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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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책. 언니에게 빌려서 후딱 읽었다.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는 우리 시대 대표작가 100인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나는 인문 기행 시리즈다. 이다혜 작가가 쓴 <코넌 도일>이 스무 번째 책이자 내가 읽은 시리즈의 첫번째 책. 이다혜 작가는 도일의 생애와 연관이 있거나 셜록 홈즈의 무대가 된 장소 곳곳을 돌아보며 도일의 삶을 추적해나간다. 책 뒤편에 실린 참고문헌 목록에서 알 수 있다시피, 도일 혹은 홈즈와 관련된 책들에서 엑기스만 뽑아 압축해놓은 것 느낌이 든다. 그만큼 책이 빽빽히 많은 내용을 담고 있고, 이다혜 작가가 쓴 책이기 때문에 당연히 재미도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공룡기'라는 것이 있듯, 세상 모든 독서가에게는 '셜록홈스기'가 있다는 서두부터 웃음이 나온다. 나는 독서가..라고 칭하기에는 독서량이 현저히 적지만 나에게도 셜록홈스기가 있었기 때문에! 셜록홈즈라는 캐릭터의 불멸성을 탐구한 대목도 흥미진진. 영국 런던의 베이커 스트리트 221B번지에는 실존 인물이 살았던 건물에만 붙이는 블루 플래크가 있고, 우리 모두 기꺼이 그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다는 것. 또한 읽고 쓰는 것에 대한 도일의 열정과 천재성을 끊임없이 부각시키면서도 한편으로 도일과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느껴졌다. 도일의 선택적 정의감, 결혼생활을 날카롭게 짚은 부분에서 특히 그랬다! 홈스를 죽였다 살렸던 배경에 관해서도 상세히 기술돼 있다. <주홍색 연구>나 <네 사람의 서명>과 같은 홈즈 초판 시리즈가 동시대의 이야기였다면, 20년 후에 연재됐던 <바스커빌 가문의 개>는 그 당시에도 빅토리아 시대를 추억하는 복고풍 분위기의 소설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 20년 사이 빅토리아 시대는 막을 내렸고 영국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으므로.. 홈즈가 당시 런던의 시민에게도 그렇게 읽혔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다 읽고 나니 코넌 도일 참 재밌게 인생을 살았구나 싶다.. 말년에는 과학과 이성을 신봉하는 홈즈의 창조주라는 것이 무색하게 심령술에 빠졌었고 의원 선거에도 나갔었고 홈즈 시리즈 말고 많은 캐릭터를 창작했다.. 역사소설에도 심취해 있었다고 한다. 이다혜 작가 덕분으로 코넌 도일의 인생을 압축적으로나마 훔쳐본 느낌. 셜록홈즈가 불멸성을 지닌 엄청나게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의 친구 왓슨도. (TMI: 난 어릴 때부터 왓슨을 좋아했다. 영화 셜록홈즈에서도 주드로를,, 심지어 영국 드라마에서는 마틴 프리먼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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