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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날 철천지원수의 땅에서 자유를 노래하다 - 주성하와 탈북 청년들의 아메리카 방랑기
주성하.조의성 지음 / 북돋움coop / 2020년 9월
평점 :
휴스턴 로케츠, 샌안토니오 스퍼스, LA 레이커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모두 미국 NBA 농구팀 이름이다. 마이클 조던 시절부터 농구팬이었던지라 미국 농구팀과 선수들 이름은 줄줄 꿰고 있으면서 정작 그 도시들이 어디 있는지 지도를 펴고 찾아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이 미국 여행기를 읽기 시작하며 웬만하면 대충 넘어가려했는데 첫 장부터 등장하는 그 휴스턴이 어디쯤 있는지 모르고선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워 결국 컴퓨터를 켤 수 밖에 없었다. 구글지도를 열고, 휴스턴에서 샌안토니오, 산타페, 그랜드캐년, 라스베이거스, LA로 어어지는 길을 죽 연결해보니 그제서야 이들의 여행경로가 한눈에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많이 봐왔던 여행기와는 달리 ‘탈북청년들의 눈에 비친 미국’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다소 특이한 여행기이다. 여행기가 마땅히 갖춰야할 사진작가 수준의 멋진 사진이라든가,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정보 같은 것은 없고, 다소 무겁고 우울한 주제인 북한 얘기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긴박했던 탈북과정의 스토리, 북한과 한국, 미국 사회에 대한 여러 방면에서의 차이 같은 내용들은 생소하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했다.
책을 읽고나서 굳이 한가지 고백하자면 내가 그동안 탈북자들에 대한 시각이 늘 부정적이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복잡하고 애매한 것들은 될 수 있으면 들여다보지 않으려 하고, 일단 탈북자라면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밀어내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다 넘기고나니 북한 젊은이들 중에서는 가장 열정적이고 진취적이고 뛰어난 사람만이 탈북에도 성공하고, 다른 세상에 와서도 제자리를 금방 잡고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 책 덕분에 그들에 대한 이해가 꽤 넓어진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