기술 혁신 원동력은 광활한 소비시장, 왕성한 기업가 정신, 그리고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중국의 모든 혁신은 스타트업에서 시작되었다.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샤오미의 레이쥔 등 중국 ICT 기업 리더들의 성공 신화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창업의 길로 뛰어들게 한다. 

중국 정부는 과거 복잡했던 기업 설립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공상등기제도를 개혁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본이 부족해도 창업을 할 수 있게끔 절차를 간소화했다.

2부 <중국의 혁신, 세계를 리드하다>
중국은 혁신의 목적을 기술 자체보다 소비자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 있다 보니 급진적인 혁신보다 점진적인 혁신을 선호한다. 중국 기업들은 제품 제작 단계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 고객들을 참여시켜서 그들의 의견을 반영한다. 

중국 기업들은 고품질의 완벽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적시에 내놓는다. 시장이 워낙 역동적으로 변하다 보니 완벽한 제품만 고집하다가는 경쟁력을 잃거나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그들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빠르게 시제품으로 개발한 뒤 시장의 반응을 측정해 다음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이른바 린스타트업 전략을 선호한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은 자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지 않은 동남아 국가들을 교두보로 삼아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공유경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차량 예약부터 음식 배달, 숙박공유에 이르기까지 공유경제 서비스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었고, 공급자들은 대금 회수 위험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결제 시스템인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있었다.

2017년 3월에 열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인공지능을 반도체, 바이오, 5G 등과 함께 차세대 신흥산업 발전계획에 포함시켰다. 중국 정부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인구 위기에 대비해서 로봇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3부 <한국의 과제>
한국의 주력 산업이었던 조선, 철강, IT,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중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구조 업그레이드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중국의 혁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과 상생할 수 있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다. 아직 중국이 확보하지 못한 핵심 부품이나 설비를 찾아내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차이나 이노베이션'은 중국의 혁신을 다루고 있지만, 실은 중국과 인접한 한국의 경제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은 벌써 지나간 과거가 되었다. 우리는 중국의 기술 혁신을 통해서 우리가 취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중국의 기술 혁신에서 배울 점들을 정확히 일러주는 지침서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1965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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