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민박집
가이토 구로스케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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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속 배경과 요괴들의 모습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미지와 어우러져 더 풍성해졌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와 비슷한 컨셉으로 처음부터 마음을 확~ 사로 잡았던 기묘한 민박집!  왜냐하면? 센과 치히로는 수십 번 돌려 보고 미니미랑도 열심히 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 표지도 너무 예뻐서 받자마자 두근두근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건 처음에 받았던 느낌과 다르게 이 소설만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 읽는 동안 영화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고 오히려 영화 속 이미지를 토대로 더 풍성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일본 소설이다 보니까 일본 민박집 이미지라던지, 다다미방의 모습, 요괴의 모습 등이 상상하기 좀 애매할 수 도 있는데 아무래도 영화를 토대로 상상하니 "이런 느낌이겠구만!" 이러면서 더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슈'의 성장 소설이기도 했다. 타인을 노려보면 그 사람이 아프게 되는 저주 걸린 눈을 가진 소년. 몸 속엔 74마리의 요괴도 있다. (원래 75마리지만 민박집에 도착하자마자 슈의 몸속에서 나와 슈의 도우미 겸 친구가 된다.) 전직 퇴사마 할머니가 운영하는 아야시 장은 사람과 요괴, 바깥세상과 안쪽 세상을 연결해주는 민박집이다.   바깥세상에서 보이는 민박집은 곧 무너질 듯한 외관을 갖고 있지만 회색 철제문을 열고 들어가면 각종 요괴들이 가득한 안쪽세상이 펼쳐진다.   할머니의 꿈은 사람과 요괴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 아야시 장이 그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한다. 


P. 
"중요한 건 시간을 서로 어떻게 느끼는지가 아녀.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사람과 요괴의 시간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분명하게 겹치고 있다는 거, 그게 가장 중요허지." 


'슈'는 아야시 장에서 일을 하며 많은 사건 사고를 통해 함께 하며 조금씩 성장한다. 인간과 요괴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의 가교 역할은 아야시 장이 아니라 '슈' 를 통해 이뤄질 것 같다. 



약간의 반전도 있어 술술 재밌게 읽었고 이 책을 덮었을 때 저절로 나오던 뿌듯한 미소가 참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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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 예민한 나에게 필요한 반경 5m의 행복
나오냥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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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민한 사람이 매일매일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


"인생이란 곧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다. 시간은 물리적이고 객관적이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마음은 오직 나만이 알 수 있는 주관적인 영역이다.
그렇다면 누가 뭐라 하든 오늘도 행복하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며 미소 지어도 되지 않을까?"

책 뒷 표지의 문구가 너무 좋아 한참을 보고 있던 책이다.

사실.....
나는 누구보다 예민한 사람이다.
다만, 다른 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티를 내지 않을 뿐.
그래서 속에 병을 안고 산다.

이 책은 HSP(Highiy Seneitive Person) 인간 (무척 민감해 쉽게 상처 받는 사람)의 이야기다.

p. 128
아무리 날이 화창해도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낸 내가 행복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 언제까지고 단잠에 빠지는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고 싶다.

너무 좋은 말이다.

내가 1년 넘게 책을 꾸준히 읽으며 느낀 점이 딱! 저 문장이었다.

앞으로 남들의 눈치를 안보고!!!는~
불가능 하겠지만 가능한 적게 보고 나에게 집중하겠다고 이 책을 보며 다시 다짐했다.

목차만 읽어도 뭔가 마음이 야들야들해지고 귀여운 캐릭터까지 재밌으면서도 뭔가 응원을 받은 느낌의 책이었다.


귀여운 캐릭터가 전해주는 응원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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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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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0페이지로 두께감이 있으나 책을 펼치는 순간 이야기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읽히는 책.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

히가시노 게이고는 아무래도 천재인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읽는 소설마다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지....... 😍

이 책은 <녹나무의 파수꾼>의 속편이다. 전편도 흡입력 있는 소설이라는 호평을 엄청 들었었다.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번 속편을 읽는데 무리 없었다. 오히려 전편의 호평에 공감하면서 전편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생겼다.

<녹나무의 여신>은 월향신사의 관리인이자 녹나무 파수꾼으로 일하는 레이토가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름날 녹나무에 염원을 기념하면 다음 정해진 날 기념 된 염원을 다른 사람이 그 염원을 수념 할 수 있다는 신비롭고 기적같은 이야기.

이 책에서 펼쳐진 모든 사건들이 기적처럼 딱 맞아 떨어질 때 느껴지는 그 쾌감이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했다.
책을 덮는 순간 이게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표 소설"이구나 하며 감탄에 감탄을 했다.

p. 354
그러자 여신은 대답했습니다.
미래를 아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건 바로 지금이니라. 너는 지금 살아 있지 않으냐. (중략)
어제 일 따위 돌아보지 말라. 그때 그렇게 했더라면,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후회하는 것에 아무 의미도 없다. 그것은 모두 지나간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염원을 전해주는 녹나무
그 신비한 이야기에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어딘가 녹나무가 실제로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면 전편을 안 읽어볼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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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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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구순"이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던 책.

우리 할머지 집은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핸드폰조차 터지지 않던 시골 중에 시골이다.
(결혼한다고 인사 드리러 갔는데 핸드폰이 안 터져서 우리 남편도 아주 깜짝 놀랐지....😂)

내가 어렸을 때,
한번 시골에 가면 한 일주일씩!
최소 4일은 있었다.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건 마당에서 뛰어놀기! 바닷가 구경 가기, 밭 일??하기가
다였던 시절.
더 이상 할 것들이 없을 때 사랑방에 모여 증조 할머니의 일제 강점기 얘기를 듣거나, 할아버지가 겪은 전쟁 이야기를 듣는 게 그 시절 놀이었다.

이 책은
주인공 '채고은'이 아픈 외할머니와 함께 방을 쓰게 되면서 할머니가 겪은 과거 6.25 전쟁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행복,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어렸을 때 어른들의 이야기를 종종 들으면 "너무 재밌다~" 이러면서 꺄르르 거리며 듣고, 할아버지 가슴에 총상 얘기를 할 땐 "너무 신기하다. 할아버지 히어로 같다!!"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이야기하는 게 할머니 할아버지에겐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p. 121
전쟁은 모든 가정을 송두리째 흔들거나 뿌리 째 뽑아버렸지. 죽음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삶과 죽음은 손바닥과 손등처럼 붙어 다녔단다.

내가 그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재밌게 들었던 건.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 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렇고
세계 여러 곳곳에서 벌어지는 내전, 테러 등등 안전하지 못한 곳들이 많다.
바로 나에게 일어나지 않다고 해서 이런 일들이 없는 일이 아니다.

전쟁이 무엇일까?
안전이 무엇일까?
행복이 무엇일까?
국가가 무엇일까?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해볼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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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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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들어 읽게 되는 에세이다.

사는 데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 인 "食"! 먹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하는 행동 중에 가장 희노애락이 담겨있는 행동이다.

이 책은 박찬일 요리사님이 살면서 만난 사람들을 추억 하는 이야기다.


요리와 얽힌 추억 속 오래 된 사람들을떠올리면서 어떤 음식을 생각할 땐 눈시울이 붉어지고, 어떤 음식에 얽힌 추억은 그리움이 물 밀듯이 밀려온다. 😢

그래서 나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기고 슬퍼지기도 아련해지기도 한다.

1. 그렇게 사라져 간다
2. 차마 삼키기 어려운 것들
3. 추억의 술, 눈물의 밥
목차의 큰 제목부터 벌써 너무 마음이 울렁울렁 해진다.

그 중 마음에 가장 남는 이야기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녀석의 마음이 왔다.]와 [성게 함부로 못 먹겠다, 숨비소리 들려서]다.

작가님이 이탈리아 유학 시절, 후배가 보내 준 고추장과 마른 멸치 이야기는 정말~ 마음이~😢
문장 소개 하는 피드는 작성하면서도 너무 눈물 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추억이 담긴
음식도 생각했다.

- 웅답하라 7기 공식 질문 -

"여러분의 소울푸드는 어떤 음식인가요? 어떤 추억이 있나요?"
- 고추장 찌개!
소울푸드라고 하면 1번으로 생각나는 음식이다.

우리 끼리는 "텐트찌개"라고 부른다.
어린 시절, 무더운 여름 지리산 계곡에서 놀며 먹던 고추장 찌개.
아침에 들어가면 저녁 먹을 때 물 밖으로 나왔다. 너무 추우면 고추장 찌개 한 그릇 먹고 다시 계곡으로 들어갔다.
성인이 되고 일을 하면서 계곡에 못 갔지만 여름만 되면 그 때의 추억이 되살아 난다.

지금은 아무리 해도 그 때 그 맛이 안 난다.
아마, '텐트 찌개' 라는 요리의 시작은 여름 휴가 가방을 싸는 순간부터 시작 됐던 것 같다.

오늘 저녁은 텐트찌개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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