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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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에「어비」라는 단편을  레포트에 인용하려고 이 단편집을 샀다. 아홉 편의 단편이 뮦여 있는데, 거의 모든 작품의 화자가 (이름이 명시돼 있는 경우도 없고, 대개 '나'로 지칭된다) 변방에 자리한 청년들이라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다. <와와의 문>이 가장 좋았다. 고통을 차마 표현할 수도 없어서 자꾸만 이야기의 가장자리를 맴돌기만 하는 와와와 나. 자신과 같이 크나큰 고통의 현장에서 빠져나온 와와에게서 뭔가를 찾아보려고, 위로 받아보려고 노력하지만 사실상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단편의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걷고 또 걸어도 어떤 순간들은 하나의 단어로, 문장으로 설명되지도, 끝까지 사라지거나 없어지지 않고 나를 꼭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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