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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의 해부학 노트 - 모든 그림 그리는 이들을 위한 ㅣ 석가의 노트 시리즈
석정현 지음 / 성안당 / 2017년 2월
평점 :
손 놓은지 10년도 더 지났지만 그림에 대해서는 늘 목마름,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이 책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지금도 가끔 낙서 수준의 그림을 그리는데, 인체에 대해 잘 모르니까 엉터리 그림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때문에 해부학이 눈에 들어왔다.
그림의 질감도 좋았다. 질감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그림체나 색감이라고 하면 더 좋을까. 뼈와 근육과 피부와 옷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그림들이 예술이다. 이 모든 구조들이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보며 감탄 또 감탄.
이 책의 예약판매부터 주시하고 있었으나 미술학도도 아니면서 지금 당장 구매하기에는 가격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사치일까 싶어서 주저했다. 덕분에 예약판매 특전인 인물화 노트(?)를 받지 못해서 아쉽다. 진작 서두를걸.
또, 이 책은 두껍다 보니 앞으로의 제본상태가 걱정된다. 이전에 책들이 낱장으로 뜯어지는 경험을 한 후로는 늘 이런 부분이 신경쓰인다. 부디 튼튼히 오래오래 가주길 바란다. 이 책의 특성상 한번 펼쳐 놓고 순서대로 죽 읽어가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생각날 때마다 펼쳐볼 책일듯 하기에.
이 책을 보니 사이언스북스의 《인체 완전판》이 생각난다. 두 책을 함께 놓고 봐도 재미있을 듯하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미술과 관련된 해부학 책이지만 인체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는 여러 분야에서 응용될 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