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소설을 입체적이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익히 아는 <심청전>, <춘향전>부터 다소 생소한 작품까지 두루 다룬다. 저자가 대개 비판하고 있는 건 지배 이데올로기다. 여러 판본을 넘나들며 텍스트에 드러난 지배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신랄하게 짚고, 현실사회의 문제와 연결지어 분노한다.. 난 춘향전이 역시 제일 좋다. 월매, 방자, 변사또 모두 춘향의 사랑을 방해했건만 춘향은 꿋꿋할 정도로 제 신념을 저버리지 않았다. ( 이 이유없는 지고지순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주변인물들의 욕망과 대비되는 춘향의 욕망이 짜릿할 정도로 근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