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나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73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황가한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메리카나>를 읽고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를 사랑하게 됐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난 나이지리아 여성 이페멜루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미국에서 십수 년 살며 프리스턴 연구 과정을 마친 이페멜루 현재의 상황에서 시작해 과거를 더듬어 나간다.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 떠나게 되기까지, 미국에서 비미국인 흑인으로 살게 되기까지, 그리고 다시 나이지리아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까지. 이페멜루와 중학교 때부터 연인이었던 오빈제의 이야기도 교차해서 진행된다. (그래도 이페멜루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페멜루가 미국에서 흑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신랄한 포스팅을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 포스팅만 발췌해서 읽어도 인종차별에 대한 훌륭한 에세이를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지리아의 상황, 비미국인 흑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비미국인 흑인이 점유하고 있는 위치가 어떤 것이며 얼마나 다른지? 등등 쉽사리 알 수 없는 사실도 알게 되고.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로부터 뭔가 실질적인 지식을 얻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구.)

한국인 여성?으로서 이 나라 밖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방인, 이민자의 기분을 절대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페멜루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었다. 그렇다고 여성이라면 공감할 보편의 이야기..라고 요약하고 싶지는 않다. 아다치에는 아프리카인 여성 그 자체의 삶을 말하고 보여주고 싶어서, 이 소설을 썼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읽혀야 하는 소설이라고 본다. (내가 썼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는 -_-..)

이페멜루가 미국에서 나이지리아로 다시 돌아오면서, 백인 남성 커트와의 연애를 고의적으로 끝내면서. 왜 자신에게는 완전해 보이는 삶을 스스로 망치고야 마는 기질이 있는 것인지 자문하는데,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그리고 아다치에는 <숨통>에서부터 느꼈지만 미래형 문장을 자주 쓴다. (예시를 찾으려고 했는데 안 보이네..) 하여튼 이 회고형의 문장들?이 아다치에의 소설을 아름답게 한다.

아직도 읽을 아디치에의 소설이 많다는 게 나를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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