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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시간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사랑의 잔상들>를 읽고 적어둔 레퍼런스 목록들 중 하나를 찾아 찬찬히 읽어보려 하다가, 오래 전에 읽은 이 책이 생각나 다시금 펼쳐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한강을 열렬히 좋아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근데 지금도 잔잔바리로 좋아하고 있는 상태니까 이런 말 하는 것이다.) 자기소멸의 욕구로 가득 찬 한강의 인물들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에도 <희랍어 시간>은 좋아했고 앞으로도 좋아할 소설.
남자와 여자는 서로가 서로를 결코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안다. (두 사람 사이에 길게 가로놓인 칼처럼) 그럼에도, 서로의 움직임을 더듬는 숭고한 행위.
중학생 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남자가 여동생에게 쓴 편지가 눈물 날 정도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시 읽어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냥 아름다운 건 언제든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 이번 학기 비평 수업에서 어떤 언니가 한강에 대해 쓴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을까. (수업 드랍해서 모름) 그 언니의 말에서 한 작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와서 +_+ 이런 눈으로 엿들었다. ㅇㅊㅈ 교수님도 주욱 듣다가 한강에 대해 쓰라고, 저번 학기에 썼어도 또 쓰면 된다고. (ㅋㅋ) 스윗하시나 학부생들한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 것 같아서(^^) 드랍. 그리고 다른 학생들한테 기죽어서 드랍했는데 다른 수업에서도 기 죽고 있다는 거..ㅠ 기죽는게 일상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